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스파이더맨 이미지를 파괴하는 역대 가장 신선한 생활밀착형 슈퍼히어로/
톰 홀랜드,마이클 키튼 주연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마블과 스파이더맨의 본격적인 동거가 일으킨 나비효과,소니에 판권이 있는 이유로 인해 마블의 히어로들과 만날 수 없었던 마블의 대표적인 히어로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더에 이르는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또한 서로 너무나 닮은 스파이더맨들을 만들어 왔지만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 속의 스파이더맨은 어떤 면에서는 스파이더맨 리부트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기존에 등장하던 인물은 피터의 숙모인 메이(마리사 토메이 분) 뿐이며 피터 파커에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벤 파커의 등장도, 그의 죽음도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시리즈를 진행할 때마다 불행한 죽음이 반복되며 관객들에게도 더 이상 감동 대신 지루한 피곤함을 안겨주던 데자뷔 현상과도 같은 스토리 진행을 더 이상 감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만 홈커밍은 존 왓츠 감독의 연출작으로 더 퍼즈(2014년작), 클라운(2014년작) 등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필모그래피에 공포나 스릴러 영화 연출이 주를 이루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존 왓츠 감독의 경력에 유일한 메이저 연출작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스파이더맨에서 공식화된 여러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한 뒤 14살 고등학생 피터 파커와 그의 수다쟁이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와 피터 파커의 첫사랑으로 메리 제인이나 그웬 스테이시가 아닌, 흑인 여학생 리즈(로라 해리어 분)가 등장한다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기존의 스파이더맨을 상상한다면 그 이상을 만날 수 있는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는 스포가 다수 포함될 수 있지만 영화 감상엔 무리가 없으실 것이며 영화 엔딩 이후 2개의 크레디트는 필히 봐주셔야 더욱 재미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역대급 엔딩 크레디트이라 불릴 만큼 기발한 크레디트이기도 합니다.
정의감 없는 스파이더맨? 철부지 소년의 영웅 따라 하기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피터 파커이지만 누구나 아는 그런 능력을 새삼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엉성한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뒷골목의 양아치들이나 좀도둑을 잡는 일을 하는 스파이더맨은 어벤저스 시빌 워에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간택으로 꿈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어벤저스의 각종 히어로들을 눈앞에서 봤다는 이유만으로 호들갑 떠는 철부지 소년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지만 시빌 워 이후 연락하겠다던 토니 스타크는 감감무소식이고, 피터 파커는 영웅의 활약이라기보다는 선행에 가까운 일들을 학교생활과 병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절친 네드에게 들키고 맙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아야 할 엄청난 비밀이지만 난감해하는 피터 파커에 비해 네드는 TV 속에서 보던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에 호들갑을 떨며 반가워하고 거미에 물려 슈퍼 초능력이 생겼다는 말에 자신도 거미에 물려볼까 진지한 고민을 합니다. 피터 파커는 그런 네드를 못마땅해하며 한마디 거듭니다."거미는 죽었어.."라고, 네드는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어 세상을 구할 때 영화 속에서처럼 자신은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작전지시를 하는 사람을 시켜달라 떼를 쓰기도 합니다.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정말 필요 없진 않습니다. 네드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고등학생의 심리로 들여다본 스파이더맨과 절친 네드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럴듯한 영웅심이나 정의감 대신 네드와 피터 파커에게는 오로지 호기심 가득한 세상에 대한 동경과 스타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 깔려 있습니다. 뚱뚱해진 스파이더맨? 네드가 피터 파커의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피터 파커는 거꾸로 매달린 채 네드와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인데 은근 실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피터 파커가 정의의 용사 스파이더맨으로 변하는 과정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혹은 아이언맨 등처럼 폼 나는 장면이 아니라 뒷골목에 숨어들어 가방 속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꺼내 갈아입어야 합니다. 아이언맨이 선물해준 최신형 스파이더맨 복장이지만 갈아입을 곳이 마땅치 않아 벌어지는 촌극인데 피터 파커는 이렇게 변신을 하고 자신의 사복은 자신 딴에는 잘 숨겨두지만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메이 숙모에게 가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메이 숙모는 이번 달에만 5개 째라며 실소를 머금기도 합니다. 이렇듯 고등학생 스파이더맨은 슈퍼맨처럼 멋진 변신을 하지도 못하고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갑자는 아닐지라도 스스로 돈을 벌지도 못하고 가방값도 메이 이모한테 손 벌려야 하는 사회적 약자이기도 합니다.
