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여행 가장 일본적인 것에 대한 탐구생활/
교토 きょうと·京都 기온 거리 ぎおん·祇園
일본에서도 가장 일본적인 풍경이 가득한 교토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교토 기온 거리를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교토를 최대한 많이 보려고 애쓰기는 했습니다. 당연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공부를 착실히 하지 못해 결국은 발품을 팔면서 다리가 고생하기는 했지만요. 4월의 교토는 따스하고 포근한 날의 연속이라 여행 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4월 중순에 왔다면 벚꽃의 향기와 풍경으로 눈이 좀 더 호강했을 것이며 11월에 왔다면 붉은 단풍으로 멋들어진 교토를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맘때인 7월에 교토에 간다면 어떤 모습의 교토를 만날 수 있을까요? 기온 마쓰리祇園祭라는 꽃수레 야마호코山鉾라는 축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매년 7월 17일에 열린다는 기온 마쓰리는 기온 인근에 위치한 야사카 신사八坂神社가 주관하며 총 32개의 꽃수레는 축제에 등장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을 전승해 온 교토 시내 각 자치단체의 주민들이 제작한다고 합니다. 행진에 참여할 합주단의 음악가들과 추첨을 통해 매년 새롭게 결정되는 순서에 따라 행진하는 꽃수레를 조립·장식·분해를 담당할 여러 분야의 장인들과 협력하며 이 축제의 본래 목적은 제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일본에서는 재앙을 가져오는 신이라 하더라도 경건한 예배를 통해 수호신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며 그런 재앙의 신을 달래 주는 제례가 각처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교토의 기온 마쓰리祇園祭와 같은 하늘신에게 제를 지내는 천신제天神祭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여름축제인데 이런 마쓰리祭り가 일본에만 2.400여 개가 있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도쿄의 간다 마쓰리神田祭, 교토의 기온 마쓰리祇園祭, 오사카의 텐진 마쓰리 大阪天神祭가 일본 3대 마쓰리에 속하며 3대 선상船上 마쓰리라 불립니다. 올해는 힘들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필히 다녀와서 여러분에게 마쓰리 축제를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오사카 여행은 일 때문에 간 길이라 시간의 압박이 은근히 심해서 은각사며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라시마 역과 가와라마치 역에서 내리는 루트를 택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기온시조역四条駅, しじょうえき 에서 내렸지만 말입니다) 오사카 우메다 역에서 출발하시든 간에 기온시조역으로 내리시면 기온 거리를 가장 빨리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 기온 워크를 치시면 더욱 확실하십니다.
기온 거리를 오면서 간과한 것은 교토 기온 거리 이외에도 볼 것들이 넘쳐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야사카신사八坂神社부터해서 미나미구에는 한인타운도 있다고 하더군요. 교토 내에서 재일 한국인이 제일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11월 3일 히가시쿠조의 山王小에서는 다민족이 어우러져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히가시쿠조 마당 행사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1993년 시작 초기에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지역주민의 항의가 빗발쳤으나 지금은 지역의 유명 행사가 되었는데 미나미구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국계 학생들이 화려한 한복 저고리를 입고 일 년간 갈고닦은 소고나 장구 실력을 뽐내며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인의 맥을 이어나간다 합니다. 11월에는 단풍도 이쁘게 물들 때라 정말 다녀와보고 싶어 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온 거리를 찾는 이유는 가장 일본적인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비록 일본 본토나 교토 본토 사람이 아니라 해도 기모노 체험 등을 관광객들이 많이 하여 다국적의 사람들이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는 풍경을 많이 만나실 수 있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이곳 교토에는 일본의 궁과 사원이나 신전등도 많이 만나실 수 있는데 교토 고쇼나 니조조와 같은 성과 료안지, 헤이안 진구, 킨카쿠지와 같은 사원이나 신전들도 여행하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교토 타워도 있는데 거기도 안 가봤다는, 교토 먹거리도 유명한데 4월에는 보통 회나 초밥, 산적 등을 많이 먹으며 여름에는 가이세키 요리나 갯장어 요리를 추천해 주더군요. 살짝 데친 갯장어는 매실장아찌(우메보시)와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필히 먹어봐야겠습니다. 9~10월에는 송이버섯의 향이 특히 좋으며 풍부한 제철 채소로 만든 교토 전통의 밑반찬 오반자이도 별미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먹방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지나고 보니 좀 아쉽긴 합니다.
정말 일본적인 혹은 교토스런 풍경이 곳곳에 넘쳐나는 기온 거리, 단 한 장의 사진이나 이미지만으로 온 기온 거리였지만 아쉬움과 찬사가 동시에 존재하는 발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발길에는 좀 더 공부하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낯가림 없던 기온 거리의 냐옹이,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도망치지 않고 포즈를 잡아주던 녀석이었는데 기온 거리뿐 아니라 일본 전체가 고양이들 천국인 곳이라 사람들 자체를 크게 무서워하진 않더라고요. 왠지 우리나라 사람만큼 우리나라 고양이들도 좀 불쌍해지더라고요. 새끼 묘일 때는 귀엽다고 키우다가 성인 묘가 되면 키우기 귀찮다고 버리는 것들이 워낙 많은 우리 나라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동물은 애완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좀 더 장착되었으면 싶더라고요.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따뜻하고 책임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우리나라던 일본이던 같았으면 했습니다. 뜬금없이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교토와 기온 거리 이후의 행선지는 어디일지, 발걸음을 따라 총총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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