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der-Man, 2002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는 토비 맥과이어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함께 3편까지 개봉되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20여 년 전 개봉한 스파이더맨과 20년 후 개봉되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기술적으로나,스토리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특히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경우 멀티버스(다중 우주론)를 채택하여 여러 지구 속의 스파이더맨들이 톰 홀랜드의 지구에 모인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데 영화상에서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과 앤드류 가필더의 스파이더맨이 소환 예정이라 오늘은 톰 홀랜드 이전 역대 스파이더맨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개봉한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의 경우 당시 국내 팬들 대부분에게 생소한 할리우드 배우였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일약 대스타로 만들어줍니다.스파이더맨에 대한 TV 시리즈의 간헐적인 추억과 만화영화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억이 전부였던 상황과 DC의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더불어 가장 인기 많았던 스파이더맨은 왜 영화화되지 않나 하는 의문(나중에 판권 문제라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을 갖던 와중에 할리우드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실사영화 스파이더맨은 그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대부분 각색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시켰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스파이더맨 스토리는 샘 레이미 감독과 루저에 가까운 피터 파커 역을 맡은 토비 맥과이어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연인 메리 제인 왓슨 역의 커스틴 던스트가 현재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스파이더맨 이미지를 고착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의 성공에 힘입어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3탄까지 연출하게 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 거미에 물린 평범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피터 파커는 거미와 같은 슈퍼 능력을 갖게 됩니다. 슈퍼 능력을 이용해 짝사랑하던 메리 제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멋진 스포츠카를 구입하려고 초능력을 사용하던 피터 파커는 사랑하는 벤 아저씨의 죽음을 계기로 엄청난 파워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빼어나지 않은 남녀 주인공의 외모 덕에 온전히 스파이더맨 자체에 이입할 수 있었던 영화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가 인간적인 고뇌를 품고 정의의 영웅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메리 제인과의 로맨스는 양념처럼 적절하게 섞여있습니다. 또한 거미줄을 건물과 건물 사이에 발사한 뒤 타잔처럼 줄타기를 하듯 곡선을 그려가며 이동하는 방식을 카메라가 아슬한 느낌으로 따라가는 장면은 당시는 물론이거니와 지금도 유용한 기술일 수밖에 없을 만큼, 지금 봐도 기술적으로 만족스러운 액션을 안겨줬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데일리 신문 편집장과 같은 캐스팅은 정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듯한, 싱크로율 100%의 모습이라 특히 좋았습니다. 1탄에서는 삼촌 벤 파커(클리프 로버트슨 분)와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랭코 분) 등 주변의 이야기와 인물 설정에 힘을 쏟은 감이 없지 않으며 노먼 오스본(윌렘 대포 분)이 그린 고블린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스파이더맨의 대표 빌런과의 대결 역시 빼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후 스파이더맨 2탄과 3탄에서는 액션에 중점을 두어 천재 과학자에서 닥터 옥타비우스( 알프리드 몰리나 분)가 되는 빌런과 해리 오스본이 뉴 고블린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함께 스파이더맨 3에서는 샌드맨/플린트 마코(토마스 헤이든 처치 분)와 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자아 베놈/에디 브룩(토퍼 그레이스 분)과의 대결을 그리며 더욱 풍성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의 로맨스는 메리 제인이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알면서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히어로의 여자 친구이기를 선택하는 용기를 발휘, 루저로 머물뻔했던 피터 파커를 구제해 주지만 히어로의 연인이 얼마나 위험하고 몹쓸 짓인지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며 스파이더맨의 진정한 위기는 빌런들에 의한 것이 아닌, 연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토비 맥과이아와 커스틴 던스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2007년 3편까지 함께한 이후 이들은 더 이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경우 스파이더맨 1은 총제작비 1억 3,900만 달러를 들여 북미 흥행 4억 7천 달러 및 총수입 8억 2천500만 달러를 벌어 들이며 2002년 미국 내 극장 흥행 1위 작품으로 일반인들이 대규모로 참여한 역대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 인기투표에서도 2편과 함께 압도적인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대 스파이더맨 역사상 최고의 북미 흥행 기록을 보유 중으로 