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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뮤지엄/대한민국 여행뮤지엄_부산

부산 자유여행_한국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을 가다

by 마음heart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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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을 가다/

부산 자유여행



부산을 자유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사진을 담는 포인트로 유명한 곳들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며 한때 인터넷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진 중 하나가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조감도였습니다. 부산역에서 토성역까지 단숨에 달려가서 토성역에서 기본요금으로 택시를 타도 좋고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좋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여행하는 많은 이들이 찾아가는 부산의 감천문화마을,그 골짜기로 올라가 봅니다. 초행길이라 헤매느니 택시를 타고 올라가 봤습니다. 택시 안에서 기사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부산 토박이 분들은 이곳 감천문화마을을 그저 달동네로 인식할 뿐 볼 것 없는 곳인데 뭐 하러 가냐?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천문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에 저를 내려 주시며 이곳에서 보면 사진 잘 나올 거라며 웃으며 떠나셨습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바라보니 과연 감천문화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알록달록 지붕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였습니다.

부산감천문화마을.South Korea's Machu Picchu Gamcheon Munhwa Village
부산감천문화마을.South Korea's Machu Picchu Gamcheon Munhwa Village

페루에 있는 고대 공중도시 마추픽추와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왜 함께 거론되고 동시에 대입되었을까요? 사실 마추픽추와 감천문화마을은 얼핏 봐도 비슷한 데라곤 한 군데도 없는데 말입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 안데스 산맥에 세워진 마추픽추는 거의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간직된 공중도시로 면적은 13㎢이고 신전 하나와 3,000개가 넘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성채가 하나 있습니다. 건물의 석재가공 솜씨는 다른 잉카 지역에 비해 그렇게 세련되지 못하며 사람들이 거주했던 시기가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고대 유적지와 비견되는 감천문화마을은 실상 알고 보면 부산의 오래된 달동네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곳입니다. 다만 억지로 비슷한 점을 찾자면 사진가들의 각도에 따른 조감도의 구도가 마추픽추 주요 사진 구도와 흡사하기는 합니다.물론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보다 감천문화마을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골목, 골목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숨결 말입니다. 비록 대단한 문화 유적지가 아닌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저 흔한 슈퍼마켓, 골목길 같은 풍경의 낯익음들이 바로 살아 숨 쉬는 문화유적과도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산감천문화마을.South Korea's Machu Picchu Gamcheon Munhwa Village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마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라 불리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주요한 이유는 재개발 논의에 의해 사라질 뻔한 한국적 상황과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와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2010년)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아름다운 달동네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인도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골목길을 걷고 걷다 보면 쉽게 길을 잃어버릴 것도 같지만 곳곳에 친절한 표지판들이 있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재개발 등으로 사라질 뻔한 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달동네로 탈바꿈한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많은 이들 중 감천 2동에 터를 잡은 신흥종교인 태극도에 의해 4천여 명이 이곳에 형성, 집단촌을 이루며 현재의 감천문화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태극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지금에 와선 감천문화마을로 더욱 친근하게 불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혹은 최신식의 첨단 문화 주거지는 아니어도 빨래 하나 말리는데도 비 올까 봐 신경 쓰고 고추 말릴 때도 온 신경 써야 하는,그래서 온전한 그 집안의 살림을 보여주는 곳들, 그 마음들이 숨김 없이 보이는 곳들, 하늘마루에 오르면 그 모든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만 같기도 합니다.

부산감천문화마을.South Korea's Machu Picchu Gamcheon Munhwa Village

빛이라곤 백열전등 하나뿐, 달동네 사람들이 어쩌면 오래전에 겪었을 아니 어쩌면 지금도 밀린 전기 세에 수도세에 걱정거리 가득할지도 모를 삶의 모습을 투영하는 어두운 방 하나,손몽주의 어둠의 집은 내게 이미지 하나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집의 주제를 에너지로 잡았다고 합니다. 본래 집이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단절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그래서 호스를 재료로 선택 전달과 공급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고 합니다.낯선 집 옥상에 올라서서 감천문화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처음 마주쳤을 땐 실망스러웠던 추상적인 감천문화마을이 아니라 발걸음을 옮기며 찬찬히 둘러보니 이곳은 우리 삶의 희망이 아직 아사하지 않고 숨결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죽은 유적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이 살아 숨 쉬는 마추픽추였던 것이었습니다.

부산감천문화마을.South Korea's Machu Picchu Gamcheon Munhwa Village

대한민국 부산의 달동네, 한국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을 쭉 돌아보니 골목골목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숨결은 거대한 문화유산인 마추픽추와는 또 다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고 비추는 곳이었습니다.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삶의 흔적들이 바로 문화가 되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을 곳이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한국의 마추픽추, 부산의 산토니라는 이름에 혹해  감천문화마을을 들렀다가 실망한다 하라도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보며 그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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