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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의 홍수속에 홀로 독야청청 인천 금창동 고서적 거리

by 마음heart 201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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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송송송 탁탁탁



추억이란,어차피 가슴안에서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이지만 이곳 금곡동 고서적 거리도 참 많이 변해 버렸다.
지금은 고서적 거리라는 풍류있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그저 내 어린 시절에는 참고서를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연애소설이나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싸게 살 수 있던 이 헌책방 거리,
예전의 내성적인 난 이곳에서 세상을 보고 듣고 사람들을 만났었다.작가가 제시하는 문제에 밤새도록 생각의 바다에 헤메이기도 했으며 세계일주를 꿈꾸기도 했었다.지금에야 인터넷의 발전으로 헌책방에서도 인터넷 판매와 배송을 하지만 친구와 혹은 홀로 서점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보던 기억들 역시 새록 새록거린다.어릴적 바라보던 그 크고 커다란 세상은  내 키가 자라듯 내 정신이 성숙한만큼 조그마해졌지만 깊이 인이 박힌 마음속 사진처럼 뚜렸한 추억의 잔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비록 비싼 데세랄이 아닌 아이폰 3GS로 담는 사진이라해도 추억을 가슴에 담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사진 하나 하나에 드러나는 고서점 거리는 이제 옛 영광을 뒤로하고 할렘가처럼 스산한 분위기만 풍기고 그 거리를 양철로봇만이 지키며 옛 영광이 되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는 듯 하지만 그래도 추억만은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다.



 

 

 











 내 낡은 골방속 보물같은 헌책의 서재엔... 




1.


이별을 했지요.
 손과 발이 떨려 차마, 잡은 손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세상 속으로 그리 떠나고 말았지요

당신을 놓고 떠난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언제나 서있던 내 모습 아련히 떠오르네요

 

세상을 이고 지는 방랑에 지쳐 다시 돌아오는 발길 뒤꿈치에

따라붙는 당신의 그림자 아직도 뚜렷한

길모퉁이 낡은 헌책방의 잔상은 남아 있어요

시름 앎다가 피고름 되어 버린 사랑의 아픔이 흠벅 묻어

화폭에 담듯 지워져 가는 추억을 붙잡으려는 듯

애써 기억에 저장해보지만 지나간 날들이 오늘이 될 수 없듯,

후회는 바람처럼 지나갈뿐..













2 .

 

 

뭍별처럼 사라져가는 인간사 익숙한 길들과 건물조차

어느순간 낯설고 어색합니다

지식에 목 말라  훔쳐서라도 보고 싶던 내 어릴적 보물같던 책은

비밀의 동굴에 먼지 쌓인채 아직도 그곳에 있지만,

이제 훔쳐서라도 보고 싶던 하늘과 거리는 실종되어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버린듯 낯설고 어색합니다

















3

 

 

고달픈 노동의 댓가로 아버지가 사다 주신 낡은 표지 속 위인들

하늘을 나르는 거북선 타고 천하를 호령하고 나랏님 말씀은 인터넷에서

변종되어  떠돌며 다락방에 숨은 괴도 루팡과 일지매는 신출귀몰

4차원의 세계로 날 이끌던 얠리스와 추리왕 셜록 홈즈

구름 타고 날아와 세상을 통쾌히 뒤집어버리는 손오공과 홍길동

공상의 창가를 두드리던 그 시절 다시 오지 못할 유년의 그리움을 부둥켜 안아봅니다

  











4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들과 추억의 끝자락을 붙잡고

골목길로 들어서면 어찌 그다지 변하지도 않고

아벨은 꿋꿋이 그대로 그곳에 있고 거리와 사람은 변했어도

추억하는 이 마음은 그대로여서 길 가는 여고생 교복 붙들고 한동안

옛 이야기 밤새 주절거려도 끝날 줄을 모르고

 

마을로 가는 책 집에 들어 서면 책들의 향기가 막걸리의 걸죽한

향내처럼 온 몸을 휘감아 천년 만년 행복한 공간이 따로 없던,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야만 했던 그 날들이 문득 ...

그리운 추억의 향기로 코끝을 간지럽히는 날들





 



 






 

 






5

 

 

횡단보도 너머 배다리 철교 사이 친구녀석 반가이 손 흔들고

시끄런 전철 소음 속에서도 책 방에 쪼그리고 앉아 걸쭉한 막걸리 닮은

정태춘의 목소리는 귓가에 울리고 전태일의 삶과 이외수의 공상을

날개 삼아 날고 싶어했던 우리 그저 변해가는 건 열살 때의 우리가 아닌 서른 넘어

세상에 속박되고 세상에 감금되어 타협이라는 낱말을 이해하게 된 우리

변하지 않는건 없다 해도

손끝에 닿는 돌들의 차가움은 여전이 그대로인데...

















십수년전 북적거리던 그 거리는 아니지만,그래서 못내 아쉬운 맘 한없지만 문을 닫아놓은 책방과
아직도 문을 열어놓은 아벨도 여전하여 그리움은 낡은 책장에 먼지처럼 풀풀 추억만이 송송송 탁탁탁
가슴안에 계란 퍼지듯 한없이 쏟아져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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