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이호테우 해변_오메가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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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이호테우 해변/

오메가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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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에서 오메가를 만난 날, 이호테우해변에서 만난 오메가의 아름다운 풍경, 여행을 하면서도 쉽게 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 오메가가 하늘에 가득 채워지는 풍경을 제주도 여행 중 이호테우해변에서 만났습니다. 가장 아쉬운 건 사진이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짧은 탈출과 함께 만나는 풍경이기에 감동은 배가 되어 남아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 도착한 시각이 여섯시가 조금 넘은 바로 그때 이호테우 해변의 유명한 조랑말 등대가 반가이 맞아주고 하늘은 차츰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는데 온전하게 어둠으로 사라져 가는 그 순간이 어쩌면 더욱 아름다운 알몸을 보여주는 순간이기에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

한가로운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담은 이호테우의 사진도 멋들어졌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아름다운 것은 내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곳에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바쁘게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을 태우고 날아가는 비행기에 잠시 한눈팔던 순간, 제주도 반대편에서 오로지 이호테우 일몰을 보려고 온 고난 한 여정의 피로가 사악 풀리는 아주 감동적인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호테우와 도두항을 조금씩 붉게, 붉게 물드는 아름다움들, 생전 일몰의 장엄함과는 거리가 없던 내 마음의 셔터의 손놀림도 바빠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광경을 느끼고 즐기며 온전히 담아내고 싶은 마음뿐으로, 시간이 멈춘 듯 붉고 붉은 태양이 서서히 바닷속으로 침몰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침몰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건 마치 태양이 지구 속 바다로 한없이 침몰해가는 아름다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 한낮을 밝힐지라도

포토그래퍼들이 왜 목숨 걸듯 장엄한 일출과 일몰을 담으려 꼭두새벽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매달리는지 길을 떠나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 내 생애 가장 멋들어지고 완벽한 오메가 사진은 아닐지라도 내 생애 처음으로 마주치는 오메가, 제주도 여행한지 단 몇 번 만에 드디어 제주라는 환상의 섬이 내게 선물해준 놀라운 체험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태양이 지평선과 입맞춤하는 그 순간을 오메가라 표현하는 것이 재밌기는 하지만 그 짧은 순간도 어김없이 지나가고 그 여운 깊은 붉은 하늘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는데 이 순간 역시 황홀한 첫사랑을 만난 듯 이호테우해변의 붉고 붉은 오메가가 가슴 깊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만난 오메가가 보여준 장관은 시간으로 치면 30여 분 내외였겠지만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환상적으로 펼쳐진 일몰의 풍경과 오메가 빛에 오래도록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감동의 차이는 분명 있었겠지만 이호테우에서 만난 일몰의 뜨거운 빛은 평생 잊히지 않을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