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휴 잭맨과 차가운 제이크 질렌할이 그려내는 반전의 묘미/
명작 스릴러 영화 프리즈너스
스릴러 영화 프리즈너스는 죄수란 의미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고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을 맡은 프리즈너스는 스릴러 방식을 띄고 있지만 종교와 인간의 본성과 구원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영화 프리즈너스는 인간의 본성에 관해 탐구하면서 스릴러적 요소와 반전이 굉장히 요소요소에 잘 녹아나 있는데 프리즈너스와 연출 방식은 다르지만 한국 영화 비스트 역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은 눈감아주며 괴물이 되는 한 남자를 그리고 있듯 프리즈너스에도 딸을 유괴한 범인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버린 부성애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마엘스트롬 (2000),그을린 사랑 (2010),에너미 (2013),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5),컨택트 (2016),블레이드 러너 2049 (2017),듄 (2020) 등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켈러 도버 역에 휴 잭맨,로키 형사 역에 제이크 질렌할,낸시 버치 역에 바이올라 데이비스,그레이스 도버 역에 마리아 벨로 등이 출연하며 영화 프리즈너스 시놉시스는 한가로운 휴일, 평화로운 마을 두 부부의 딸이 사라지고 세상이 모두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용의자는 곧 풀려나게 되고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용의자를 의심하는 아빠는 홀로 그를 쫓기 시작하고, 형사는 세상에 숨겨진 진범을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합니다. 유력한 용의자를 범인이라고 믿는 아빠와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믿는 형사. 각각 다른 방식으로 추적을 시작한 두 사람은, 마침내 세상을 충격에 빠트릴 진실과 마주치게 되는데..
영화 프리즈너스 도입부 켈러 도버 부부와 이웃집 부부의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로키 형사(제이크 질렌할 분)가 실종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실종으로 이성을 잃은 켈러 도버(휴 잭맨 분)는 용의자로 체포되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알렉스 존스(폴 다노 분)을 납치, 고문하며 실종된 아이들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영화 프리즈너스는 19세 청불이지만 영화 프리즈너스에는 잔인한 장면이나 액션,추격씬 등이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대신 고문 장면이 영화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영화는 아이를 잃은 채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뜨거운 휴 잭맨과 맡은 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냉정하도록 차가운 질렌할이 영화 프리즈너스의 스토리를 이끌어 갑니다. 켈러 도버(휴잭맨 분)는 아이를 잃은 아빠로, 이성을 잃어가며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버리면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며 로키 형사(제이크 질렌할 분)는 차분하고 냉철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사를 진행하면서 미스터리한 사건 속의 중심에 다다릅니다. 영화 제목처럼 아이를 잃은 피해자인 동시에 용의자라고 의심하던 또 다른 피해자를 납치, 고문하는 켈러 도버는 영화 속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범인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용의자를 납치하여 고문하고 또 다른 죄를 낳지만 일견 아버지의 입장에서 켈러 도버의 심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문이 진행될수록 켈러 도버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알렉스 존스를 더욱 잔인하게 고문해나가며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고 원죄를 지었듯이 켈러 도버 역시 원죄의 사슬에 묶여 버립니다.
영화 프리즈너스의 결말을 살짝 이야기한다면, 켈러 도버가 그토록 찾던 범인은 알렉스 존스의 보호자였던 홀리 존스(멜리사 레오 분)로 그녀의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납치, 살해했는데 이들 부부가 납치를 한 이유는 성실한 기독교인이었으나, 아이를 납치당해서 잃은 후 하느님에게 등을 돌리게 되고 이후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하는 범죄를 그들은 해왔던 것입니다. 홀리 존스의 남편은 신부에게 고해성사하던 중 신부에게 살해당하게 되지만 이후로도 아내 홀리 존스가 아이들을 유괴하여 신에게 도전하는 일을 계속 수행하게 됩니다. 영화 중,후분 로키 형사가 신부의 집 지하에서 미라가 된 시체를 발견하는데 이 시체의 정체가 바로 홀리 존스의 남편이었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영화 프리즈너스는 미로를 모두 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지만 미로는 끝없이 나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차단하고 아이를 찾기 위해 납치와 고문을 자행하며 괴물이 된 켈러 도버는 사건의 범인을 알게 된 순간, 원죄라는 구덩이에 갇히고 맙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로키 형사는 홀리 존스의 정체를 파악하지만 납치한 애나에게 주사를 놓던 그녀를 저지하다 그녀가 쏜 총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켈러 도버의 아이 애나 살리려고 의식이 모호한 상태에서도 도로를 질주하며 기어이 가까운 병원으로 애나를 데려가는 장면은 역대 그 어떤 추격 신보다 긴장감과 스릴을 안겨주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프리즈너스는 신에 대한 믿음과 여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에 대한 실체에 대해 우리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도덕적 딜레마를 동시에 던지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조여 오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곱씹어 볼수록 명작 스릴러 영화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과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폴 다노의 연기 삼박자가 어우러진 수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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