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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미술관이 보이는 풍경, 평창동 477-1번지에서 가을을 드로잉하다

by 마음heart 201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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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옆에 꽃을 피우고 싶다



평창동 477-1번지

오늘도 사람들은 한편의 대신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다.
촘촘히 쌍생아처럼 눌러 붙어버린 미술관들의 풍경은 때론 무미건조의 대명사로
때론 벅찬 환희와 감동을 선사하는 두 얼굴을 한채로 낮밤을 그렇게 키다리 아저씨마냥 그곳에 서있다.





















쌍팔년도는 족히 되어 봄직한 낡은 카메라는 제 부끄러움도 모르고 사방팔방 얼굴을 들이밀며
몸매를 뽐내지만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나이 먹었어도 섹시한 자태를 풍기려면 이효리같던가,
아님 어린 수지처럼 상큼이라도 해야 하는데 제 주인 닮은 이 쉰내나는 늙은 카메라는 저 싫은지 모르고
거리를 활보하는 갈보처럼 염치가 없다.
보라구..보라니까,저 얼마나 섹시한 자태로 거리를 활보하는지를















 
그래,어쩌면 너도 이 거리의 향기를 잊지 못해 그리 발광하는지도 모르겠다.봄이면 봄이어서
여름이면 여름이어서,가을이면 저 새빨간 립스틱 담은 단풍빛에 이끌려 그리 길을 나서면서 추파를 던지는 거겠지
곧 돌아올 겨울,우리 나란히 팔짱끼고 다시 미술관이 보이는 아담한 거리로 되돌아오자구나,
하얀 솜사탕 날릴 겨울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니 맘데로 되지 않아도 뭐 실망 따윈 이르지.
공장에서 찍어 놓듯한 늘씬한 각선미의 아가씨들 볼 일 없어 좋고
불로장생의 성형산에 올라 회촌한듯한 미시들도 두툼한 모피 코트로 몸매를 감추었으니 이 거리에 오로지
너와 나의 시선만으로 걸어갈 수 있으니,









가을날의 깊어가는 꼬리를 붙잡고서 우리 왈츠를 추어보자꾸나,딴따라라 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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