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きょうと·京都 의 두 얼굴 기온 Gion District·ぎおん·祇園거리로 향하다/
오사카 교토 자유여행
일본 자유여행은 기본적으로 숙소에서 당일, 당일 갈 곳을 체크한 후 하루 정도 구경하는 식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예스러움이 가득한 교토의 풍경 속에서도 기온은 가장 일본스러운 풍경이 있는 곳으로 숙소에서 우메다 역 그리고 아라시야마까지는 일사천리로 와서 길치모드를 벗어났나 싶었지만 기온 거리를 가기 위해 이동하면서 오전 내내 돌아다닌 피로가 쌓인 것인지 드디어 길치 모드 발동, 천하무적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사용해도 좋을 만큼 길치의 본능은 안에서 새듯이 밖에 나와서도 어김없이 작동했다는, 아라시야마까지 편하게 간 게 이상하다 여겼는데 어김없이 기온 거리 ぎおん·祇園를 가는 동안 헤매고 기온 거리에서도 헤매고, 일단 아라시야마에서 기온 거리를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라시야마역에서 한큐 선을 타고 가츠라로 이동 후 가와라마치행으로 환승 가와라마치 역에서 하차(220엔) 하여 도보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빠르며 다른 방법으로는 간사이 스루패스 이용 시에는 50분 정도 걸리지만 아라시야마텐류지마에 정류장에서 64번 버스를 타고 가와라마치 역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일단 전 가와라마치 역을 가기 위해 한큐 라인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곳은 기온시조역四条駅, しじょうえき 뭐, 사실 이때부터 제대로 가는지도 아리송하고 길을 찾은 회로가 마구마구 꼬여버려서 자포자기 중이었다는,
아라시야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풍경을 보여주는 기온의 풍경들,아라시야마가 고즈넉한 전원 풍경을 선사한다면 기온 거리는 고색창연하면서 가장 일본적인 풍경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현대적인 건물과 가장 일본적인 건물들 그리고 일본스러운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길이가 31km나 되는 가모강鴨川이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교토를 흐르는 대표적인 강이라는데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가장 교토 다운 풍경을 한눈에 전부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교토 기온 거리는 SNS나 블로그 등에 워낙 일본적인 모습들의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기에 저 역시 우연히라도 그런 모습들을 담고 싶어 온 거였는데 여기에서 천하무적 길치의 본능이 발현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도 안되더라고요. 기온의 메인 거리는 시조 도리四条通り로 이곳을 중심으로 하나미코지花見小路 키야마치도리木屋町通り등의 골목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시조 도리에서 남쪽의 하나미코지 사이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낮은 울타리와 붉은 벽의 전통가옥인 마치야町家가 많으며 최근에는 마치야를 개조한 과자 전문점이나 찻집이 종종 눈에 띄므로 한적하게 앉아 차를 마시다 보면 고즈넉한 교토의 운치와 전통 가옥의 멋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온 거리 ぎおん·祇園 주변에는 가부키 극장과 전통 요릿집이 밀집해 있는 하나미코지가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산조도리三条通り에서 야스이키타몬도리安井北門通까지를 잇는 1km 정도의 골목으로 납작한 돌이 깔린 포석 주변으로 마치야 가 늘어선 교토의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게이코나 마이코를 볼 수 있어 교토의 분위기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가모강 다리를 지나오다 보면 후쿠오카 쿠마모토 지진의 희생자를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는 스님들이 종종 눈에 들어오고는 했는데 기온 주변의 사찰 스님들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임제종 겐닌지파의 본산인 겐닌지建仁寺가 유명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바이장산百丈山을 모방한 가람 배치가 특징으로 근방의 야스이콘피라구安井金比羅宮는 악연을 끊고 좋은 인연을 불러온다는 바위가 있어 이곳을 들르는 방문객이 특히 많으며 겐닌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로쿠하라미쓰지六波羅蜜寺에는 중요문화재인 구야 대사의 상이 있기도 합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분명 처음에 제대로 찾아왔을지도 모르지만 여기저기 헤매면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회로 어딘가 나사가 하나 풀어져 버렸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라시야마에서 보지 못한 일본 전통가옥의 느낌들을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기모노를 한 복장들의 여성들이 시선에 들어오면서 분명치는 않지만 기온 거리에 제가 서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기온 ぎおん·祇園스러운 풍경들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기온이란 명칭의 유래에 대해 궁금했는데 교토에는 야사카신사八坂神社라는 곳이 있는데 히가시야무 구에 위치한 신사로 기온은 옛 명칭이기도 하거니와 기온에 일본식 요정과 술집, 게이 샤藝者의 거리를 통칭한다고 합니다. 교토 ぎおん·祇園의 하나미 코지 はなみこうじ·花見小路라고 꽃을 보는 골목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여기에서 꽃이란, 게이코 げいこ·芸子나 마이코 まいこ·舞子를 뜻하니 어쩌면 전형적인 남성우월주의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골목의 잔재이지만 이제는 교토를 찾는 주요한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습니다.사실 기온 거리에서는 오래 머물러 있지 못했습니다. 기온 거리의 밤거리 역시 거닐지 못해서 더욱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다음을 기약했지만 잠깐의 머무름에도 뚜렷하게 인상에 남던 거리였습니다. 300년 전인 17세기 에도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한 기온 거리는 지금도 오차야 おちゃや·お茶屋가 성업 중인 곳이며 가와라마치 がわらまち·河原町부터 겐닌지 けんにんじ·建仁寺까지 현재의 기온 거리를 걷고 있어도 마치 과거 시대의 에도를 걷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사실 기온은 한 장의 사진과 이미지만으로 찾아온 곳이었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 막상 도착하여 본 바로는 너무 일정을 짧게 잡아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자라 시야 마를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이 방전되어서 기온에서는 거의 움직임이 적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행은 역시 체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하루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일본 여행은 좀 더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체력도 길러야 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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