인플레이션 적용 시 역대 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 북미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2는 명실상부 마블 원작 히어로 영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총 제작비 2억 달러에 북미 흥행 3억 7천3백만 달러, 총수입 7억 8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스파이더맨 3의 경우 개봉하자마자 주말 3일 동안 1억 5111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사상 최고의 주말 흥행 수입을 기록했지만 평이 전편들보다 안 좋아선지 이후 하락했지만 해외 흥행 성적이 워낙 좋아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흥행 성적은 가장 좋은데 최종 수익은 무려 8억 9천만 달러를 벌어 들입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메리제인과 스파이더맨의 로맨스를 더욱 달달하게 했던 거미처럼 매달려 키스와도 같은 명장면들이 주옥같은 영화가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The Amazing Spider-Man, 2012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02년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선보인 지 10년 후인 2012년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주연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스파이더맨은 그러나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2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세상에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조합의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게 만들어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의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워낙 스파이더맨 하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각인되어 있는 탓도 있지만 원작의 스파이더맨에 가깝게 그려진 스파이더맨이 바로 앤드류 가필드의 2012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입니다. 여기에다 개인적으로 엠마 스톤이 연기한 그웬 스테이시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원작에서처럼 죽음을 맞이하여 무척 안타까워한 1인이기도 합니다.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의 작품으로 2탄까지 연출을 맡았습니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전반적으로 영웅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에 중점을 뒀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피드한 전개와 함께 마치 랩을 하듯이 떠벌이는 원작 만화 속 스파이더맨에 더욱 충실했다는 평입니다.
앤드류 가필드의 라인이 살아있는 스파이더맨 쫄쫄이 복장도 나쁘지 않았으며 특히나 실제 커플이기도 했었던 엠마 스톤과 앤드류 가필드의 캐미는 말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원작을 통째로 들어내고 재구성했을 만큼 원작과는 사뭇 달라지는 인물 구성도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원성이 자자하기도 했는데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첫사랑을 메리 제인으로 설정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와는 달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엠마 스톤이 맡은 그웬 스테이시가 실제 원작과 마찬가지로 피터 파커의 첫사랑이며 두 번째 사랑이 메리 제인입니다. 또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그웬 스테이시가 죽게 되는데 실제로 원작에서도 그웬 스테이시는 목뼈가 부러져 죽어버립니다.(스파이더맨이 추락하는 그웬 스테이시를 구하려고 거미줄을 쏘지만 거미줄로 잡은 충격에 의해 목뼈가 부러져 죽어버린다는 잔혹한 설정이 마음 아프게 합니다)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조금은 무겁고 다크 했던 스파이더맨에서 벗어나 앤드류 가필드는 원작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과 흡사한 성격인 촐싹거리며 잔망 맞은 캐릭터로 회귀합니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원작을 벗어난 스파이더맨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면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원작과 흡사한 혹은 원작을 잘 살린 스파이더맨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물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더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에는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 면에서도 빨간불이 켜지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하며 라라 랜드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엠마 스톤의 포텐도 이 영화에서는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합니다.
사실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좋았지만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스톤 캐미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흥행 자체적으로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아류라는 혹평과 함께 묵직한 느낌의 스파이더맨에 비해 비교적 가벼워진 스파이더맨에 대한 호불호와 함께 커트 코너스 박사/리자드 역(리스이판 분), 맥스 딜런/일렉트로 (제이미 폭스 분),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데인 드한 분)등 스파이더맨과 대결을 이루는 빌런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몰입감을 선사하지 못했다고 개인적으로 여겨집니다.
