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곡조에 넘나들던 할딱 고개,
눈물 나는 배신에 적삼은 흥건하고 가녀린 손가락에 끼인 은가락지는
아무 의미도 없건만 남은 미련에 하염 없이 쳐다 보고, 바라보고,
날 떠난 님이 가신 길 따라 수없이 저주의 넋두리를 중얼 중얼, 웅얼 웅얼
그럼에도 그 사람은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가신 길
서러운 마음, 그리운 마음 범벅 되어 나빌레라.나빌레라.
한걸음,한걸음마다 쌓아논 성황당 돌무덤은 오백 팔십 팔개의 계단을 이루어도
그리움은 먼지보다 덧없이 흐트러지고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길목에서 서로에게 못다한 하소연 끝 없건만
흐르는 강물에 힘없이 떠밀려가는 마음의 여울목이여!
눈물에 잠긴 가슴은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도는 부초처럼 의지 할 곳 없어
붙잡아둘 지푸라기도 없이 한없이,한없이 헤메일 뿐인데
순간의 인연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운명처럼 해후하여 깊은 정을 이루어도
그 깊은 정조차 스쳐가는 바람과 같다면,
어이 눈물이 멈추지 않을까, 어이 슬픔이 가시지 않을까,
어여 가소, 서둘러 가소
눈 앞에 보이지 않았으면 하오
내 입 안에서 못된 말이 나온다하여 서운해 하지마오
정 지우려면 그리하여야 한다고 합디다
쉽사리 지워질 정이 아니기에 모진 말을 뱉어도 원망하진 마소
당신도 내게 그만큼의 모진 말, 못된 말,슬픈 말 수 없이 하였으니
강물이 흐르고 흘러 다시 내 앞에 이르르면 우리 또 다른 인연의 정으로 만날지어도
지금은 말을 마오. 그저 나비처럼 훨훨 날아 올라 당신 마음의 짐 벗어 버리오
내가 아니어도 웃을 사람아,
내가 아니어도 사랑이 필요한 사람아,
혹여 어느 늦은 추수 날
아리랑 고개 지날적에 바람이 솔찬히 불어오면
내 한숨이 뒤늦게 이른줄 아시오
그 바람에 맞춰 춤추는 농부의 농부가 어이 그리 평화로운지,
무제無際 넓고 멀어서 끝이 없다. 비슷한 말로는 무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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