벤 파커의 또 다른 버전인가? 진정한 멘토인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드디어 마블 영화에 깜짝 첫선을 보인 스파이더맨,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등장에 많은 마블의 팬들이 열광을 했는데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끌어들인 인물이 바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인데 마치 피터 파크 스파이더맨의 멘토와도 같은 모습에 아이언 맨의 역할이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웅이지만 생초짜 시절의 스파이더맨을 바라보는 어벤저스의 슈퍼 히어로들 중 리더겪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피터 파커는 그냥 꼬맹이일 뿐입니다. 우러러보는 우상인 아이언맨에게 인정받고 싶어 동분서주 맹활약하는 스파이더맨은 그러나 완숙 미라던지, 완성되지 않은 여러 기술들 덕분에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로 초반에 그려집니다. 나중에 절친 네드와 함께 토니 스타크가 준 스파이더맨 복장에 위치 추적기와 함께 스파이더맨 복장에 여러 모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 복장을 할 당시에는 초보자 모드로 설정되어 있었으며 해킹하여 설정 모드를 바꾸기에 이릅니다. 초인적인 능력의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스마트한 최첨단 기능이 녹아난 스파이더맨 복장이 어우러져 영화 속에서 더욱더 스마트한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보는 재미 역시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의 첫사랑, 정의에 묻혀버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스파이더맨 홈커밍에도 로맨스는 존재합니다. 전작의 스파이더맨들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고 고생 피터 파커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같은 학교 흑인 여학생 리즈를 짝사랑하지만 고백 자체는 못하고 있는 상황, 전작들의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들이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이나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의 달달하거나 비극적인 사랑을 하며 사랑을 받았지만 모두 같은 인종인 백인들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절친 내드는 동양계이며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리즈는 흑인입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인종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일보한 걸음을 걷고 있으며 이것이 어쩌면 스파이더맨의 영웅적인 활약보다 더 칭찬받아 마땅할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스파이더맨 자체가 히어로이지만 주류에 들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는 상징성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생계형 사이코패스 빌런 벌처와 스파이더맨의 승부
마이클 키튼이 분한 빌런 벌처는 아드리안 툼즈라는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이후 파괴된 도시의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용역의 사장이었지만 토니 스타크로 인해 현장에서 내 쫓겨나게 됩니다.툼즈는 현장에서 수거해온 각종 외계 물질들을 이용하여 무기를 만들어 되팔며 밀거래 등으로 수입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데 이 현장을 스파이더맨에게 들키게 됩니다. 스파이더맨의 최대 빌런으로 등장할 뿐 벌처는 아이언맨이나 어벤저스에게는 그저 좀도둑에 불과한 생계형 빌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처라는 인물은 사람을 손쉽게 죽일 만큼 자신의 이익 이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만큼 분명 사이코 패스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스파이더맨 홈커밍 최대의 빌런 벌처 아드리안 툼즈와 피터 파커가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치게 되며 영화 내내 가벼우면서 유쾌한 분위기가 서스펜스로 돌변하는 장면이 막판에 펼쳐지는데 그 숨 막히는 긴장감은 벌처와 마주친 피터 파커의 감정으로 이입시키게 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개인적으로 손꼽기도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스파이더맨 슈트에 관한 고찰
