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마키,사무엘 L.잭슨 주연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더 뱅커/
인종차별의 악습을 넘어 부를 움켜쥐려한 사나이
애플TV+플러스에는 분명 넷플릭스나 디즈니와는 비교하기도 민망할 만큼 작품수가 현저히 차이 날 만큼 부족하지만 애플 TV+플러스에는 명작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고르는데 큰 고민 없다는 나름 장점도 있기는 합니다. 영화 더 뱅커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에 너무 사실적인 점만 강조하다 보면 다큐가 되어 지루하기 쉬운데 영화 더 뱅커는 러닝타임 2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195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한 1950년대의 미국 사회에서 흑인 기업가 버나드 개릿과 조모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마블의 영원한 캡틴 사무엘 L. 잭슨과 앤서니 마키가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타임라인(2003), 오션스 트웰브(2004),센티넬(2006),본 얼티메이텀(2007),컨트롤러(2011),라스트 스탠드(2013),고스트 워(2016)의 각본과 영화 용쟁호투:전설의 시작(2016)을 연출한 조지 놀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영화 더 뱅커 시놉시스는 1950년대 미국,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특히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의 보수적인 도시 텍사스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흑인소년 버나드는 구두닦이를 하며 백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한 후 천재적인 두뇌로 투자에 대해서 배워나갑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흑인은 단순노동밖에 할 수 없는 환경이었으며 버나드의 아버지는 어린 버나드를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성인이 된 버나드는 결혼하여 아내 유니스와 갓난아기 아들과 함께 인종차별이 덜한 캘리포니아로 이사 간 후 그동안 자신이 모은 돈으로 건물을 매수해서 임대사업을 계획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사업은 순탄치 않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간 버나드는 자신을 도와줄 동업자들이 생기면서 당시 흑인으로써 꿈꾸기 힘든 성공을 이루어 내고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자신의 고향 텍사스에 있는 은행을 매수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과연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다시 한번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더 뱅커의 예고편이나 선입관으로 지레짐작하고 스토리를 대충 유추하면 천재적인 두뇌의 흑인이 사기를 쳐서 큰돈을 버는 스토리겠거니 했지만 사실 더 뱅커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아예 이렇게 살지 말고 저렇게 살면 안 되나?라는 생각조차 가질 수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생각 자체를 강요당하는 속에서도 버나드는 14살의 어린 나이에서부터 결혼하고 아이 아빠가 된 순간부터 안주하기보다는 하면 된다는 용기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유리벽을 허물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으로 돈 좀 벌었다고 한다면 저평가된 땅을 매입하여 재개발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버나드는 기존에 있던 부동산을 사들여 리모델링과 고객 유치로 부가가치를 끌어올려 부를 축적하는데 여기에는 전자에는 없는,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버나드는 14살 때부터 경제적 개념이 확고히 자리 잡히고 노력까지 더해진 천재형 인물이었습니다.
실존인물인 버나드 게릿은 아일랜드계 부동산 자본가인 패트릭 바커와 사업 파트너로서 백인인 그를 활용하여 간접대출을 통하여 부동산 사업에서 승승장구합니다. 남다른 부동산 투자안목을 가진 버나드 게릿의 능력을 알아본 패트릭 바커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를 하고 차명으로 대출을 받았던 버나드 게릿은 자산을 처분하고 싶어 하는 패트릭 바커의 미망인의 소송에 의하여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고심하던 버나드 게릿은 당시 같은 흑인으로써 캘리포니아에서 자본가로 성공한 존 모리스를 만나 캘리포니아 은행 건물을 매입하자고 설득하고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존 모리스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자신의 금융 대리인이자 바지사장인 백인 맷 스타이너를 앞세워 본격적인 은행건물 매입 작업에 돌입합니다. 맷 스타이너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에 대한 차별을 싫어하고 나름 의리 있는 면모를 보여주는데 특히 골프 수업이나 수학적인 이론에도 단시간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결국 노련한 금융가였던 것처럼 이미지 변신에 성공합니다. 은행 건물을 매입한 이후부터는 더 이상 이들은 금융자본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부동산 사업은 더욱 번창하게 되고 미국의 부통령과 사진까지 찍게 됩니다. 가족들과 아버지가 살고 있는 텍사스를 방문한 버나드 게릿은 또 한 번 사업의 전환기를 맞이하는데 흑인들을 배척하고 백인들에게만 대출을 해주는 텍사스 지역은행은 흑인들은 무조건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에 전전하게끔 금융의 차별화가 극심하여 텍사스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한 버나드 게릿은 결국 텍사스 은행을 인수합니다. 항상 합리적인 계산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했던 버나드가 고향 텍사스에서 전혀 다른 가치관에 따른 판단을 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차별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지역금융의 긍정적인 순환을 목표로 하였지만 여전히 백인사회의 필사적인 배척과 공격은 결국 그를 법정으로 내몰게 만듭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대사 '아메리칸드림에서 특정한 인종만 배척하는 것이 그렇게 까지 중요한 일인가요?"라는 물음은 당시뿐 아니라 현재에도 통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력과 무관하게 출신 대학에 따라 배척 또는 우대받는 것이 한국 사회의 발전에 정말 중요한 것일까?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워낙 표면화되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정작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통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버리는 차별요소는 한국 사회 역시 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애플 TV+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더 뱅커는 인종차별과 선입견 그리고 안된다 포기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음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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