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의 데뷔작 노출영화 은교_순수한 사랑과 로리타 증후군의 이중성 사이에서

/순수한 사랑과 로리타 증후군의 이중성의 민낯/

김고은의 데뷔작 노출영화 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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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Eungyo,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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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의 원작 소설 은교를 바탕으로 2012년 개봉된 영화 은교는 드라마 도깨비 속의 사랑스러운 여고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고은의 실질적인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영화 해피엔드, 이끼, 침묵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은교에서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애교 가득한 여고생 역을 소화해냅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그 속에 고혹적인 매력을 선보인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은 단편영화 현대 심리학의 이해에서 학생 역을 맡기도 했지만 영화 은교에서 김고은은 만 21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영화 색계의 탕웨이처럼 과감한 노출과 베드신 등을 카메라 앵글에 담습니다. 영화 은교는 열일곱 살 여고생 한은교(김고은 분)를 사랑하는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와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 간의 애증의 삼각관계를 영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소설 은교에서 칠십 대 노시인 이적요가 열일곱 살 은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 논란의 여지는 분명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성의 본능에 의한 탐욕과 음란함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사라져 버린 생기 넘치던 젊음에 대한 선망과 동경을 표현했다고 여겨졌습니다. 물론 영화 은교에서도 이적요로 분한 박해일의 연기에서 그러한 점들은 분명 보이지만 김고은의 파격적인 음모 노출과 김무열과의 격정적인 정사신 그리고 이적요가 은교와의 섹스를 상상하는 신들에서 로리타 증후군 논란이 끊이질 않을 만큼 영화 은교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에로티시즘과 섹추얼한 비주얼에 치중하며 내면의 세계에 대한 성찰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는 연출로 소설 은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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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Eungyo, 2012

은교란 새가 날아들면서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일듯 흔들리는 두 남자

열일곱 여고생 은교를 연기한 김고은의 잔망스러웁고 사랑스러운 연기

영화 은교는 로리타 신드롬  Lolita syndrome 혹은 로리타 증후군이라는 틀에 갇힐 수 밖에 없는 소재입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인 롤리타(Lolita)에서 유래된 용어인 로리타 신드롬은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의붓딸인 12세 소녀 롤리타에게 집착을 보이다가 결국 아내를 사고로 죽이고 롤리타를 차지하게 되는 내용으로 소설에서 주인공인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보였던 성적인 집착이나 성도착증을 가리켜 로리타 신드롬이라 칭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원조교제 역시 롤리타 신드롬의 한 형태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칠십 대 노시인 이적요 역시 좋은 말로 자신의 젊음에 대한 선망과 동경을 열일곱 살 은교에게서 찾는다고 포장하지만 어린 남성이건 늙은 남성이건 남성의 본능인 젊고 아리따운 여성에 대한 성적 본능에 대한 욕망과 질투심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애 둘러서 표현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여성과 나이 든 남성 간의 사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남녀 간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감정이 교류보다는 성적 교류가 대부분일 수 있다는 함정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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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얼굴로 늙은 스승과 젊은 제자를 모두 유혹하는 관능미를 표현한 김고은

만 21살에 영화 은교에서 파격노출과 정사신을 찍은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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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해피엔드에서 전도연은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을 감행했는데 영화 해피엔드를 찍은 후 전도연은 한동안 노출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는데 전도연같이 노련한 여배우도 감당 못할 정도의 강도 높은 베드신을 뽑아낸 감독이 정지우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 은교에서 역시 일반적인 감독의 연출이라면 사운드나 다른 연출로 굳이 은교와 제자 서지우의 섹스신을 두리뭉실하게 표현했겠지만 정지우 감독은 결국 김고은과 김무열의 섹스 신을 영화 은교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맙니다. 물론 둘의 정사신은 노시인 이적요가 제자에게 결정적인 살의를 느끼는 장면이기에 필요한 부분이기는 했지만 이적요가 훔쳐보던 지하 서재 섹스 장면은 그래서 더욱 슬프고 화가 치미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적요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후 지하 서재로 내려가는 은교의 뒤꿈치를 바라보며 들었던 탄식과 뒤이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초강도의 섹스 신과 교성 소리는 이적요의 가슴을 후벼 파고 눈을 뽑아내고 싶게 만들 만큼 심리적인 충격을 안겨주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전이되어 갑니다. 사실 은교와 서지우와의 지하 서재 섹스 장면은 이적요나 서지우가 아니라 감독 자신이 로리타 증후군임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김고은의 노출과 적나라한 베드신의 강도를 조절할 수 없었던 감독의 집착에서 기인된 장면이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노시인 이적요의 욕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녀의 과감한 행동들

은교.Eungyo, 2012

노시인의 로리타 증후군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들

남자의 질투심 역시 여자 못지 않다.제자를 죽이려 마음 먹은 노시인의 질투와 은교를 향한 마음

영화 은교에서 이적요는 결국 모든 남자들의 욕정은 나이를 먹지 않고 상상은 살인도 마다하지 않지만 늙은 이적요의 질투는 지키고 싶어 했던 은교를 향한 사랑과 서지우를 향한 질투 사이에서 결국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채 파국의 길을 걸어가고 맙니다. 전형적인 로리타 신드롬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적요는 원작 은교에서 표현하려던 것과는 분명 괴리감이 있지만 그것은 원작소설이 상업영화로 들어오면서 겪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 은교는 젊음과 생명력의 순수함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영화 은교는 상업적으로 팔려야 하기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과 에로티시즘으로 대변되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으며 감독은 로리타 증후군에 노출신과 섹스신, 정사신 등을 자극적으로 넣고 몰래 바라보는 관음증 환자 같은 이적요의 시선으로 영화에 집중시키려고 하지만 절제의 미학을 잊어버린 탓에 영화 은교는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로리타 영화와도 같은 결말과 아쉬움만을 남겨주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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