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치오 델 토로,할리 베리 주연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마음의 깊은 상처와 치유에 관하여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제목 자체가 주는 끌림과는 달리 작품 자체의 연출은 매끄럽지도 못하지만 화면 디테일은 섬세하며 스토리 흡입력을 각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 부분 채워주는 작품이자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때론 단조롭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베니치오 델 토로와 할리 베리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서 오드리는 남편을, 제리는 친구를 잃었으며 그런 오드리와 제리는 서로가 잃어버린 것을 서로 힐링해주며 남은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고 상실감을 치유해나갑니다. 영화 크레도 (1997), 오픈 하츠 (2002),브라더스 (2004),애프터 웨딩 (2006),인 어 베러 월드 (2010),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2012),세컨 찬스 (2014),세레나 (2014),버드 박스 (2018)등을 연출한 수사네 비르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오드리 버크 역에 할리 베리,제리 선본 역에 베니치오 델 토로,브라이언 버크 역에 데이비드 듀코브니,하퍼 버크 역에 알렉시스 루엘린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시놉시스는 최근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남편과 가장 친했던 남편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합니다. 당분간 함께 지내기로 한 그는 점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녀와 그녀의 두 아이들이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게 되는데..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우리들이 현실에서 겪는 각종 상처와 상실 그리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드리(할리 베리 분)와 브라이언(데이비드 듀코브니 분)는 금실 좋은 부부이자 예쁜 딸과 귀여운 아들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부에게 아쉬운 것을 굳이 하나 찾자면 마약중독자인 친구 제리에게 브라이언이 매우 헌신적이었다는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브라이언이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러나갔다가 위험에 처한 여성을 도와주다 그만 죽게 됩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서서히 망가져 가던 오드리가 불현듯 제리를 찾아가고 오드리의 설득에 제리는 오드리의 집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엉망진창이던 인생을 차츰 추슬러나가게 됩니다.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의 연출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특이한 점이라면 배우들의 감정이 고조될 때마다 배우들의 눈을 클로즈업해주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사 없이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눈을 클로즈업하면서 전달해주는 연출 방식이 감정이입에 효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드리가 남편을 잃은 후 밀려드는 고독감과 깊은 상실감 등은 오드리가 제리에게 원망을 퍼부으며 대신 당신이 죽었어야 한다는 대사를 통해 오드리의 격한 감정과 그 말을 듣는 제리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모두 클로즈업된 눈동자에 담겨 있는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친구를 잃은, 오드리와 제리의 기묘한 동거는 상식적인 시선으로 볼 때 매우 저급한 상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서는 상실감에 몸부림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인간 본연의 본성과 함께 감정의 파고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오고 가는데 감정이란 것은 표현해야 온전하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묵시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느껴봤을 감정들이 장면 장면 속에 잘 살려져 있어 각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에 공감되는 장면도 있었는데 제리가 오드리에게 키스하고 스스로도 놀라 자책하는 장면의 경우 누구보다 사랑하던 남편과 친구를 잃은 둘의 감정에서 스스로 도덕적으로 용납하지 못하고 자책하지만 누구보다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표현할 수 없고 표현해서는 안되는 감정이기에 숨기고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들과 오롯이 자신만 알고 가야 할 감정들이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서 나지막이 표현되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제리는 결국 오드리를 떠나 마약중독 치료를 받으러 떠났으며 제리가 남긴 장미와 편지에는 accept the good라는 짧은 문장 하나만 적혀있었습니다. 오드리와 제리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둘 사이의 많은 감정들 중 좋은 것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는 제리의 마음이 담겨있는 메시지이며 서로의 상처와 상실감에 비해 영화의 결말은 맘에 들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좋았던 영화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일상에서 작은 상처이던, 큰 상처이든 간에 치유와 회복,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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