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속에서 즐기는 홍성 8경의 진수/
홍성 남당항 바다낚시
인천 영흥도 낚싯배와 급유 유조선 침몰로 인한 전복으로 희생자만 13명이 발생한 사건은 아직까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생채기가 심한 우리 국민들에게 더할 수 없는 아픔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오늘도, 내일도 바다낚시를 떠나는 이들은 오늘도 낚시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을 것입니다. 홍성은 내륙이지만 홍성 남당항에 가면 바다낚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도 한데 홍성 여행코스로 홍성 궁리항 하리 천수만 해양낚시공원과 더불어 남당항 역시 바다낚시를 즐기시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낚시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5000㎡ 규모의 국내 최대 낚시터이기도 한 홍성 서부면 궁리에 위치한 천수만 해상낚시공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테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남당항 바다낚시는 아직까지는 열악한 교통편으로 아는 분들만 아름아름 오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나무 섬으로도 유명한 죽도로 들어가기 전 고깃배를 수배하여 남당항 바다낚시체험을 하고 죽도로 들어가 봤습니다.
고깃배를 기다리며 남당항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바다의 향기로운 내음들이 콧가를 간지럽히는 정겨움이 한동안 온 신경을 마비시킬 만큼 오랜만에 떠나는 국내 여행길이 행복했던 시간, 남당항 바다낚시는 바로 인접한 홍성 천수만 해상낚시공원과는 교통편 자체가 비교도 안될 만큼 불편한데 천수만 해상낚시공원의 체험료는 가두리 낚시(4,0000원)와 일반 낚시(2,0000원)로 구분되는데 홍성군민은 10% DC이며 개장시간은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남당항 바다낚시 역시 이와 동일할 거라고 생각 듭니다.
일반 여객선과는 달리 고깃배나 낚싯배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거나 바로 앞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파도의 물줄기를 요령 있게 피하거나 선실 안으로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작은 고깃배라 인원이 많으면 한두 명만 파도를 피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인원들은 요령 있게 파도에 맞서야 합니다. 들어올 때와는 달리 나올 적에는 파도가 거세어 죽도에 갇힐 수도 있다는 엄포 아닌 엄포도 들어야 했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달려온 바다 낚시터, 이곳에서 3시간 정도만 바다낚시를 체험했지만 아주 잠깐의 바다낚시는 옳았다. 바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과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낚싯대 하나에 기대어 바다 물고기들과의 한판 씨름은 즐겁고, 인내심을 배양하고, 나는 이게 뭔가 급 자괴감을 심어주며 종내에는 해탈과 체념을 배우게 합니다. 아등바등 인간사에서 저 잘났다! 너 못났다 복마전 같은 다툼은 이곳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낚시에 왕초보였어도 본능적으로 물고기 잘 지나가는 곳에 자리를 잡아 낚시의 여왕으로 등극하기도 하고 낚시 좀 해봤다고 설레발치던 입만으로 낚시왕이었던 이는 체면치레할 정도의 물고기만 낚고서 머쓱해할 정도로 어쩌면 인간사의 수많은 투쟁과 경쟁보다 솔직하고 정직한 것이 낚시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초보자가 바다낚시 혹은 해양낚시를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라면 보통은 가두리와 바다낚시로 구분되고 가두리 낚시에서는 보통 우럭만 잡히고 바다낚시에서는 삼치를 비롯 다양한 어종을 낚시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낚시에 초보라면 가두리를 즐기는 것이 재밌습니다. 초보의 낚시에도 손맛을 안겨주는 눈먼 물고기가 가끔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남당항을 들르는 이들마다 다르게 볼 수도 있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관리 자체가 덜 된 편이라 각종 오염물이며 쓰레기들이 주변 곳곳에 널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는데 관광도시로 홍성의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개선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당항은 봄철에는 새조개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대하축제가 열리지만 아직까지는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은 포구의 축제인지라 숙박시설 등은 매우 열악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민박시설을 이용하는데 주인 내외분이 워낙 친절해서 좋은 기억의 여행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지만 민박은 복불복인데다 역시 민박이라고 해도 숙박시설의 열악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륙 속에서 즐기는 홍성 8경의 진수, 남당항 바다낚시체험은 분명 즐겁고 유쾌한 추억을 만드는 행복한 나들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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