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유니버스 세계관 확장 영화 맨 오브 스틸_잭 스나이더,헨리 카빌이 그려낸 슈퍼맨에 덧입혀진 북유럽 신화의 초상

/잭 스나이더, 헨리 카빌이 그려낸 슈퍼맨에 덧입혀진 북유럽 신화의 초상/

DC 유니버스 세계관 확장 영화 맨 오브 스틸

---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

세계에서, 아니 온 우주에서 가장 강한 강철의 사나이 슈퍼맨이 잭 스나이더와 헨리 카빌의 이름으로 돌아온 맨 오브 스틸, DC 확장 유니버스 첫 번째 영화이며 슈퍼맨 리턴즈 이후 무려 7년만인 2013년에 개봉한 슈퍼맨 실사 영화입니다.영화 맨 오브 스틸 제작비는 처음에는 1억 7500만 달러였으나 2012년에 2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은 북미에서만 2억 9000만 달러, 전 세계 박스 오피스는 3억 9700만 달러로 총 6억 8800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여 흥행에는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입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영향으로 다크 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300(2006), 왓치맨(2009), 가디언의 전설(2010), 써커펀치(2011),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 리그의 시작(2016), 저스티스 리그(2017), 저스티스 리그 파트 2(2019)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클락 켄트 / 수퍼맨 역에 헨리 카빌, 로이스 레인 역에 에이미 아담스, 조-엘 역에 러셀 크로우, 조나단 켄트 역에 케빈 코스트너, 마샤 켄트 역에 다이안 레인, 조드 장군 역에 마이클 새넌, 피오라 역에 안 체 트라우, 라라 역에 아예럿 주러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 시놉시스는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헨리 카빌 분)을 지키기 위해 크립톤 행성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지구로 보내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아버지(케빈 코스트너 분)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집니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 분)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오게 되고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슴의 S마크가 뜻하는 희망의 이름으로, 칼엘은 이제 지구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며,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도록 돕는 슈퍼맨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액션과 영상미에 관해서는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영화 맨 오브 스틸 속 크립톤 행성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영화 맨 오브 스틸은 세계 최고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지상 최강의 슈퍼 히어로들 중 최강의 존재로 군림해온 캐릭터입니다.초자연적인 능력이건 과학의 힘을 빌린 영웅이건 간에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데 매진하는데 작가군들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우리의 뇌리에 각인된 영웅들은 소수로 초인적인 힘과 각각의 매력으로 수십억 지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존재들로 살아남아 있습니다. 영화 300의 잭 스나이더가 만들어낸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은 벗어버린 붉은 팬티만큼 생소할지는 몰라도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정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전지전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슈퍼맨의 능력 자체는 그 어떤 슈퍼히어로들을 데려와도 비교 불가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에서 슈퍼맨의 크립톤 행성이 그리스 신화의 의상 등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면 맨 오브 스틸에서의 슈퍼맨에서는 북유럽 신화와 올림푸스 신전 등 신화와 현대적 슈퍼히어로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빌려왔으며 모든 영웅이 태생적으로 약점이 한두 가지 있듯이 슈퍼맨에게도 크립톤 나이트가 슈퍼맨을 죽을 수 있는 유일한 약점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건 마치 신에 가까운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녔지만 결국 인간처럼 불완전한 존재를 만들기 위한 장치이자 모든 대결구도를 가능하게 한 설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투쟁으로 개척한 나라이지만 문화의 상당 부분을 그리스나 북유럽 등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주는 신화와 종교적 특성에서 찾다 보면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듭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 오프닝의 크립톤 행성은 지금까지의 슈퍼맨 영화 중 가장 멋지게 표현되었다.특히 조드 장군의 쿠데타 시퀀스는 외계문명을 소재로 한 SF물을 보는 듯한 엄청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크립톤의 천재 과학자 조엘은 크립톤 행성의 멸망을 직감하고 갓난아기였던 칼엘을 지구로 보내게된다.

