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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원은 어디에?영화 자전차왕 엄복동_총체적 난국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다

by 마음heart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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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원은 어디에? 총체적 난국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하늘에는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

일제 강점기 시절, 스포츠 영웅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그때 그 시절에 엄복동은 비행기 조종사 안창남과 함께 자전거 하나로 나라를 잃은 조선 민중의 희망이자 영웅으로 존재했었습니다. 그렇게 기억 언저리에 어렴풋이 존재하던 자전차 영웅 엄복동이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우리들 곁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조선 시대 실존인물이라는 화제성과 100억원대 제작비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며 망작이 되고 맙니다.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의 비(정지훈)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와 화제를 모았지만 엉성한 스토리와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 구태의연한 연출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며 개인적으로 망작이라 불리는 김수현, 설리 주연 영화 리얼, 타짜 원 아이드 잭보다 더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영화 몽정기(2002),내추럴시티(2003)등에서 조연출등을 맡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사랑의 대화(2013)등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엄복동 역에 정지훈,김형신 역에 강소라,경자 역에 민효린,황재호 역에 이범수등을 비롯 김희원,고창석,이시언,신수황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놉시스는 일본에서는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고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 조선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지만 일본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등장으로 일본의 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계속되는 무패행진으로 민족영웅으로 떠오른 그의 존재에 조선 전역이 들끓기 시작합니다. 때맞춰 애국단의 활약까지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엄복동의 우승을 막고 조선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최후의 자전차 대회를 개최하는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독립투사 김형신 역의 강소라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총 150억 원을 들였지만 누적 관객수 16만 9000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당시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염력, 인랑, 물괴 등과 함께 망작이 되었지만 세편의 영화들은 70만 명 이상은 동원했습니다. 얼마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수준 이하의 작품인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400만 명을 들여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상황에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그야말로 망작 그 이상의 재앙 수준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일제 강점기 시절 빼어난 운동신경으로 국가대항급 자전거 대회를 모두 싹쓸이했던 실존인물 엄복동이라는 매력적인 인물 캐릭터에 대한 1차원적인 접근과 억압받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평범한 접근, 맹숭맹숭한 연기 등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무엇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생생하게 그려내지 못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1920년대의 조선에서 하늘에 안창남,땅에는 엄복동이라는 말을 유행시킬 만큼 자전거로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는데 안창남은 조선인 최초의 비행사였으며 엄복동은 자전차 왕으로 불리면서 1920년대 조선에서 마라톤 선수였던 손기정, 무용가 최승희, 비행사 안창남, 여류 성악가 윤심덕, 대중가수 이애리수와 이난영 등과 함께 그 이름이 조선 민중에게 회자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 2018

 

엄복동은 1892년 아버지 엄선량과 어머니 김 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출신지는 확인 되지 않았습니다. 엄복동은 일미 상회라는 자전거 점포의 점원으로 일했는데 당시 자전거나 마라톤 같은 운동선수 중에는 점원이나 배달부가 적지 않았으며 자전거 선수 중에는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하면서 자전거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다 당시에는 자전거 업계가 자전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회를 개최하는 일이 흔했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자전거 가게 점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엄복동은 거리상으로 65km 이상의 서울과 평택을 출퇴길로 다녔다고 전해지며 이후 일본의 우민화 정책에 의해 열린 수많은 자전거 대회에서 각종 방해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많은 우승을 일구는 등 그야말로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고 합니다. 1910년 첫 우승을 10대 때 이루고 이후 매번 우승을 달성했으며 1932년 전 조선 남녀 1만 미터 경기 우승을 끝으로 은퇴합니다. 이때 엄복동의 나이 마흔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의 삶은 불명확하나 벌어놓은 돈을 탕진하고 집도 없이 떠돌다가 6.25 전쟁 때 사망했다는 설도 있지만 명확하진 않습니다. 영화 자전거왕 엄복동이 150억 원의 제작지만큼 대작 혹은 평범한 수준의 연출력만 갖추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엄복동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충분히 그려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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