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주는 날이어요..
뭐랄까..이런 날씨..예전에 차암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다 보면..
내 마음은 어느새 바람결에 어디론가 파르르..날려가는 느낌..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느낌..분명 느끼게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어느 날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습관을 하게 되었어요..
가슴안에 어떤 느낌을 담으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한 걸음..한 걸음..마다 다른 의미를 두고서 걸어야 했던 날들..

생각주머니보다 가슴속 응어리가 도져올 땐..
늘 신고 다니던 스니커를 벗어놓고서..
살그머니 굽리 조금 높은 구두를 꺼내어 신고 출근을 하곤 했던 날들..
그렇게 천천히 높은 구두를 신고서 걷다보면 가슴 속 울렁증이 조금은 진정이 되는 듯 했거든요..
이 초여름 오늘 아침에 불현듯 스치우는 새록..한 기억들이 또 다르게 느껴져와요..
늘 땅만 바라보던 무던이 이 친구가 언제부터 그리 하늘바라기도 하게 되더라는..
...

습관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나를..내 자신도 알 수 없을 시간속에..머물며..
그 무슨 의무감도 없는데 난 정직하게..그 습관을 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마음의 담금질이 많아지게 되버린 날들..
그러면서 철도 들어가 나이값을 하게 되는..아니 책임을 지려하는 것도 같아요..

 

초록바람이 유난히 불어주는 어제와 오늘..
내가 너무 좋아하는..딱 요만큼의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몸과 마음을 살찌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도 늘 어떤 테두리 안에 갇혀있는 나를 보면서..
얼마만큼의 혼자만..에 마음의 금을 그어 놓고서 숨쉬어야 할까..

사실은..많이 두렵다고 말도 하고 싶어졌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그 어떤 억눌린 느낌에 나를 지탱하기조차 힘경워지고 있다는 것이어요..
내게 주어진 이 현실..
시간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마음을 맡겨둬야함을 알면서도 조바심에..이러는 나를 보면서..
뭐랄까..끝도 없는 출렁임만 혼자서 이러는 것..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어요..
...

혼자있는 시간은..더 그런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하여 더 꼼지락을 많이 하게 되고..
빨지 않아도 될 옷을 주물럭 주물럭..해보는 일..
신어보지도 않은 운동화를 물에 흠뻑 담가둬 다시 말려보는 일..
다림질 원하지 않는 옷들을 하나씩 마음의 힘을 주어 다려보는 일..

헐렁해져 버린 ...꺼내어 요리조리 입어도 보는 일..
얼마만큼의 머리카락이 내게 남아있나 거울..들여다 보는 일..
주사바늘 자국이 멍자국이 되어 아직도 부어있는 팔을 온찜질 해보는 일..
꽉 갇혀버린 공간에서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되버린 일..
늘 가지고 다니는 미니수첩에..마음 그적이던 습관도 멈추어 버린 일..

이러면서 내 감성은 지쳐갈 거란 걸 그 누구보다 제 자신이 알기에..
혼자서만 웅크림했다..다시 벗어나 룰루랄라..해보기를 반복하면서..
난 나를 지탱하고 있는 듯..해요
그런데 이런 저에게 그대와 마음의 대화는 또 다른 나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분명 이 것..또한 아름다운 습관이 되고 있다는 것이어요..

 

비가..내렸음..좋겠단 생각을 해봐요..오늘은..오늘은..
아니 내릴 것 같은 날씨이기에 마음 다시 일어나 설레임을 내 가슴속에 불어주려 하는 마음이지요..
바람..부는 날에..내 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향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

왜..이런 마음..아실까도 묻고 싶어졌어요..
참 무던하기 짝이 없는 친구하나 둔 힘겨운 봄날..함께 해왔다고..
그런데.."그래도 썩 괜찮은 친구야.."라고 그 마음이 말해줬음 하는 바램도 있어요..
뭐랄까..그래..느낌만으로 느껴야하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이런 친구..하나 두었던 올해 봄날..그리 서럽진 않았노라고 생각하면..
언젠가..그 맑은 기억속에 흐린 기억으로 저장..될 것도 같잖아요..

잊지..않을게요..기억..할게요..
이 친구가..가장 힘겨울 때..그대가 내 마음 속 가장 따스한 벗..이었음을..
제가..이래요..오늘은요..오늘은 말이예요..
...

 

 

그대를 통해 웅크린 내 안의 그 무엇을 꺼내어 보는..
아름다운 습관을 주시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또한 마음 속 비밀주문도 그 어느 때보다 더 간절히 걸고 있는 저라는 거예요..
"Abracadabra..Abracadab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