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없는,그럼에도 용서해야 하는 거대한 유리벽에 갇힌 전과자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들/
산드라 블록,아이슬링 프란시오시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추천 언포기버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언포기버블은 믿고 보는 할리우드 여배우 산드라 블록 출연작입니다. 언포기버블은 2009년에 방영된 영국 드라마 언포기븐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원작의 언포기븐(용서받지 못한)에서 언포기버블(용서받지 못할)로 변경, 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입니다.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살아온 전과자의 이야기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먹먹하며,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불러바드즈 엔드(2014),도주하는 아이(2019)등을 연출한 노라 핑스체이트 감독 작픔이며 주연배우들로는 루스 슬레이터 역에 산드라 블록,존 잉그렘 역에 빈센트 도노프리오,블레이크 역에 존 번설,마이클 말콤 역에 리처드 토마스,레이첼 말콤 역에 린다 에몬드,캐서린 말콤 역에 아이슬링 프란시오시,에밀리 말콤 역에 엠마 넬슨,스티브 웰란 역에 윌 풀렌,키스 웰란 역에 톰 귀리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언포기버블 시놉시스는 긴 수감 생활을 거쳐 가석방된 루스 슬레이터(산드라 블록 분).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 하지만 그녀를 쉽게 받아주는 곳은 없다. 루스에게 돌아오는 것은 편견에 찬 차가운 눈초리와 용서받지 못한 과거뿐. 과오를 만회할 길이 있을까? 유일한 희망은, 어린 시절 헤어져야 했던 여동생을 찾는 길뿐이다.
영화 언포기버블은 소위 할리우드표 팝콘무비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거대한 실망감을 안겨주겠지만 산드라 블럭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그녀의 연기를 믿고 보는 편이라면 분명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는 조금 지루한 면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교도소 수감 후 20년만에 석방되는 산드라 블록의 핏기 없는 얼굴과 메마르고 앙상한 얼굴은 극의 흐름에 대한 묘한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것입니다. 루스는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20년 전 헤어진 여동생을 찾기 시작합니다. 감옥에 있던 20년간 매일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 없는 편지가 되고 말았고 여동생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모르던 루스는 낮에는 목수로 밤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며 사회에 점차 적응해나가려 애쓰지만 그녀 자신이 보안관을 죽인 살인자라는 전과는 감옥에서 20년을 살고 나왔어도 낙인처럼 따라붙습니다. 특히 루스가 죽인 경찰 보안관의 아들들은 루스가 출소한 뒤 그녀가 멀쩡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하는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루스가 20년만에 가석방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끔찍이 싫어한 형 키스(톰 귀리 분)는 루스가 출소한 사실을 동생 스티브(윌 풀렌 분)에게 알리고 루스의 뒤를 쫓아 다닙니다.두 형제는 루스에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후 어머니 역시 병을 앓아 누워 있었기에 루스를 향한 분노와 원망은 일견 타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인의 피해자는 단지 한 사람의 죽음에 그치지 않고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고 대물림된다는 것에 더욱 크나큰 고통이 동반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언포기버블은 살인죄로 20년을 복역한 그녀 루스가 가석방 이후 사회에 적응하는 삶을 전반부에 주로 보여줍니다. 전과자가 저지른 죄가 교도소에서 얼마만큼의 세월을 복역한 건 사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참회했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루스는 오롯이 20년의 기나긴 복역을 나이 차이 많은 동생 케서린을 만나기 위하여 견뎠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여동생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는 것이었는데 그렇기에 케서린의 양부모를 어렵게 만나지만 그 양부모들이 루스와 케서린의 만남을 원하지 않고 자신이 보낸 편지조차 보여주지 않았다는 말에 희망이 무너지면서 분노하는 루스의 모습은 희망을 20년간 오로지 케서린을 만나려던 희망 하나로 버티던 사람이 순식간에 희망을 잃어버린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루스의 출소에 분노하고 루스에게 어떤 식으로든 린치를 가해 분을 풀고 싶어 한 형 키스(톰 귀리 분)에 반해 동생 스티브는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스티브에게는 루스를 향한 복수보다는 지켜야 할 딸과 부인이라는 가족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형의 루스를 향한 잦은 언급에 결국 스티브 역시 궁금하여 루스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고 대화를 나누게 되고 결국 루스의 무심한듯한 태도와 대화에 분노하여 루스의 여동생을 납치하여 똑같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말은 내뱉었어도 막상 실행하기는 힘들었는지 지지부진하던 차에 믿었던 형과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게 된 스티브의 가슴은 분노에 분노를 더하게 되고 결국 루스의 여동생을 납치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루스의 여동생 케서린이 아닌, 배다른 여동생이었지만,
