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를 종식할 구세주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제왕 오미크론
벌써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종식되지 않는 코로나 19 시대에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자 코로나 19 시대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는 믿기지 않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 이런 주장이 제기됐는데 매우 조심스럽지만 이런 희망 섞인 시나리오는 물론 나쁜 쪽으로 진행될 시나리오 역시 경계하며 오미크론이 코로나 19를 제압할 바이러스의 제왕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런 주장을 펴는데 오명돈 교수(중앙 예방접종 센터장과 코로나19 중앙 임상 위원장)는"오미크론이 최악으로 갈 수도 있지만 좋은 시나리오로 갈 수도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나와서 우점종(우세 변이)이 되면서 판도를 바꿨듯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보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적응하고, 인간이 바이러스에 적응한다. 서로 상생하는 공(共)진화(co-evolution), 상호 진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세지고 독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이 독감이나 감기 수준이 되면 최상이다. 이게 델타 변이를 밀어내면 인류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명돈 교수는 오미크론의 정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세계 과학자가 달라붙어 있으니 다음 주 말쯤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공진화는 가상 시나리오일 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강박적일 정도로 오미크론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렇게 되면 초점이 흐려지는데 지금은 델타와 긴박하게 싸워야 하며 한 달간의 위드 코로나 기간에 부족한 점이 뭔지 냉정히 따져 시급하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 보건전문가도 오명돈 교수와 비슷한 주장을 폈는데 그는 "완전한 가설, 희망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오미크론이 그렇게 독하지 않게 보인다. 전파력은 빠른 것 같다.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다", "진화이론에 의하면 바이러스가 오래 살고 지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숙주인 인간이 죽으면 안 된다. 안 죽게 한다. 아마 오미크론이 그런 쪽으로 갈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국제보건 전문가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4개 있다. 이들도 진화과정을 거쳐 지금 상태로 정착했다.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번성을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이며 덜 치명적인 것"이라며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가볍게 바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오미크론의 증상은 그리 독한 것처럼 보이는데 국내 오미크론 첫 확진자인 40대 목사 부부와 30대 지인 등 3명은 처음에는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왔지만 2명이 무증상으로 호전됐습니다. 1명도 미열이 있지만 점차 호전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료원 관계자는 "셋 다 아무렇지 않다. 무증상에 가깝다"며 "이대로 가라앉으면 방역 기준에 맞춰 격리 해제할 것"이며 다른 오미크론 확진자 50대 여성 2명은 처음에는 두통과 미열,어지러움,인후통 등이 있었으나 무증상으로 호전됐습니다. 오미크론 첫 발견자인 남아공 안젤리크 쿠체 박사가 해외 매체에 전한 기사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은 피로, 근육통, 두통, 마른기침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는데 델타 변이 감염자와 달리 아무도 후각 이상, 미각 이상,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감염자(12월 1일 상황)는 172명으로 의료진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변이 감염자보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보츠와나에서 확진된 19명 중 16명이 무증상이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표본의 4분의 3이 오미크론이며 지난달 염기서열을 분석한 모든 샘플의 74%가 오미크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오미크론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합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부스터 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약 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남아공에서 1일 신규 확진자가 8561명으로 폭증했고 주말까지 하루 1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며 또 오미크론이 유아를 더 감염시킨다는 주장 역시 있는데 남아공 임상 생물학자 앤 본 고트 버그 교수는 “유아 감염률이 올라가고 있어 걱정이다. 다만 현재 데이터만으로 오미크론 영향력을 확신할 수 없어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는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740%가량 폭증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세계 보건기구(WHO)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22~28일 일주일간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379만 9878명으로, 직전 주(11월 15~21일)와 유사한 수준이며 사망자는 4만 7524명으로 전주 대비 10% 줄었습니다. 지역별로 유럽 지역에서 전주 대비 7% 많은 260만 956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 세계 확진자 발생의 70% 정도이며 유럽 61개국 중 23개국(38%)에서 전주 대비 10% 이상 발생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독일은 전주 대비 22% 많은 40만 6754명이 확진되면서 9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늘었는데 지난달 26일 하루에는 역대 가장 많은 9만 6414명이 확진됐으며 일주일간 독일 내 사망자는 1821명으로, 전주 대비 31% 늘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직전 주와 비교해 2배가량 많은 4만 3730명이 확진됐는데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은 7% 많은 525명입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남아공에서는 2만 9373명이 확진되면서 주간 발생 증가율이 전 세계 최대인 739.7%를 기록했으며 남아공 내 사망자도 전주 대비 128.1% 늘어난 219명이었습니다. 인구 100만 명당 주간 확진자 수는 독일(4891명), 영국(4484명), 프랑스(2927명), 미국(1404명) 등에서 직전 주보다 증가한 반면 이스라엘(412명), 일본(6명)은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의 100만 명당 주간 확진자 수는 497명, 사망자는 5.3명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이 구세주가 될 것인지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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