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녁 하늘에서 벙어리 북 울음소리 울려 퍼진다
피끊는 울음이 귓전에 두두둥-내 안에 깊이 울려 퍼진다
시커먼 아스팔트 위를 서성이는 늙어 사악한 검은 고양이
담벼락위를 오늘도 아슬 아슬, 어슬렁 거리며 먹다 남은 찌꺼기에 허기를 채우고
타다 남은 담배 꽁초 한모금으로 시름을 날려 버린다
불에 타다 남은 볼품 없는 털 사이에 자라난 회한의 벌레충들이
걸음을 멈칫 거리게 하며 신경질 썩인 괴조음만 울린다
바람과 하늘이 만나는 곳, 그 무언의 약속은
침묵의 언어가 되어 연약한 살갗에 깊고 깊은 낙인의 세월을 헤메돈다
한숨이 들락 날락할 적 마다 한발은 외줄에, 한발은 허공에 머물며 위태이 비척여도
멈춤은 흐르니만 못하나니
목아지는 푸르른 하늘을 이고 있어도 시선은
걸죽한 죽방울, 땅재주, 판춤이 가득한 대지를 향해 있도다
고릿적엔 팔관회를 수놓았다 한들 이젠 처량한 한량의 가무요,
늙은 도적의 여흥으로나 춤추고 재주 파는 신세라,
한탄인들 무엇하리, 지랄 발광이라 한들 덧없어,
누구보다 더 높은 곳에서 어깨 덩실 손짓 나부끼며 바람의 성난 얼굴을 다독이며
한발, 한발, 깨금발로 얼쑤,
바람과 줄광대가 얼싸 안고 부둥켜 만나는 곳.. 일곱색 무지개라도 품어 볼까,
지화자,황진이가 다시 난다면 저러할까,
청명한 오후를 우렁차게 뒤흔드는 명창의 판소리,
오장 육부를 꺼내 놓아도 아쉬움 없을 하늘의 소리에 날개를 단듯,
수천년을 잊고 지낸 바람과 강, 하늘이 만나는 계곡의 슬픈 가락지,
오늘 만날수 없다 해도 내일 만나고 이어지는 인연의 흐름,
줄타기 하듯 가느다란 외줄에 몸을 실어, 덩실 덩실 춤바람에 맞추어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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