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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싸다가 수세미가 자라던 화분을 넘어 뜨렸습니다
아직 그 누구의 허리도 감아 보지 못한 어린 녀석을
같이 데려가지 못하는 미안함에
땅 내음이라도 맡으려 무나
아파트 화단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고는 찬찬히 나무들을 쳐다 봅니다
제일 큰 벚나무는 귀찮아 할까
라일락의 목을 죄면 향기를 잃고 말겠지
산수유 나무에서는 우리 집 창문이 보이지 않을거야
마치 고해 성사를 하듯 나무마다 찾아다니며 밑동을 만져 봅니다
나무에게도 눈물 같은 것이있어서
손을 대면 뿌리의 체온이 전해집니다
뜨겁지도 먹먹하지도 않은 나무 곁에 수세미를 심어주고
이제 막 허공 한 줌을 움켜 쥘만한
덩굴손으로는 상처 난 나무 껍질을 감아주었습니다
나무와 수세미의 그림자는 이미 하나였습니다
옆에 산다는 건 이런 일이었습니다
실로 우연히라도 그림자를 포개어 놓고 싶은 일 말입니다
먼 곳에서 당신이 보낸 대숲의 소식을받는 순간
내 안에 당신이라는 심장이 생기는 그런 일 말입니다
/ 이운진
- ☆ 단 한번의 눈길로..단 한번의 시선으로..
평생을 추억하는 사랑의 심장을 얻었으니,
눈가에서 흐르는 눈물쯤은..애써 모른척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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