시대와 국가를 막론 하고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할때 분연히 일어서는 영웅들이 있었다
계중에는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두고 볼 수 없어 총,칼을 들고 일어 선 여
성들도 있었다.프랑스의 잔다르크처럼 우리나라의 유관순 열사처럼
그리고 폴란드에는 살아 있는 잔다르크라 불리던 그녀,크리스티나 크라벨스카가 있었다.
크리스티나 크라벨스카(1916~1944)
1939년 9월,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군은 기어이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역사에 피비린내 나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열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폴란드인들이 독일군에 격렬하게 항쟁하였지만 독일군의 우세한 화력 앞에 희생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폴란드인들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져 갔으며 전쟁의 공포가 폴란드 전역에 퍼져 갔다.
바로 그 순간, 실의와 공포속에 빠져 있던 폴란드인들을 이끌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든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용감하고 대담한 행동에 힘을 얻은 폴란드인들은 다시 독일군에 맞서 싸울 힘을 얻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잔다르크라고도 불리운 이 여인은 바로 "크리스티나 크라벨스카'였다.
그렇게 독일군을 상대로 물러섬 없이 싸우며 전장을 누비던 그녀는 전쟁의 끝을 보지 못하고 1944년 전장터에서 결국 전사하고 만다.그녀의 죽음 후 많은 이들이 폴란드 인어상 앞에서 그녀의 넋을 기리었다.
이 폴란드 인어상은 한 폴란드 조각가가 폴란드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조각한 것으로 많은 폴란드인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조각상이었다.
그런데 이 인어 조각상의 모델이 크리스티나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폴란드는 동서로부터 밀려 오는 열강들의 거센 물결에 휘말려 무려 123년동안 유럽의 지도에서 사라져야만 했던 비운의 국가이다.1918년즈음에 겨우 나라의 독립을 회복 했으나 1937년 히틀러의 야욕에 의해 유럽 전역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자 폴란드의 한 여성 조각가가 조국의 독립과 폴란드인들에게 용기를 돋울 수 있는 조각상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전쟁의 공포로부터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던 여성 조각가는 오랜 생각과 스케치만 거듭하다 폴란드의 오랜 전설을을 떠올리게 되는데..
옛날 옛적 비스와 강가에서 고기를 생업으로 삼던 한 어부의 그물에 아리따운 인어가 걸려 올라 오게 된다.
인어는 어부에게 자신을 놓아 주면 어부의 수호신이 되어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어부는 인어를 놓아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상시처럼 고기를 잡으려 바다 한 가운데서 고기를 잡던 어부의 배가 풍랑에 뒤집혀
어부의 목숨이 위험하게 되자 인어가 나타나 어부를 구해주고 인어는 평생을 어부의 수호신이 되어 지켜 주었다.
옛 전설을 떠올린 조각가는 분명히 인어 조각상이 폴란드인들에게 자유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어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하여 1937년 5월에 완전한 인어 조각상이 완성 되었다.
인어 조각상은오른 손엔 검을 금새라도 휘두르는 듯한 기백이 보이고 왼 손엔 원형의 방패를 쥐고 있으며 하반신은 인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굴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살아 있는 잔다르크라 칭송받던 크리스티나,바로 그녀 였다.
원래 인어 조각상의 얼굴을 찾던 조각가는 폴란드인의 기품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크리스티나를 보자 마자 그녀에게 인어상 모델을 제안 했고 당시 23살의 젊고 아름다웠던 크리스티나는 흔쾌히 수락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조각가가 그녀를 모델로 조각상을 완성할 즈음에 크리스티나의 가슴에서는 조국 폴란드를 향한 애국심이 용솟음 치듯 충만해져만 갔다.
그후 완성된 인어상은 바스와 강 시레나 다리 근처에 설치 되었고, 조각가의 바램대로 폴란드인들은 인어상을 바라보며 용기와 자유에 대한 의지를 얻었다.그러나 그 인어상을 바라보며 가장 큰 위안과 용기를 얻은 것은 다름아닌 인어상의 모델이었던 크리스티나 그녀 자신이었다.
그리고 우려대로 1939년 히틀러의 독일군이 파죽지세로 폴란드를 침공하자
인어상을 통해 애국심이 남다르게 고취 되었던 크리스티나는 독일군의 파상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격렬하게 맞서 대항하였다.
그러나 끝내 전쟁의 포화속에 장렬히 전사한 그녀,크리스티나 크라벨스카
그리고 그런 그녀의 용기에 고무 되어 그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폴란드인들은 독일군들에게 격렬하게 대항하였다.그러나 독일군의 막강한 화력으로 도시 전체는 불바다가 되고 폐허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끝까지 쥐고 있던 희망에서 절망만을 발견할 즈음,
그런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폐허가 된 도시를 굽어 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크리스티나의 얼굴로 폐허가 된 도시를 내려다 보는 인어상이었다.
놀랍게도 이 인어상은 단 한발의 총탄도,포탄도 맞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바르샤바를 수호신처럼 바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좌절했던 폴란드인들의 입과 입으로 인어상의 이야기가 전해 졌고 절망했던 사람들은 다시 용기를 얻으며 끝까지 독일군에 저항하였고 독일군은 연합군에게 패하여 폴란드에서 물러나고 만다.
폴란드의 인어상과 살아 있는 잔다르크라 추앙받던 크리스티나를 알고 보니
폴란드의 역사 역시 우리 한반도의 역사만큼 굴곡 많고 역사적인 부침이 심했음을 알수 있었다.
우리 나라도 결국엔 일제 강점기의 암흑기가 있었지만 폴란드는 유럽 지도상에서 123년이라는 세월을 사라진 적이 있던 나라였다.
그들에게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어찌했을지..짐작조차 하기 힘들지만
그 열망의 구심점에 크리스티나라는 여성이 존재 했었다.
우리에게도 그에 못지 않은 여성이 있음에도 이젠 옛 기억처럼 희미해짐은 너무 안타깝다는 마음도 든다
폴란드의 수호신이 되어 도시를 내려다 볼 크리스티나의 영혼이 깃든 곳을 한번즈음은 가보고도 싶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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