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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知識을 낳는 뮤지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by 마음heart 201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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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남편이 119 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10.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얼마전 행복 전도사라고 불리우던 최윤희씨의 유서와 함께 그녀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서 하루 종일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공인으로써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던 그녀와 남편의 자살을 믿기 힘들어 하고 심한 배신감도

느낄 것이라는 것을..모두 압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전 알 수 있습니다.이해합니다.이해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슬픔입니다.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이 암덩어이를 몸에 지닌채 살아보려 그 독하다는 함암 치료를 꿋꿋이 견디어 낼때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같이 아파해 줄 수도 없고 이해해 줄 수도 없습니다.

눈물 흘리는 일 밖에 당신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팔뚝안에 무수히 꽂혀 가는 주사기 바늘이 더이상 들어 갈데가 없어 엉덩이며 배며 집어 넣을 수 있는 곳은 모조건 찾아 넣을때..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저 남과 같은 타인이며 방관자일 뿐입니다.

최윤희씨는 마지막 글에 700가지 통증에 시달린 분이라면 자신을 이해할 거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전 제 몸이 건강하여 죄스러운 적은 처음이었습니다.내 안의 무엇을 꺼내서 줘야 당신이 살 수 있을까?

어찌 해야 처절하도록 아파만 가는 몸이 덜 아플 수 있을까..

 

나는 늘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 나를 맞추려고 하였습니다. 잘 짜여진 계획속에 움직이다 보면

또 그렇게 계획한 것들이 이루어 지는 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러울때의 쾌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세상은 내가 원하고 내가 계획한데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몸 안에 예정치도 않은 슬프고도 무서운 죽음 덩어리를 달고 그대..그리고 병원을 전전하며 살려고 몸부림 치던..시간들

사람들은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얼만나 위로가 되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되지도 않는,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경험을 밑천 삼아 이해한다는 듯 슬프다는듯 주절거리는 그 소리가 무척 듣기 싫었던,

내 안에는 여유가 사라져 버린,난 누구보다 더 강해지고 모질어야 했는데도..

 

 

 

 

3년- 꼭 3년만에 다시 나타났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아픈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기에도 충분할만큼,

3년이라는 기간은 의미심장할수 있다

하지만 내나이에 3년이란 세월은 그렇지 않다.

신상에 무슨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설정된 삶의 자리가 그냥

"조금 더" 깊어지는 기간이다.

"조금 더" 늙어 가서 "조금 더" 눈가에 주름이 잡히고 "조금 더" 내 살아가는 모습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포기하고 "조금 더" 집착의 끈을 놓고...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척추암 선고를 받았고,도합 스물 네번의 항암 치료를 마칠때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을 긴긴 투병 생활로 보냈다.

 

 

통증때문에 돌아 눕지도 못하고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있던일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던 일.

온 몸의 링거 줄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방사선 치료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모금 넘기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하며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의도적 기억 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 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뿐이다

 

네 면의 회벽에 둘러쌓인 방 안에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면서 나는 참 많이 바깥 세상이 그리웠다

밤에 눈을 감고 있을라치면....창 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드 넓은 공간, 그 속을 마음대로 걸을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그리웠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그 김빠진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 모든 일상-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일 아니라는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나고 부러웠다

 

하루는 저녁무렵에 tv를 보는데 유명한 보쌈집을 소개하고 있었다

보쌈을 먹고자 입을 크게 벌린 남자의 격렬한 식탐.

꿀꺽 삼키고 나서 그의 얼굴에 감도는 찬란한 희열

그 숭고한 삶의 증거앞에 나는 지독한 박탈감을 느겼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가리라.그리고 저 치열하고 아름다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힘 들어서,아파서,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했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냈다.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 살아온 기적,살아갈 기적 일부 발췌

 

 

 고 장영희 교수

 

 

 

 

 위안과 희망을 주던 장영희 교수도 그렇게 먼 길로 떠나갔다.

그녀를 처음부터 알던 것은 아니 었다.소아마비를 앓던 고인은 2001년 유방암에 이어 2004년에는 척추암을 선고 받았지만 투병 1년 만에 강단으로 복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리고 자신의 건재를 알리려는듯 많은 이들에게 희망 메세지를 한권 툭~ 던져 주었다.어느날 무심코 보게 된 그녀의 에세이, 3년간의 만남과 1년여의 위암 투병으로 사랑하는 이는 힘겨워했다.하지만 그 누구보다 살아남을 애착이 강했던 그 사람은 지켜보기도 버거운 항암 치료를 꿋꿋하게, 그리고 늘 미소지으며 도리어 나와 이웃들에게 먼저 근심 덜라는듯 그렇게 큰소리로 웃으며 늘 씩씩하게 그 자리에 있었다.

웃어도 웃는것이 아니라는 말, 그리고 밉살맞게 굴어도 좋으니 제발 그 자리에 늘 항상 있어만 달라고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되었다.그리고 장영희 교수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 주었다.

힘들어도, 제발 그 끈을놓지 말라고, 그 잡은 손의 힘을 풀지 말라고..

아름다운 사람은 죽어 별이 된다고들 한다.

다시 만나 해후하려면 나 역시 아름답게 살다 죽어야 겠지.



 

 

 

 

  

 

 

 

 

 

 

 

 

 

 

 

 

여러분,고통과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 했다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그녀 만큼 아파 보지 못했다면,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젠 고통 없는 곳에서 따스한 님 손 꼬옥 붙잡고

행복하시라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많은 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다고 ..그리하여

살아온 날들의 기적과 같은 희망을 품고  살아갈 날들의 기적을 다시 희망으로 세상에 안겨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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