20년간 살인죄로 감옥에서 복역한 루스의 원죄는 나이 어린 여동생 케서린(아이슬링 프란시오시 분)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던 보안관에게 총을 겨누고 발사까지 한 건 당시 5살이었던 케서린이었고 루스는 이 사실을 숨기고 동생을 대신하여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간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진실을 알 리 없는 보안관 아들 스티브는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루스 동생 케서린이 아닌, 양부모 자녀인 동생 에밀리(엠마 넬슨 분)를 루스의 동생으로 오인하여 납치해서 루스를 협박하기에 이릅니다. 어린 여동생의 실수를 자신이 대신 죄를 뒤집어쓴 루스의 선택은 옮은 것이었을까?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루스처럼 선택할 수 없을까? 좀 더 슬기로운 선택의 폭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루스의 선택은 희생이자 동생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발로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케서린이 어릴 적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된 케서린이 언니 루스를 영원히 살인자로 기억할 수 도 있는 선택이라 더욱 고귀한 희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언포기버블 결말에 이르면 그 감동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정도입니다. 5살 난 어린 여동생 케서린이 보안관을 총으로 쏜 것을 안 직후 루스는 어린 케서린에게 케이크를 사주고 체포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자리를 돌려놓고 나와 경찰에게 자수를 합니다. 그때의 산드라 블록의 표정과 에밀리(엠마 넬슨 분)가 유괴당한 후 겨우 풀려나 에밀리의 부모들과 케서린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에밀리를 지켜보던 가운데 케서린이 루스를 발견하고 가만히 다가와 루스를 안아줄 때의 표정 등은 지켜주는 관객들의 여러 감정선을 건드리며 울컥 이게 만듭니다. 전과자가 사회에 나 온직 후 만나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과 사회적 응이라는 또 다른 삶, 분노와 회한, 희생 등 여러 키워드가 녹아나 있는 산드라 블록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언포기버블에 관한 리뷰였습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니 주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_2021년 불법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작품 (0) | 2022.01.12 |
---|---|
지루함과 참신함 사이의 고요한 한국형 SF 스릴러_공유,배두나 주연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0) | 2022.01.11 |
스타워즈 세계관의 무한한 확장_페드로 파스칼,지나 카라노 주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0) | 2022.01.10 |
경북 봉화의 가장 작은 간이역 양원역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다_박정민,임윤아 주연 가족영화 기적 (0) | 2022.01.01 |
원작 BBC 영드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뛰어넘다_김수현,차승원 주연 쿠팡플레이 첫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날 (0) | 2021.12.31 |
자아성찰과 약속,명예,신의에 관한 한 인간의 죽음과 삶의 여정_ 데브 파텔,알리시아 비칸테르 주연 모험영화 그린나이트 (0) | 2021.12.29 |
에드 스크레인,패트릭 윌슨 주연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 미드웨이_일본을 참교육 시키고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해전사에 대한 고찰 (0) | 2021.12.28 |
정지소,오윤아 주연 영화 방법:재차의_죽은 시체가 살아나 저주한 대상만 노린다 (0) | 2021.12.27 |
오픈월드 게임 속 NPC가 선한 히어로가 되어 세상을 구하다_라이언 레이놀즈,조디 코머 주연영화 프리가이 (0) | 2021.12.26 |
당신의 성탄절을 따뜻하게 할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_사토 타케루,츠치야 타오의 감동 실화 로맨스 영화 8년을 뛰어넘은 신부 (0) | 2021.12.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