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에 담긴 파괴된 맨하탄,미 국방부 기밀문서화 되다/
리지 캐플란 주연 페이크다큐영화 클로버필드
SF 영화 클로버필드는 클로버필드 유니버스의 시작이자 클로버필드 10번가의 전편으로 1인칭 시점의 페이크 다큐 영화입니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1인칭 시점으로 담아버리는 페이크 다큐 SF영화 클로버필드를 두고 어떤 이들은 구토 유발 영화라고도 하고 최악의 SF 물이라고도 말하지만 영화의 참신함이나 시점, 시선이 매우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평론가와 관객들에게서 동시에 평점 7.0 이상을 받은 영화 클로버필드는 혹성탈출, 렛미 인을 연출한 매튜 리브스 감독의 작품이며 리지 캐플란(마레나 다이아몬드 역), 제시카 루카스(릴리 포드 역), t.J. 밀러(허드 플랫 역), 마이클 스탈-데이빗(롭 호킨스 역), 마이크 보겔(제이슨 호킨스 역)등 대량의 주인공들이 영화 클로버필드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의 전개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 시내의 송별 파티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친구 허드가 일본으로 떠나는 로브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하고 파티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갈 시간 어디선가 알 수 없는 괴성이 들려오며 파티장은 순식간에 암흑에 휩싸이고 지진이 발생한 듯 도시 전체가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일행 중 누군가가 TV를 켜자 뉴스에서는 ‘정체불명의 거대 괴물이 맨해튼 시내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 즉시 대피하라!’는 뉴스만이 반복되는 상황, 롭과 일행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거대 괴물이 날려버린 자유의 여신상과 아수라장 속 경악할 만한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 클로버필드는 2007년 5월 영화 트랜스포머 기자 시사회에서 어떤 코멘터리 없이 본 영화의 티져 예고편만 공개되었는데 제목도 나오지 않고 미국 개봉일인 1월 18일만 알려주었으며 이후로 영화 클로버필드는 1-18-08이 클로버필드를 가리키는 코드네임화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클로버필드는 영화 제작사 앞에 있는 도로 이름이었으며 영화 제목은 따로 준비했었으나, 이미 클로버필드라는 코드네임이 사람들에게 퍼져버려 생각해놨던 영화 제목을 버리고 그대로 클로버 필드로 정했다고 합니다. 영화 클로버필드는 개봉 이후 카메라를 계속 흔들어대기만 하는 이상한 영화라는 혹평과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기도 하는데 핸드헬드 캠 촬영기법 때문에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에 적응이 가능한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여기에 1인칭 게임의 화면에 익숙하면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클로버필드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소설이던 드라마던 영화던 기승전결을 원칙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꼭 그렇게 풀라는 법은 없는데 영화 클로버필드는 기승전결의 일반적인 방식 대신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핸드헬드캡으로 바라보는 1인칭 시점과 전혀 친절하지 않은 내레이션 등은 영화 클로버필드를 본 이들에게 소위 구토 유발 영화라는 불명예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영화 클로버필드는 새로운 시선과 아이디어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미스터리 SF영화라는 것입니다.
SF스릴러물로 분류되는 영화 클로버필드에서 왜 1인칭으로 그것도 흔들림 심한 캠코더로 바라보는 시선을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은 영화 전체를 보다 보면 그것이 영화 클로버필드의 기본 콘셉트며 아이디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 내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완성도 있게 표현되는데 할리우드의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흔한 스토리 셀링이 아닌 영화 클로버필드만의 스토리 셀링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하던 중 괴수, 괴물을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현란한 카메라 워킹 대신 현대인들의 폰카나 캠코더 등 열악한 환경의 움직임이 심한 핸드헬드로 담으며 영화에 리얼리티를 심어주게 됩니다. 이런 핸드헬드 캠으로 사건을 담는 방식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닌데 영화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액션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핸드헬드 캠으로 격투신의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채용했지만 영화 클로버필드처럼 영화 전반에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영화 방식이 구토 유발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릴감과 리얼리티의 극대화와 공포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과할 정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가 괴수 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인간 심리의 공포와 의심을 파고들었다면 클로버필드 유니버스의 스핀오프격인 영화 클로버 필드는 정체 모를 괴수에 대한 공포로부터 야기됩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괴수에 대한 정보는 극히 미미합니다. 괴수 영화의 일반적인 스토리 셀링으로 괴물에 대한 정체성과 그 위험성, 대처방안 등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규명과 접근이 이루어지거나 정부의 지휘하에 시민들을 일사불란하게 대피시키고 안전을 확보하며 괴물을 처치하는 과정의 영웅적인 모험담 등이 나타나겠지만 불행하게도 영화 클로버필드의 주요 콘셉트는 그런 일반적인 스토리 셀링이 아니라 외계의 괴수, 괴물이 나타난 시점에서의 평범한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이며 그들에게 괴물에 대한 정보의 부재는 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 갇힌 사람과도 같은 무지에서 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영화 클로버 필드와 마찬가지로 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 역시 괴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여전히 가로막힌 상태이며 이런 정보의 부재는 영화에서 공포를 키우는 전염병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영화 클로버필드는 SF물이지만 뜻하지 않은 재난에 빠진 인간 심리의 모습을 탁월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영화적 다양한 표현기법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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