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사상이 낳은 한 여성의 비극을 풀어내다_임권택 감독 연출,강수연 주연 영화 씨받이

/임권택 감독 연출, 강수연 주연 영화 씨받이/

남아선호 사상이 낳은 한 여성의 비극을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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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받이.The Surrogate Womb,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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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강수연 주연 영화 씨받이를 받습니다. 영화 속에서 씨받이 대리모 역을 맡았던 강수연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약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었고 미성년자 관람불가에 당시 포스터 역시 여우주연인 강수연이 상의를 반즈음 탈의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기묘한 상상력을 자극한 영화이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연소자 관람불가는 맞지만 현재 자극적인 영화의 노출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십년세도 (1964),월하의 검 (1970),요검 (1971),연산일기 (1987),노는 계집 창 (1997),취화선 (2002),하류인생 (2004),천년학 (2006),화장 (2014) 등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옥녀 역에 강수연, 신상규 역에 이구순,신치호 역에 윤양하,필녀 역에 김형자,윤씨 역에 방희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씨받이 시놉시스는 죽은 자가 산 자 보다 우대받던 조선 시대, 대갓집 종손 신상규(이구순 분)와 부인 사이에 손이 없자 신씨 일가는 집안 회의를 통해 씨받이를 들이기로 합니다. 씨받이로 선택된 옥녀(강수연 분)는 상규와 대면하고 상규는 옥녀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총애하기 시작합니다. 윤 씨 부인은 이를 시기하지만 옥녀가 태기가 있자 어쩔 수가 없게 되고 옥녀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상규를 사랑하기 시작하자 씨받이였던 어머니 필녀는 이를 만류하지만 옥녀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해산 날, 옥녀는 아들을 낳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쫓겨나고 결국 집으로 돌아와 목을 맨 채 자살하기에 이릅니다.

씨받이.The Surrogate Womb, 1986

씨받이.The Surrogate Womb, 1986

연소자 관람불가 19금 에로영화로 치부하기에 영화 씨받이는 제4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이 연기력이 일품이며 또한 한국의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유린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로 풀어내는 동시에 대리모라는 비인륜적인 소재를 역설적으로 잘 풀어낸 영화이기도 합니다.

씨받이.The Surrogate Womb, 1986

씨받이.The Surrogate Womb, 1986

조선시대에 씨받이 대리모가 있었는가 하는 것은 사실 정확한 기록은 아니라고 합니다. 양반이 모든 권력을 지니고 있던 시절에 굳이 씨받이가 필요했었나 하는 것도 의문이기도 합니다. 첩을 수십 명까지 둘 수 있었던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씨받이가 필요했는지는 기록으로도 이규태 정도에게서만 나오는데, 이규태는 자신이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조선시대에 당연히 존재했던 관습인 것처럼 언급한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씨받이 역시 정말로 존재했던 관습으로 보진 않는다고 합니다. 즉, 영화 씨받이는 현대의 대리모 행태를 조선시대 씨받이라는 형태로 풀어내며 현대 사회의 또 다른 모순과 계급사회 그리고 여성에 대한 시선을 날카롭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