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문소리,심은경 주연 정치영화 특별시민/
정치를 향한 탐욕과 가식의 이중주
최민식,문소리,심은경 주연 정치영화 특별시민 속 최민식은 노회한 정치인으로 분하여 나오는데 오프닝의 래퍼로 분하는 모습과 영화 말미 탐욕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가식과 탐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5월 황금연휴와 장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봉된 영화 특별시민은 그 시기조차 절묘한데 의도하였던,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정치인과 선거를 소재로 한 정치 드라마 영화인데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들의 인물 묘사는 관객들과 정치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듯싶습니다. 모비딕, 내 연애의 기억 등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 작품으로 올드보이, 명량의 명품 배우 최민식의 노회한 정치인 변종구 역으로, 곽도원이 변종구의 선거참모 심혁수 역,심은경은 박경 역, 문소리는 찌라시기자 정제이 역,변종구에 대항하는 여성 정치인 양진주로 분한 라미란, 그녀의 보좌관 임민선 역에 류혜영등이 출연합니다.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는 시민들에게 사랑받지만 실상은 여느 정치인처럼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인 인물입니다.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 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분)를 파트너로 삼고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분)까지 새롭게 영입한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며,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상대 후보 양진주(라미란 분)등의 치열한 정치적 공세와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까지 일어나며 변종구의 3선을 향한 선거전에 위기가 거듭됩니다. 특별시민이라는 정치 영화는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심은경, 문소리 등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영화 특별시민의 몰입도는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현실정치라는 우리가 실제 삶에서 느끼고 겪고 있는 디테일하고 교묘한 정치 방법에 비해 영화가 가진 디테일이 조잡하여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박경(심은경 분)은 변종구 진영 측에 영입되면서 처음으로 맡은 일이 변종구의 사석 대화를 조작하여 일부러 유출시키는 공작이었습니다. 동영상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문제 되는 동영상을 상대방이 이용하게 하는 것이었지만 변종구측은 다시 풀버전을 공개하여 실상은 그런 맥락이 아닌 동영상임을 밝히며 상대 진영을 역관광시키려는 의도였음을 보여줍니다.변종구측의 의도는 제대로 먹혀들었고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 수준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시도이기도 합니다만 현실 정치라는 사실적인 디테일은 바로 동영상을 누가? 왜? 무슨 의도로 찍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며 마치 현실정치가 국민을 우습게 보듯 정치 영화조차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현실정치의 추잡함을 아는 관객들에게 영화 특별시민의 정치적 이면은 결코 지저분하거나 교묘해 보이기보다는 유치해 보이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치인들 수준은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 반장 선거처럼 유치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라미란은 최민식에 대항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분하여 등장하지만 최민식의 교묘하고 음흉한 정치적인 행보에 비해 아마추어 행동을 보이며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방법이란 것이 여성이기 때문에 양진주 가슴이라는 검색어 1순위에 오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사실 영화 특별시민의 초반은 나쁘지 않게 전개되어 보는 맛이 분명 잇습니다.변종구라는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분명 나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나리오의 한계인지 변종구가 급작스럽게 사고를 내고 그 사고를 덮는 이후부터 스토리는 멀리멀리 산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마치 내부자나 아수라처럼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영화 중후반은 소비되어 버립니다.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는 분명 특별시민에서 군계일학,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경을 비롯하여 여러 캐릭터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정치 이야기와 무슨 짓을 하던지 응징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 정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싶어 했던 영화 특별시민, 탐욕과 가식으로 점철된 정치인의 참모습에 접근하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나 정치인의 권력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은 그 어떤 위기조차 벗어나게 해주는 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참고로 영어 제목은 The Mayo으로 특별한 시민이 아닌 특별한 시장을 지칭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민이 아닌 시장이라는 의미는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1% 특별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쉬움도 짙은 영화이기는 하지만 특별시민은 최민식과 심은경, 문소리 등 충무로의 대형 배우들을 동원하여 대한민국의 특별한 5월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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