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독수리는 망루 주위를 빙빙 돌며 먹잇감을 찾아 헤메이다 둥지안의 새끼들로 지 뱃속을 채우네
바빌로니아 늙은 문명의 커다란 강줄기를 따라가다보면 하늘에 이른 탑이 솟구쳤으니
신의 문을 노크한 이들은 거짓된 소명의 잔을 잔득 마시고 취한채, 창조주를 겁탈하고 희롱하며
스스로를 우러르니 빛의 형벌이
소통의 단절로 너희를 뿔뿔이 흩어놓더라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시황의 눈길은 불사의 꿈을 따라 밝달의 끝으로
마차를 끝없이 내달리다 스스로 타버리니
불멸의 날개는 새장안에서 푸드득거릴뿐,
무법의 깃발이 눈동자안에서 펄럭일때
하늘, 바다,대지에는 전지 전능한 절대자가
죽어서도 빠져 나올수 없는 영원한 신분의 굴레속에 무리를 가두고
속박하니 신음하는 군상들이
끊임 없이 재생산 되어 노예의 계약에 사슬이 채여 도축장으로 끌려가듯 울부짖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항해하는 번잡한 그 몽상의 날들
희망찬 의지의 물결이 뱃전 가득 넘쳐 통제 할수 없는 자유는
쥐떼가 들판을 덮듯 물결을 이루어
창공을 날던 이카루스도,물살을 가르던 포세이던조차 숨죽인채
구름에 숨고 포말의 그림자속에 은신하여 숨죽이는 역행의 시대
단절과 폐쇄의 장막이 걷히고
소통과 개방의 시대가 콧잔등까지 다가와
숨돌릴 겨를도 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경계와 지역주의는 사라지고 세계속의 우리가 있다
전화와 테레비는 인터넷에 격침당해 사막 모래밭에 파묻히고
이념과 사상의 거센 폭풍은 애널서킹의 장벽에 가로막혀 실상을
잃어버린채 표류하며 구조의 손길만 펼치지만,
잊혀진 저주처럼 바빌로니아의 과거는 오늘을 비춰주는 거울의 잔상
언어의 단절은 인터넷이 메꿔주고
풍습의 생소함은 테레비가 소개한다
변할줄 알았던, 변했다 믿은, 세상은 아직도 소통 부재의 시대
빠르게 소식을 알리고 변화하는 삶을 향유해도
변하지 않는게 있으니
눈을 감고 애써 모른척해도 시대와의 언어는 불통 되어버린 휴대폰처럼
각자의 할말만 앵무새처럼 늘어놓는다
장벽에 휘갈긴 메세지는 자기 중심의 이기적 언어
배앎이 하며 낳은 자식마냥 애지 중지하며 이룩한 공든 탑의 굳건함은
한낮 서풍의 잔 바람에도 스러져 죽어간다
혼돈의 칼바람은 멈추고 평안을 위한 천국의 시대는 올것인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짓과 기만의 역사에 속고만 사는가?
‘배꼽 밑에 세로 금이 뚜렷한 여자는 잘 살아 불어"
골방 한 구석 외톨박이 아이 하나
외할머니가 들려주던
가믄장 탐라 애기씨의 전설에
살고 죽어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홀로 낙엽 한장에 풍파 헤치며 위태하게 걸어가는,
저 외롭고 고난한 한 생을 견디는 버팀목이 되어
너도 손을 잡고 나도 손을 잡고
어기영차, 노젖게 하누나
시대를 걸어 왔다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걷는 이 길에는 첨단의 문명적 산물이 좁고 좁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욱 폐쇄된 자신만의 감옥속에 갇혀 산다
나조차도...소통을 외치면서 나와 다르면 귀막고 발걸음 멈추지 않았던가
애널서킹< 무한 이기주의 혹은 자기 중심주의>이라는 신조어속에 모두 갇혀사는 모습들...
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가.
변하고 근절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난 근질 거리는 주둥이를 오늘도 서푼도 안되는 필설로 나불거려야 그나마 속이 편치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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