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점 슬그머니 늦은 여름을 몰아내고
가을의 향기를 담고 내 턱밑에까지 치고 들어오네
가을날의 푸르른 하늘길에 당신은 날 위해
장롱속에 묵혀둔 가장 아끼는 예쁜옷을 꺼내어서
거울앞에서 수선을 떨며 옷맵시를 추스리지
당신은 지난했던 여름날의 기억을 뒤로하고
헝크러진 머리결을 자르고
잘 하지 않던 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엷은 화장을 하다 거울속의 자신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고는 하지
화장대에 넋놓고 바라만 보던 향수를 꺼내어 목덜미에 뿌려도 보며
그렇게 깊어가는 가을날을 마중나가곤 하지
어느새 이만큼 왔는지 되돌아보니 쭈욱 늘어선 길목에
아련한 추억이 알알이 맺혀 영글어 있고
매케한 매연속에서도 두근거리는 발길은 하늘을 달려가네
모처럼의 외출인가 손가락으로 셈하기도 힘든 날들속에
그리움 가득 안고 길을 나서네
치카 치카 이를 깨끗이 닦고서
좋아하는 옷을 꺼내어 다리미질하고
정성스럽게 구두의 먼지 한올까지 치우고
당신을 맞이 하는 길...
하늘이 보이는 언덕에 식탁을 놓고
밤새 고민하며 만든 음식을 식탁위에 차려 놓고
당신을 마중나가는 길목에...환한 미소와 같은 행복이
비 개인 대지위의 무지개처럼 피어오른다
일년중 가장 행복한 날을 맞이하는 발길은 언제나 두근 두근...
꿈인것마냥 설레이는 가을날의 연가
어디즈음 오고 있을까...
음식 식을까봐 안절 부절하며 당신을 배웅나가는 나의 마음은
천국으로 날아가는 새처럼...현기증만 가득하고..
작은 식탁을 마주하고
당신과 나의 눈빛이 마주치고 손길이 스쳐가고
입술의 대화속에
가을날의 하늘은 식탁위에 살짜기 버무러져서 참,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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