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하지 말아야 할 슬픈 역사의 진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삼일절만 되면 우리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선조들의 삶을 떠올리며 숙연해지고는 합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잘 몰랐던 유관순 이야기로 17년이라는 짧지만 강렬했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들에게 미처 알지 못한 17년 유관순을 이야기하기에 자칫 낯설기까지 합니다. 영화 덕혜옹주, 민족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동주,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을 다룬 영화 박열을 만든 제작진이 2019년 3.1절 만세운동 100주년에 내놓은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유관순 역에 고아성을 비롯하여 김새벽,김예은,정하담 등이 서대문 감옥 여옥사 8호실에서 벌어졌던 암울한 민족적 슬픔과 아픔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만세 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에 갇힌 1년 남짓한 시간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겨우 만 17살의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한민족 모두에게 강렬했던 항일의 정신을 뿌리 깊이 심어주며 항일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습니다. 한민족 누구에게라도 항일의 붉은 피를 뜨겁게 달구어주던 위대한 유산이었으며 조선민족의 잔다르크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던 유관순,영화 항거는 유관순뿐 아니라 유관순 열사가 갇혀 있으면서 함께 지낸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내며 억누를 수 없는 깊은 비애의 감정을 동시에 선사하기도 합니다.
영화 항거에서는 감옥 속 유관순과 8호 감방 여죄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췄지만 유관순이 만세 운동을 펼친 병천면 아우내 장날, 3천여 장꾼이 장거리를 뒤덮었으며 만세 시위운동을 주도한 조인원과 유관순은 독립선언서를 꺼내어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일본군은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를 향해 총검으로 학살하며 이날만 19명의 사망자와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데 이때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이 일본 헌병의 총검에 찔려 순국하였으며 유관순의 모친마저도 일본 헌병들에게 학살당하고 맙니다. 유관순에게 있어 일본은 나라를 뺏어가고 부모님을 눈 앞에서 살해한 철천지 원수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망각하며 살아갑니다.하지만 절대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유관순은 나라 잃은 분노를 항일의 선봉에 섰으며 그 후손들은 독재 타도를 위해 총칼 앞에서도 끝내 자신을 잃지 않고 고고하게 자신을 지켜냅니다. 권력의 당근과 채찍 앞에서 자신들의 의지를 꺾고 자신들이 싸워오던 대상을 위해 일하는 모습은 그만큼 항일이 힘들고 고독한 길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주먹을 움켜쥐어도 감내하기 힘든 고문과 회유는 우리의 의지를 두부보다 물렁하게 하고 쉽게 부서지게 하기 때문이지만 17살 어린 유관순은 변절의 작은 틈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바위보다 굳건하고 죽음조차 두려움 없이 맞서 더욱 위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신념을 무기로 적들에게는 항거하지만 같은 동족에게는 여리디 여렸던, 17세 소녀 유관순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네이버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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