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파킨,맷 데이먼 주연 영화 마가렛: 부조리한 현실에 대처하는 우리의 지극히 현실적인 자세/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31】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1위에 선정된 마가렛,사실 위와 같이 선정되어 찾아보지 않았다면 마가렛이라는 이름의 영화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31위에 랭크되어 있는 영화 마가렛은 영화 애널라이즈 디스 (1999),유 캔 카운트 온 미 (2000),록키와 블윙클 (2000),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의 각본과 유 캔 카운트 온 미 (2000),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등의 연출을 맡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배우들로는 미스터 아론 역에 맷 데이먼,리사 코헨 역에 안나 파킨,제이슨 역에 마크 러팔로,운디드 우먼 역에 엘리슨 제니,앤드류 역에 매튜 브로데릭,장 르노,사라 스틸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마가렛 시놉시스는 리사(안나 파킨 분)는 카우보이모자 구매를 위해 거리를 헤매던 중, 자신이 찾던 모자를 착용한 버스 운전기사를 발견하고 운전 중이던 버스기사에게 말을 걸고 마가렛과 말을 하던 운전기사는 신호위반을 하게 되면서 횡단보도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을 차로 치고 맙니다. 결국 사고로 중년여성은 죽음에 이르고 리사는 사고 현장의 목격자가 되어 경찰들에게 진술을 하지만 버스기사의 과실을 은폐하고 거짓 진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사는 시간이 흐른 뒤 여성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도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신의 거짓 진술을 번복하고 단순 사고일 뿐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버스 운전기사 제이슨(마크 러팔로 분)을 해고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1위에 랭크된 영화 마가렛은 2011년 제46회 전미비평가 협회상에서 베를린 여우조연상 후보, 2011년 제24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안나 파킨이 여우주연상 후보, 2012년 제50회 비엔나 국제영화제에서 케네스 로너건이 국제비평가 협회(FIPRESCI)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제32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안나 파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영화 마가렛의 주인공 리사가 사회의 부조리에 대처하는 방법은 극과 극을 달리게 되는데 이렇다 할 큰 사건, 사고에 단 한 번도 휘말려 본적 없던 리사가 자신과 운전사의 부주의로 인해 사람이 사망해버리자 처음엔 회피하고 눈 감아 버리려던 리사의 마음은 점점 책임의식과 인간의 양심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사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며 영화 속에서 자신의 책임을 느끼면서도 여러 행동들 자체가 모순적인 모습 역시 보여주기도 하는데 리사는 아론(맷 데이먼 분) 과의 면담에서 시험에서 커닝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도리어 시험 방식이 오픈북이지 않냐며 역으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오픈북이란, 정답이 짜인 사회를 뜻하는 것이지만 개인의 윤리와 도덕심을 요구하는 사건과 상황에 놓이면서 오픈북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리사는 깨닫게 됩니다.
한 여성이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간접적인 가해자이기도 했던 리사는 최초 진술 시에 버스 운전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지만 그것 자체가 부조리하다 여겨 최초 진술을 번복하기 전에 버스 운전사 제이슨(마크 러팔로 분)를 만나 자신의 의견을 전하지만 제이슨은 리사에게 강력하게 반발하고 결국 리사는 부조리한 사회의 이면 앞에서 올바른 윤리와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지만 리사의 예상과는 달리 사회의 정의는 쉽사리 실현되지 않고 리사의 외침은 공허해지고 무력감만 심하게 느낄 뿐입니다.리사(안나 파킨 분)는 버스 운전사에 대한 그 어떤 제재도 가해지지 않자 심하게 분노하고 반발하지만 결국 리사 역시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리사로 분한 안나 파킨의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마가렛은 일종의 성장영화이기도 한데 다만 영화가 도달하는 곳이 일반적이지도, 올바른 곳으로 향하지도 않습니다.영화 마가렛은 리사라는 소녀가 사회에서 처음으로 맞닿아뜨리는 사건의 부조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결코 정의가 승리한다는 식의 비현실적인 결말 대신 가장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매우 불편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신의 장난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처럼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 앞에 튀는 영웅은 주머니 속 송곳처럼 불편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부조리한 현실 앞에 개인 역시 눈 감고 부조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1위 마가렛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 앞에 스스로 반성하고 더 나은 사회를 원하는 개인, 개인의 강력한 의지 역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신은 아이들이 파리를 다루듯이
우리 인간을 다루고 있어.신은 인간을 장난삼아 죽이지.
/셰익스피어 글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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