10년 만에 젊은 신세대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으로 리부트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러나 흥행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2편에서 막을 내립니다. 2012년 총 제작비 2억 3천만 달러를 들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북미 박스 오피스 2억 6천2백만 달러, 월드 박스 오피스 7억5천7백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 관객 동원은 48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2년후인 2014년 총 제작비 2억 5,500만 달러를 투자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경우 북미 박스오피스 2억 2백만 달러,월드 박스 오피스 7억 8백만 달러와 한국 관객 416만 명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적으로 더 이상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제작을 없게 만듭니다. 특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경우 로튼 토마토 지수를 무려 51%라는 점수를 받으며 평단에게 크게 혹평을 받았으며 점수가 비교적 후한 팝콘 지수마저 68%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경우 스토리 자체가 너무 부실하고 좋지 못한 수준의 얄팍한 서사, 개연성 없는 전개와 캐릭터들, 수준 낮은 빌런들과 히어로물 치고 지나치게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에 할애된 부분과 함께 많은 떡밥과 내용을 무리하게 담아내려 한 점 등이 비판받으며 대중과 평단에게 최악의 스파이더맨 영화라는 혹평을 받으며 다음 스파이더맨은 톰 홀랜드에게로 넘어가게 됩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2021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홈커밍의 연출을 맡은 존 왓츠 감독은 주로 각본을 맡았으며 캅카,더 퍼즈 등의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이미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의 전형을 마련해 놨고 앤드류 가필드가 21세기에 맡은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그려낸 상황에서 스파이더맨:홈커밍 속의 스파이더맨은 다른 차별적인 모습이 분명 있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다른 스파이더맨들과는 달리 이번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좀 더 철부지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바로 마블 최고의 히어로 군단 어벤저스에 스파이더맨이 합류하며 기존의 스파이더맨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어벤저스의 강력한 리더 중 한 명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역(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과의 캐미와 함께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없었던 스파이더맨 빌런 에이드리언 툼즈/벌쳐(마이틀 키튼 분)와의 대결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여파로 소코비아 협정에 의해 어벤저스의 히어로들이 분열하는 상황에서 아이언맨 팀과의 관계라든지, 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에게 주는 아이언맨 코스튬 등의 장착 등 새로운 볼거리를 안겨주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다른,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제작될 때마다 죽음을 계속 맞는 벤 삼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피곤함을 느끼게 하며 마치 스파이더맨 스토리를 결국 거기에서 거기인듯한 진부함으로 이끌었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그런 것을 배제하고 스파이더맨의 기원과 성장 스토리에 더욱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는 조금은 미숙한 존재로써 어벤저스의 프로페셔널한 히어로들 틈에서 자신만의 강력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역시 스파이더맨 하면 웹 슈터에서 발사되는 거미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토비 맥과이어는 달리는 전철을 거미줄로 막는 멋진 웨빙 신 webbing scene을 선보였으며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역시 그웬 스테이시를 살리려는 필사의 웨빙 신이 회자되고는 합니다. 스파이더맨 홈 커빙에서도 공개된 멋진 웨빙 신들이 엿보였는데 톰 홀랜드가 침몰하는 배를 막으려는 신이나 추락하는 비행기를 막으려는 웨빙 신이나 엘리베이터 추락을 막는 웨빙 신등 스파이더 맨의 전설이 될 웨빙 신은 ㅗ두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기술력인 첨단 슈트 장착이라는 점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고등학생 스파이더맨이라는 설정과 흑인 애인 MJ 등도 다소 의외지만 등장인물 설정 중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바로 메이 숙모였습니다. 전작들의 스파이더맨에서는 할머니의 모습이었던 메이 숙모가 너무나 젊고 섹시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마리 사 토메이가 분한 메이 숙모로 인해 고등학생 피터와 토니 스타크 등 기존의 스파이더맨에서 표현하지 못한 색다르고 차별화된 스파이더맨이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가 전작들의 고뇌하는 히어로나 잔망 맞은 캐릭터의 모습보다는 스파이더맨 스스로가 영웅들을 경외하는 소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죽음을 맞은 아이언맨의 후계자가 되지만 악당의 술수에 빠져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겪는 고난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그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닥터 스트레인저에게 부탁하지만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앞서 소개한 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들이 시공간을 넘어 톰 홀랜드의 지구로 넘어오게 되는 멀티버스를 시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분명 전작의 스파이더맨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 스파이더맨들과는 다른 매력들을 가졌지만 멀티버스에서 만나게 될 우리의 좋은 이웃 친구 스파이더맨은 하나가 셋이어도, 셋이 하나인 것만 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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