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가이피어스가 그려낸 선행성 단기 기억상실증을 가진 남자의 정체성 메멘토/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25】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25위에 랭크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스릴러 영화 메멘토는 총 2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촬영된 작품으로 2000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출품작이자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촬영상 후보작이기도 합니다. 실제 인물이었던 헨리 몰래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이 가미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미행 (1998),인썸니아 (2002),배트맨 비긴즈 (2005),다크 나이트 (2008),인셉션 (2010),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인터스텔라 (2014),퀘이 (2015),덩케르크 (2017),테닛 (2020)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00년 연출작이며 주연배우들로는 레너드 쉘비 역에 가이 피어스,나탈리 역에 캐리 앤 모스,테디 역에 조 판톨리아노,버트 역에 마크 분 주니어,캐서린 쉘비 역에 조자 폭스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메멘토 시놉시스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 환자 레너드는 그녀를 죽인 범인 존 G를 찾기 위해 메모와 사진, 문신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갑니다. 하지만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의 기억,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영화 메멘토는 시간의 흐름이 역순으로 흘러가는데 영화 속 흑백 장면은 과거 이야기이며 컬러 장면은 현재이기도 합니다. 메멘토의 이러한 극 전개는 과거 기억과 맞물리게 되는데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 레너드 셸비(가이 피어스 분)는 아내의 죽음과 사고로 인해 뇌가 손상되어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사고 전의 기억은 있지만 사고 후에는 10분마다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아내를 성폭행하고 죽인 존 G라는 인물을 쫓고 있으며, 아내가 죽은 사실도 제대로 기억 못해서 이 사실과 함께 복수를 위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는 메모를 하거나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새기며, 인물이나 장소 등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주석을 달아 놓기도 합니다. 과거 보험조사관이었을 때 새미의 사건을 맡았으며 새미의 부인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선행성 단기 기억상실증을 앎고있는 레너드에게는 조력자가 두 명 있는데 바로 테디와 나탈리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레너드의 기억과 기록이 헝클어지는데 사실 둘은 레너드의 조력자인 동시에 레너드의 단기 기억상실증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레너드의 단기기억상실증에서 누구보다 많이 등장하는 테니의 경우 레너드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사실 테디는 진범이 아니며 본명이 존 G와 일치하는 것 역시 우연일 뿐입니다. 본명인 존 에드워드 개멀 대신에 테디란 애칭을 댄 것은 잠복근무 형사이기 때문인데 이를 잊어버린 레너드는 초반에 테디를 범인으로 확신할 때 "자기 이름이 테디라고 했는데 왜 숨겼지?"란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레너드가 진범에게 복수할 때는 담당 형사였으나 레너드의 상태를 알아차린 테디는 존 G나 지미 G인 사람들을 범인으로 속여 레너드가 그들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레너드를 이용합니다. 주로 마약상을 노린 이유도 금전적 이득을 챙김과 동시에 경찰로써 공을 많이 세울 수 있기 때문으로 지미를 죽이고 기억을 잃은 레너드가 자기 주머니 속 사진 인물이 자신을 처음 만난 인물 대하듯이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추궁하자 모든 진실을 말해줍니다.
나탈리의 경우 레너드의 조력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테디보다 더 집요하게 레너드를 이용해 먹는데 나탈리는 지미 그랜츠처럼 브로커에 가까운 인물로 나탈리는 지미에게 술집에서 만나자는 메모를 남겨주지만, 오랫동안 지미가 돌아오지 않자 공급자인 도드에게 독촉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전혀 엉뚱한 사람인 레던드가 지미의 차와 옷을 가지고 오자 의심을 품는데 실제로 레너드는 테디의 계략으로 지미를 죽이고 오는 길이었지만 단기기억상실에 걸려 아무것도 모른다는 레너드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고, 그게 진짜임을 깨달은 나탈리는 레너드의 사정(기억상실을 당하기 전 기억들)을 더 캐묻고는 도와주겠다고 하지만이는 거짓말이고 레너드를 이용하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나탈리 입장에서는 자기 애인을 죽이고 자신까지 위협할 수 레너드를 도와줄 이유가 없는데 나탈리는 레너드의 면전에 대고 대놓고 아내까지 싸잡아 욕하고 어차피 기억하지 못할 거 이렇게 이용해 먹는 게 더 재밌다며 레너드를 도발하고 화가 난 레너드에게 맞은 상처를 도드의 짓으로 속여 동정심을 사고 레너드가 기꺼이 나탈리를 위해 도드를 소녀 봐주기도 합니다.
영화 메멘토는 흑백과 컬러의 조합으로 시간의 흐름이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컬러 장면은 역순형으로 되어있고, 흑백 장면은 순행으로 흘러가는데 흑백 장면을 따로 모아 붙이고, 컬러 장면 순서를 거꾸로 붙이면 실제 시간 진행과 일치하는데 이 모든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의도된 방식으로, 시간상 가장 마지막 장면인 컬러 장면이 시작될 때 관객은 이전 사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기억 상실증인 주인공 레너드에게 몰입하게 됩니다.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100선 중 25위에 선정된 메멘토의 뜻은 기억의 증표를 뜻하는데 레너드가 처음 아내를 덮친 괴한을 제압한 후 그 배후에서 레너드를 습격해 머리를 찧게 하고 아내를 성폭행한 제2의 범인 역시 얼마 못 가 레너드와 테디에게 덜미를 잡혔으며 복수를 당합니다. 그럼에도 레너드가 존 G를 찾는 이유는 자기가 복수했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못 하기 때문이지만 사진이나 메모로 기록을 남기던 레너드는 복수 직후에 테디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게 했는데 피 묻은 얼굴로 아주 활짝 웃고 있는 레너드는 복수의 성취감이 강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레너드의 살해된 아내는 사실 범인에게 성폭행당한 후 살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를 죽게 한 사람은 오히려 레너드였는데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녀는 레너드가 정말로 기억상실에 걸렸는지를 알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이용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하였으며, 그녀는 결국 레너드의 상태를 확인하고 죽게 됩니다. 이 기억은 레너드 스스로가 조작하여 아내는 성폭행당해 죽었고, 인슐린 주사 얘기는 새미 부부 이야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메멘토에서 테디나 나탈리가 분명 수준 이하의 인간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첫 복수 이후로도 자기만족과 살 이유를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현실을 부정하며 살아가는 최악의 인간은 바로 주인공 레너드이기 때문입니다. 워낙 명작들이 많은 감독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초기작이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늘을 만든 영화이자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25위 메멘토 리마스터링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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