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신女神을 모시는 이쿠타 신사 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
일본 고베 자유여행
일본 고베 자유 여행기를 다시 올려봅니다.고베산노미야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가보려고 했던 행선지를 체크했지만 키덜트들의 천국과도 같은 게임 테마파크 남코 NAMCO에서 한참을 정신 팔려 머물다 정신 차리고 제일 먼저 간 곳은 태양의 여신女神을 모신다는 이쿠타 신사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였습니다.와카히루메노미코토わかひるめのみこと·稚日女尊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불리는 일본 태양의 여신을 모시는 이쿠타 신사 가는 길은 도심에 있어서 찾기 수월합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큐 산노미야역의 서쪽 출구 개찰구로 나와 이쿠타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도보 5분 정도 걸아가시면 이쿠타 신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쿠타 신사 가는 길은 이쿠타 로드라는 길도 있지만 키타노 이진칸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 고유의 스타일인 빨간 도리이 とりい·鳥居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쿠타 신사는 고베 こうべ·神戸 중앙구에 위치해 있으며 치일녀존-와카히루메노미코토わかひるめのみこと·稚日女尊이라 불리는 태양의 신으로 불리는 여신을 모시는 사원으로 일본서기에 의하면 신공神功황후가 외정에서 개선할 때, 무고의 수문에서 배가 나아가지 않아서 점을 친 결과, 치일 여존稚日女尊의 나를 활전活田의 장협국長峽國에 제사 지내라라는 가르침이 있어, 해상 오십협모五十狹茅에 명해서 제사를 지냈는데 이것이 이쿠타 신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201년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신사이지만 홍수와 전쟁, 한신 대지진 등 큰 재해가 있었어도 늘 피해를 입지 않아 부활의 신사라고도 불리며 또한 고베 민속예능단을 창설, 신사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통예능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쓰고 있기도 하며 신사 안에서 건강, 액막이, 행복, 합격 등 다양한 소원을 비는 부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쿠타 신사에서는 결혼식 등도 종종 열리는데 운이 좋으면 전통 결혼식 광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운 나쁜 전 일본 전통 결혼식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강렬한 붉은색 도리이 とりい·鳥居를 지나 로몬 ろうもん·楼門 앞에 서면 이쿠타 신사의 아름다운 건축미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일본의 신사에는 정말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으며 우리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 신들에게 의지하고 소원을 빕니다. 일본의 신사라는 선입관을 벗어던지고 무엇엔가 의지하는 나약한 인간의 마음으로 보면 이곳은 우리의 성당이나 사찰과 별반 다를 곳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쿠타 신사 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는 무료입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시간은 오전 7;00부터 일몰까지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신 곳이니 태양의 여신을 모시는 이쿠타 신사도 한번 들러주면 좋을듯싶습니다.
시원한 물 한잔 들이켜주고 이쿠타 신사를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북적이지 않고 고즈넉하니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탯줄처럼 온통 하얀 종이로 엮은 것은 오미쿠지 おみくじ라고 하여 제비뽑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일본의 절이나 신사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보통 100엔을 넣고 통을 흔들어 숫자가 적힌 막대기를 뽑으며 숫자에 해당하는 서랍을 열고 안에 있는 길흉이 적힌 종이를 꺼내어 운세가 좋지 않을 경우 호전을 기원하고 나쁜 운이 나오지 못하게 접어 나뭇가지나 지정된 장소에 매어 놓고, 좋은 운이 나오면 가지고 돌아가서 다음에 그 절이나 신사에 왔을 때 두고 간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오미쿠지의 결과와 상관없이 신사나 절의 지정된 장소에 매어놓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며 최근에는 오미쿠지 자판기도 선보였다고 합니다.
나무판으로 이 된 이것은 예전에도 소개했듯이 에마 えま·絵馬라고 합니다. 보통은 소원을 빌며 나무판에 말을 그려 사용하던 것인데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입시철에 학생들 합격을 기원하며 에마에 적어 신사나 사찰에 적어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태양의 여신을 모시는 곳이라 그런가 붉은색이 유독 더 눈에 들어오는 이쿠타 신사 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입니다. 강렬한 레드 색상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독특한 일본 신사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합니다.고베 이쿠타 신사에 와보시면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처럼 이쿠타 신사 역시 높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이쿠타 신사가 원래 이곳의 중심지였으며 고베神戶라는 말의 뜻 역시 신의 집이라는 말로 이쿠타 신사는 바로 고베의 중심지이자 시작인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여신女神을 모시는 이쿠타 신사 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는 우리나라에서 삼신할머니에게 아기의 성장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듯이 일본 사람들은 이곳 이쿠타 신사에 들러 자신들의 종교와 관계없이 아기의 복을 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자라 결혼할 때에는 기독교 교회처럼 꾸며진 곳에서 결혼식을 하며 나이가 들거나 병들어 죽을 때 스님을 불러서 의식을 거행하고, 절에 딸린 무덤에 묻으며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종교적인 다면성은 우리나라가 개화기와 근현대시기를 겪으며 잃어버린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 못지않게 다양한 신들을 모신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복장과 똑같은 무녀복을 한 여성과 제사장 혹은 신관인듯한 남성의 모습도 이쿠타 신사에서 종종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무녀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 무녀의 경우 실제로 예전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하며 애니메이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종교적인 신성함과 신비스러움과 처녀의 순수함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일본의 신사에 거주하는 무녀巫女는 가문 대대로 무녀를 생업으로 하는 계층과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신사에서 무녀로 일하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대개 후자의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녀는 일본에서 18금 미연시 등의 소재로 널리 쓰일 정도로 매우 성스럽고 순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가톨릭교의 수녀와도 같은 이미지가 공존하지만 일본에서 가톨릭은 뿌리 깊게 자리를 잡지 못했으므로 수녀보다는 무녀 쪽에 좀 더 성스러운 이미지를 덧입힌 것 같았습니다. 이쿠타 신사에서 무녀도 만나고 많은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슬프게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쿠타 신사 맞은편에 고베 온천 사아나 스파가 있는데 이 건물 뒤쪽에 무료 족탕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 알았다면 하루 종일 걷던 발바닥에 원기 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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