스파이더맨은 배트맨이나 아이언 맨처럼 갑부도 아니며 슈퍼맨이나 헐크, 토르처럼 초월적인 존재도 아닌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히어로입니다. 그런 점들을 전작들에서 많이 부각하기는 했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애써 부각하지 않아도 고교생 신분의 피터 파커가 경제적으로 쪼달리긴 하지만 아이언맨이라는,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 인생 최고의 금 동아줄을 만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납니다.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200% 이상 활용 가능케 하는 스파이더맨 슈트가 그것인데 영화 속에서 보여준 스파이더맨 슈트는 단순히 스파이더맨의 초인적이며 서커스 이상 가는 액션을 보는 재미 이상의 것을 선사해줬습니다. 일단 디자인 자체가 세련되진 스파이더맨 슈트는 착용하면 신체 사이즈에 맞게 자동 조절이 가능하며 스파이더맨가슴의 거미 마크는 최첨단 스파이 드론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절친 네드와 함께 스파이더맨 슈트에 걸린 락을 해킹하여 초보자 모드에서 전문가 모드로 들어가야지만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인공지능 캐런 역시 이때 만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캐런은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자비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웹 슈터의 거미줄 모드는 고급 모드나 전문가 모드에서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기능으로 구현되어 단순히 거미줄을 쏴서 도시를 활강하거나 묶어두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전작들의 과거에 기대지 않고 완벽하게 리부트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에게 어쭙잖은 정의감을 부여하지도 않으며 천진난만한 표정의 톰 홀랜드는 기존에 가졌던 고뇌 하거나 개방정 떨던 스파이더맨에서 진일보하여 톰 홀랜드만의 스파이더맨을 재창조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인적인 거미의 능력을 부여받았지만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고층건물을 뛰듯이 기어 올라가는 스파이더맨의 모습 역시 이질감 들지 않을 만큼 공감 가기도 했습니다. 능력이 있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는 건 바로 두려움과 공포 때문이기도 한데 초인적인 능력이 생겨났다 해서 공포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래 그 자리에서 계속 스파이더맨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분명한 존재감을 나타냈으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을 꼬맹이라고 부르며 자칫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일삼던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캐미 역시 성장통을 겪어나가는 스파이더맨이 어떠한 방식으로 아이언맨과 어벤저스의 히어로 틈 바구니 속에서 자존감을 높여나갈지 방향성을 잡아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88분간을 순삭시키는 죽음의 방탈출 게임_테일러 러셀,로건 밀러 주연 스릴러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0) | 2021.12.18 |
---|---|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소설 원작 영화 드니 빌뇌브 연출작_티모시 샬라메,레베카 퍼거슨,제이슨 모모아 주연영화 듄(2021) (0) | 2021.12.17 |
넷플릭스 미드 스핀아웃 시즌1_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100% 재현한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매력 (0) | 2021.12.16 |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을 보기전 역대 전설의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더의 명작 다시보기 (0) | 2021.12.15 |
톰 홀랜드,제이크 질렌할 주연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_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후계자가된 15세 소년의 피터 파커의 개고생 (0) | 2021.12.14 |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See 시즌 2:어둠의 나날_제이슨 모모아,데이브 바티스타가 펼치는 세기말 눈먼 자들이 살아남는 방법 (0) | 2021.12.12 |
진시황 영정과 여불위,이사,조희 노애가 펼치는 천하평정의 꿈_장로일,주주 주연 중드 대진제국4:대진부 (0) | 2021.12.11 |
중드 역사 드라마 대진제국3_전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소양왕과 미월 그리고 무패의 장군 백기 스토리 (0) | 2021.12.10 |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열풍은 계속되어야한다_2022년 넷플릭스 공개예정 K-콘텐츠 20개 작품들 (0) | 2021.12.09 |
만약 슈퍼맨의 능력을 가진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면_잭슨 A. 던,엘리자베스 뱅크스 주연 안티 히어로 공포 스릴러 영화 더 보이 (0) | 2021.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