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임지연 파격 노출과 불륜 스캔들에 가리워진 인간 본연의 감정과 사랑을 그리다/
한국 멜로 영화 인간중독
영화 인간중독의 만 24살에 파격 노출을 감행한 임지연의 장편영화 데뷔작입니다. 이제는 영화 간신에서 섹시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채 동성애 장면까지 거칠 것 없었던 단희나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의 괴랄맞은 영미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가는 충무로의 기대되는 여배우이지만 영화 인간중독을 촬영할 당시에는 송승헌이나 조여정 등 탑스타에 가리워진 초짜 신인배우였을 뿐이었습니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방자전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가는 김대우 감독의 연출작 인간 중독의 시대적 배경은 한국전쟁 이후 전쟁의 폐허를 일으킬 기회가 도래하는 베트남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69년도,엄격한 위계질서로 상하관계로 지배되는 사회인 군대 속 남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재에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당연하다시피 되었지만(어쩌면 돌고 돌아 이제는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도리어 꿈꾼다는 것은 중요한 가치 역시 시대를 따라 돌고 도는 것은 아닐는지)이 당시의 시기는 사람 냄새가 나던 시기 아니었을까? 물론 전쟁의 후유증과 새마을 운동을 통해 급격하게 물질만능 사회로 빠져들며 사라져만 가는 인간성과 고독한 외로움이 징후들이 점차 도래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기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탁월하다 여겨집니다. 현재 우리사는 시대에 인간 중독의 스토리를 대입해보면 그저 삼류 치정 정사 스캔들 그 이상 그 이하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화 인간 중독의 평점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며 관객동원도 144만 명에 그칩니다. 일반인 평점 6.6, 기자들의 평점은 더 낮은 5.5 정도인데 평점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결국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스스로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파병의 영웅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 분)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장교에 속하지만 매일 밤마다 꿈에선 베트남에서의 치열했던 교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또한 정략결혼한 아내 이숙진(조여정 분)은 그런 김진평을 장군으로 만들 야망을 품은 채 김진평에게 압박과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진평의 부하이자 충성을 맹세한 경우진(온주완 분)과 그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이 이사를 오면서 진평은 우진의 아내 가흔에게 첫 만남부터 강렬한 떨림을 느끼게 됩니다. 최상류층 군 관사 안에서 펼쳐지는 진평과 가흔의 사랑은 통상적으로 불륜에 나쁜 년과 나쁜 놈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붙여줄 말이 없는 통속적인 불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인간 중독에서 송승헌의 진평은 종가흔(임지연 분) 집 앞 새장을 구경하다 담배연기를 뿜으며 장난치다 다시 만나게 되는데 특별하게 악의 없는 송승헌의 행동과 우수에 젖은듯한 임지연의 표정 등은 남녀의 만남이 그렇듯 서로에게 묘하게 이끌려 갑니다. 영화적 장치로 보이는 새장 속의 새는 아마도 무료하거나 지루함 혹은 자유를 억압받는 심리적인 보조장치로 추정됩니다. 김진평은 아내의 치맛바람에, 종가흔은 우진의 출세지향적이고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야한 옷을 입고 춤추게 하는 등 우진의 추악한 내면과는 달리 친엄마처럼 잘 대해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참고 살아가면서 부부관계를 유지하지만 이들에게 사랑은 없습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결핍 속에서 결국 둘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 인간중독에서의 송승헌과 임지연의 베드신을 보다 보면 부하의 아내, 남편의 상사라는 위험하고 도발적인 관계의 틀을 깨트리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불안함과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표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간 중독에서의 둘의 베드신은 임지연이 노출을 감행했다는 것만 제외하면 사실 평범하고 루즈합니다. 감정의 디테일한 선을 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관계의 선을 깨트리는 격정적인 베드신을 연출하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중독되어 버린 김진평과 종가흔의 심리적 경계선이 깨어지는 장면이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시선이나 도덕적 관념으로는 불륜이나 바람이라고 손가락질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지만 말입니다.
영화 인간 중독은 단순히 육체적 쾌락에 그치지 않고 인간 중독이라는, 사랑이라는 이름보다 노멀하지 않으면서 고차원적인 단어로 불륜이라 정의할 수 있는 가흔과 진평의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이라는 말은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처럼 하나에 중독되면 그것만 할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함이 있으며 사랑 역시 치유되지 않는 중독 현상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들이 살아가며 사랑하고 결혼하는 모든 과정이 중독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모순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본다면,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여자 혹은 남자를 만났는데 이미 결혼한 상대라면 일반적으로는 포기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 중독에서도 나오는 대사처럼 장교 부인들이 "너희에게 목숨을 걸 정도의 남자가 나타난다면, 모든 것을 놓고 도망칠 거야?"라고 스스로들에게 물어봅니다.마치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에게 묻듯이 말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어떠한 결말을 가져오는지 우리는 많이 듣고 보고는 합니다. 남녀의 사랑 중 이미 결혼한 상태의 남녀가 나누는 감정은 위험천만하며 당연히 불륜의 범위에 속하며 상대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며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 짓지만 어쩌면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 속에서 도덕적 잣대로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지만 만일 이런 시스템의 범주 밖으로 나간다면 우리 역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지 모를 것입니다. 영화 인간중독은 임지연이라는 여배우의 노출로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노출 속에 가려진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려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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