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자유여행 유럽을 닮은 기타노 이진칸 Kitano Ijinkan-gai Street/
학문의 신을 모신 기타노텐만 신사 キタノテン の八·幡神社
유럽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기타노 이진칸 Kitano Ijinkan-gai Street 메인 거리로 들어섰습니다. 좁고 작은 이진칸 골목골목마다 여지없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노점의 가판대며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잔할 걸 하는 후회가 몰려왔지만 이미 늦은 발걸음, 롯코 목장 Kobe Rokko Farm이라는 아이스크림 파는 상점 등 일본에서 참 많이 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잠시 휴식을 가져봅니다.
이국적인 건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타노 이진칸 Kitano Ijinkan-gai Street의 거리들은 좁고 가파른 길이 대부분이라 이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조금 답답한 느낌까지 받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삼청동 등지에서 단련되어 그런가 이내 적응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를 테마로 한 건물들과 분수 광장이 있는 기타노 이진칸은 말 그대로 메이지 시대에서부터 다이쇼 시대까지 고베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지은 주택인데 건물 대부분이 페인트칠을 한 나무 건물에 창이 튀어나온 형태였으며 기타노이진칸 뒤쪽으로는 푸른 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1935년에 건립한 둥근 돔의 이슬람 사원을 비롯하여 소라쿠엔相樂園,에이코榮光교회, 나카야마테中山手교회, 성 미카엘 대성당 등 일본 속에서 유럽의 정서를 맛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기타노 이진칸은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 듭니다.
카자미토리노야카타風見トリノ屋形 일명 풍향계의 집, 입장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겉에만 보고 온 게 지금은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다음 고베 발걸음엔 꼭 안에까지 둘러보고 오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몸이 지쳐서 쉬는 게 우선인지라 이곳에서 좀 많이 쉬어가면서 원기를 보충하느라고 구석구석까지 둘러보진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 원기를 회복하고 이동하니 기타노이진칸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신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은 진짜 곳곳에 각종 신을 모시는 신사가 넘쳐나는 곳이라는 게 실감 날 정도로 많은 신사들이 있는데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는 바로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すがわらの みちざね· 菅原道真를 모시는 신사이기도 하며 교토의 기타노텐만구를 모방하여 만든 곳이라고도 합니다.스가와라노 미치자네すがわらの みちざね· 菅原道真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이자 학자,한시인漢詩人 그리고 정치가였던 사람입니다.스가와라노 도신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우다 천황에게 중용되어 간표의 치寛平の治라 불리는 정치적 안정기를 이끈 한 사람으로서 다이고 시대에는 종 2위 우대신까지 올랐습니다. 조선시대로 치면 4등계 품계인 종 2품에 해당하는 관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도키히라藤原時平의 참소로 죄를 얻어 다자이곤노소치大宰権帥직으로 좌천되고 그곳에서 사망했으며 사후에 잇따라 발생한 천재지변으로 조정은 그가 원령이 되어 저주를 내린 것으로 인식하고, 덴만 덴진天滿天神으로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현재는 학문의 신으로서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에서 모셔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높지 않은 돌계단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일본 신사의 특징들을 어느 정도는 이제 알기 때문에 감동이 덜 하기는 했지만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의 경우 기타노이진칸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해 전망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면 탁 트인 공간 속에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조그만 신사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의 모습이 시선에 한가득 들어옵니다. 일본 신사에서 원 없이 보는 오미쿠지 おみくじ를 묶어놓은 공간도 보였는데 특이하게 황소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나의 전설이 자리 잡아 있습니다. 바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すがわらの みちざね· 菅原道真가 죽고 그의 시신을 운구하던 소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요지부동 움직이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었고 결국 기타노텐만 신사에서는 소 동상을 모셔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고 아담한 신사지만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돌계단을 올라오고 나서도 쉼 없이 구경하고 나니 좀 지쳐서 잠시 그늘에 앉아 호흡도 가다듬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휴식을 가져봅니다.
고베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에서는 수다도 잠시 멈추고 풍경을 스마트폰에, DSLR에 담느라 정신없는 사람들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망이 탁 트인 공간에 서니 그야말로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 되는 것을 느낄 만큼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고베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기타노이진칸거리Kitano Ijinkan-gai Street 여행도 이제 마감할 시간입니다. 천천히 거리를 빠져나가며 고베에서 만난 키덜트 천국 남코 NAMCO 게임 테마파크와 이쿠타신사いくたじんじゃ·生田神社를 둘러보고 기타노이진칸과 스타벅스며 기타노텐만 신사キタノテンの八·幡神社까지,보고싶고 둘러보고 싶은 것은 참 많았지만 체력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며 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를 하버랜드로 정하고 이동했습니다. 야경이 매력적인 도시 고베의 참모습을 만날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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