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0년을 살아온 남성의 충격적인 진실 혹은 거짓/
SF 영화 그 이상의 것 맨 프럼 어스
영화 맨 프럼 어스는 지구가 탄생한 이래 단 한 번도 죽지 않고 무려 1,4000년을 살아온 한 남자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늙지도, 죽지도 않았다는 한 남자의 주장을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문답식의 형식을 띈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SF라는 표피를 지니고 있지만 전혀 SF스럽지 않으며 연극과도 같은 형식의 영화가 바로 맨 프럼 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유럽의 트란실베니아(루마니아 북서부 지방의 옛 지명)에서 1,000년을 살았다는 Krim Rosu(영어명 Krim Red)라는 남자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 전설적인 인물의 정확한 실체는 바로 15세기 루마니아 지방의 용맹한 영주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블라드 체페슈, 블라드 가시)로 불렸던 남자로 그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흡혈을 통해 영생을 유지하는 뱀파이어 혹은 흡혈귀의 이미지로 나오는데 동유럽에 흔하게 전해지지만 영화 맨 프럼 어스의 주인공 존은 그런 근원적인 영생의 방법이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의 이미지가 아니라 인류의 산 역사라고 할 만큼 긴 세월을 살아온 남자의 충격적인 고백과 현대 각 분야의 지성인들이 펼치는 설전은 그야말로 그 어떤 특수효과 하나 없이 깊은 몰입도를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브로큰 하트,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맨 프럼 어스 2:홀로신 등을 연출한 리처드 쉔크만 감독 작품으로 존 올드만 역에 데이빗 리 스미스,해리 역에 존 빌링슬리,에디스 역에 엘렌 크로포드,아트 역에 윌리엄 캇,샌디 역에 애니카 피터슨,닥터 윌 그루버 역에 리처드 리엘,댄 역에 토니 토드,린다 머피 역에 알렉시스 소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맨 프럼 어스 시놉시스는 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이사를 가려는 존 올드맨 (데이빗 리 스미스 분), 갑작스러운 존의 이사에 의구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존은 갑자기 폭탄선언을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 물론 만약에로 시작한 존의 고백은 자신은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합니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존이 논리 정연한 답변을 척척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급기야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 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동료들이 다 떠나고 난 뒤 존의 주장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집니다. 영화 맨 프럼 어스는 시나리오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얼핏 보이는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영화 맨 프럼 어스는 1,4000년을 살았다고 주장하는 존을 통해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믿는 믿음이 사실이 아닐 때 가지는 혼란과 반응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맨 프럼 어스는 존의 집에서 존을 비롯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고학자인 댄과 인류학자인 아트, 신학자인 이디스,심리학자 그루버, 생물학자인 해리 그리고 린다와 샌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영화상 특별한 사건이나 액션보다는 시나리오만으로 영화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성향, 대사와 행동이 그 어떤 영화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할 수 있습니다. 존 올드만이 만약에 혹은 SF 소설이라는 전제로 운을 뗀 1,4000년을 산 크로마뇽인 이야기는 그야말로 중국의 진시황이 원하고 원하던 불로불사의 삶이지만 존의 설명대로라면 자신도 알 수 없는 힘에 의한 영생이며 뱀파이어처럼 사람의 피를 빨거나 영생을 위해 영혼을 빼앗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염력이나 투시력과 같은 초능력(물론 1,4000년을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자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조차 없는, 1,4000년을 살면서 홍역이나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에 걸려 죽을 뻔도 했던, 나름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존은 구석기 시대 크로마뇽인으로 태어나 1,4000년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소살처럼 이야기하고 각자가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들로 이루어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존이 1,4000년에 걸친 존의 자연, 환경적 변화와 역사적 인물과의 연관성 등 존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끊임없는 의문과 반박의 스토리가 제시되며 마치 토론 100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영화 맨 프럼 어스가 종교적인 색채를 지니었다 말하는 부분은 영화 속 존이 수십 세기를 살아오며 이동하다 인도에 다다라 석가모니의 제자로 살아오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유럽에 전파하는 데서 왔다는 것입니다. 존은 석가모니의 훌륭한 가르침을 유럽에 전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가르침은 왜곡되고 부풀려져 버렸다는 것인데 그런 존의 발언은 종교학자의 분노까지 일으키는 "신성모독"의 발언이었기에 영화 맨 프럼 어스는 그 어떤 기교적 장치 하나 없이 긴장감을 절정에 올려놓습니다. 존의 발언을 살펴보면 석가모니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전하려던 행동이 훗날에 그를 예수라는 이름의 신의 아들로 둔갑시켰다는 것인데 이에 다섯 명의 전문가들은 예수에게 있어야 할 상처와 부활을 근거로 들지만 존은 논리 정연하게 받아치며 5명의 전문가들의 상식을 생채기 내고 맙니다. 사실 존의 허무맹랑한 고백에 반응하는 다섯 명의 전문가들은 사실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데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존의 1,4000살 불로장생 설레는 "인간은 190살까지는 살 수 있어"나 존 자신이 예수라는 발언에는 "기독교가 힌두교 등 여러 종교에서 유래했어"라거나 존 자신은 상처 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말에 "우리 몸은 7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갈아입는다"라는 등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기도 하는데 존의 말에는 반박하지만 전문가 5명의 발언에는 아예 반박조차 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권위가 부여되었기도 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지식 역시 불완전한 이론과 지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존의 주장에 반박하는 전문가 집단의 의심을 합리적인 의심이라 단정 짓고 무조건적으로 존의 주장만을 거짓이라 단정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맨 프럼 어스 속에서는 존의 주장을 의심하고 그가 말하는 1,4000년 원시인 크로마뇽인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믿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공식적으로 존은 자신의 농담이라고 말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습니다. 1,4000년을 죽지도 늙지도 않고 살아오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만나고, 석가의 제자로 살았으며 유럽으로 건너와 다시 예수라 불렸던 사나이, 영화 맨 프럼 어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1,4000년을 죽지 않고 살아온 한 남자가 전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류 역사의 충격적인 진실 혹은 거짓을 영화적으로 날카롭게 풀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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