원작 슈퍼맨과 맨 오브 스틸의 변화된 의상에 대한 시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크리스토퍼 리브가 출연한 슈퍼맨 시리즈의 크립톤 행성 의상들은 그리스 시대의 의상을 연상시키지만 맨 오브 스틸에서는 로마시대의 의상을 연상시킨다는 것인데 맨 오브 스틸은 전반부에 슈퍼맨의 정체성과 자아를 찾는 여정을 담으면서 소위 자아 찾기를 하는데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할리우드에서 불기 시작한 기류이기는 하지만 고민이나 걱정, 근심 하나 없을 것 같은 슈퍼맨에게 자아를 찾는 과정을 주입한 것은 완전체로 거듭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헤라클레스의 여정과도 많이 닮아 있기도 합니다.(물론 가장 큰 이유는 배트면의 세계관이 크게 흥행을 하기 때문이지만) 또한 슈퍼맨의 아버지 러셀 크로우의 크립톤 행성은 마치 그리스 신화 올림포스처럼 지구보다 발달한 문명과 과학을 이루고 있는데 인간을 내려다본 그리스 신화 속 신들처럼, 미국에 영향을 끼친 기독교 문명뿐 아니라 그리스 문명과 유럽 문명에 그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나라이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맨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은 마치 헤라클레스의 모험이나 페르세우스처럼 수많은 난관들과 임무를 마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인데 맨 오브 스틸에서는 단순하게 자경단이나 슈퍼히어로의 존재에서 벗어나 마치 예수 그리스도와도 같은 메시아적인 성향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슈퍼맨의 상징이자 슈퍼히어로의 약자인 줄 알았던 S가 사실은 희망이었다는 점, 인간들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믿음을 원하는 장면 등은 마치 기독교의 예수를 연상시키기도 하면서 순교자적인 면도 부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 들었습니다. 특히 조엘로 분한 러셀 크로우는 크립톤 행성의 멸망 직전(슈퍼맨의 탄생 역시 크립톤 행성의 일반적인 인공분만이 아닌 자연분만으로 나오는데 예수의 특별한 탄생과도 닮아 있습니다) 아이가 지구로 가면 신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외계에서 온 존재가 신이 되는 설정과 조엘이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나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설정들이 곳곳에 보인다는 점등이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의 슈퍼맨은 21세기에는 단지 슈퍼히어로에서 벗어나 메시아적 존재로 부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사랑받는 존재가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깨달아나가면서 누구보다 정의로운 인물로 거듭난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갓난아기 클락 켄트는 지구에 온 후 지구인 부모인 케빈 코스트너에 의해 길러지는데 절대적인 초능력을 가졌지만 괴물로 불릴 것에 두려워하는 어린 시절의 슈퍼맨을 향해 정체성과 자아확립의 길라잡이를 해주는 이들이 지구의 평범한 노부부라는 것은 또한 예수를 키워준 요셉과 마리아의 희생과 사랑을 모티브로 한 듯 보이며 슈퍼맨에게 정체성 확립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역시 사랑이었으며 인류애였습니다. 허리케인에 휩쓸려 죽음에 몰리면서도 아들의 초능력 사용을 말리던 아버지의 행동이나 지구로 온 조드 장군의 요구에 백기 투항하는 행동들은 슈퍼맨의 엄청난 능력이 지구인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닌 믿음과 희망의 대상이 되길 바람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불멸의 영웅들처럼 오랜 여정을 마친 슈퍼맨은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조드 일당들과 최후의 결전을 펼치는데 이때 슈퍼맨의 나이는 33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누가 연상되지 않습니까?

---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과 파오라의 초고속 무쌍 씬은 물론 조드 장군과의 최종전에서 슈퍼맨이 비행하면서 조드에게 연속 펀치를 하는 장면 등은 히어로무비 액션의 차원을 바꿔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영화 맨 오브 스틸은 영화 기술의 발전으로 슈퍼맨의 초인적인 능력을 표현하는 데 있어 더욱더 정교해지면서 영상미는 호평받았고 슈퍼맨 클락과 조드 장군, 슈퍼맨과 피오라의 개별 액션씬의 퀄리티는 수준급이지만 집중하기 힘들 만큼 액션의 구성이 난잡하고 호흡 조절 또한 엉망이기도 한데 화려한 전투가 끝없이 펼쳐지긴 하나 대규모로 박살 나는 게 너무 자주 나와, 후반에 갈수록 다소 밋밋한 느낌이 생겨서 후반부로 가면 액션신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 버려 나중에는 웬만한 빌딩 하나 무너지는 것 정도는 별다른 감흥이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립니다. 마치 클라이맥스 없이 쉴 새 없이 달리는 액션과도 같았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의 슈퍼맨이나 원작 슈퍼맨 역시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 영웅들 중 헤라클레스처럼 엄청난 힘과 아킬레스처럼 용맹 무쌍하여 적수가 없는데 맨 오브 스틸에서는 그에 더해 성스러움까지 더해졌습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는 곳곳에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기독교적 세계관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슈퍼맨을 단순히 환호만 받는 슈퍼 히어로에서 세계를 구할 메시아적 존재로 그리며 세기말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시대가 변하면서 빌런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에서 조드 일당은 이분법적 사고의 악당이었다면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의 조드는 당위성이 확보된 이유 있는 악당이며 슈퍼맨을 설득할 수 있는 악당이기도 한데 이건 아마도 배트맨 다크 나이트 조커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슈퍼맨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조드에 맞서고 조드는 멸망한 크립톤 행성의 환경을 재생하기 위해 인류 파멸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개념이지만 악이라는 것조차 천사가 변해 된 것이므로 슈퍼맨은 조드를 죽이면서 오열합니다 슈퍼맨은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완전한 인류애를 가진 존재로 변모하였고 슈퍼맨의 인류애란 것은 초월적인 느낌인데 만일 지구인이 조드 장군에게 멸망의 공포를 당하는 약자가 아니라 다른 행성을 침공하고 살육하는 존재가 된다면 아마 슈퍼맨은 지구인의 반대편에서 인류애를 발현시킬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 본다면 같은 종족인 조드에 맞선 슈퍼맨의 행동은 이해되고 충분히 납득이 가는 행동인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 맨 오브 스틸은 불행스럽게도 외향적인 변화만큼(상징처럼 되어버린 붉은 팬티를 벗어버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비주얼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마치 일본의 유명 만화 드래건볼 실사판을 보는 느낌을 주었지만 그런 여러 장치들이 도리어 영화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단순 이분법적인 원작 슈퍼맨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해 DC 유니버스 세계관 확장에서는 다음 작품으로 바통을 넘겨주고 맙니다. 유대인 2명이 처음 고안해내 창조한 슈퍼맨은 기독교적 관념이 더욱 깊게 녹아나 있는 것은 필연적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하게 슈퍼 히어로물로만 봤을 때 연출이나 스토리의 연결 부문 등에서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워낙 히어로물을 좋아하는지라 망토 걸친 헤라클레스나 예수가 아닌 무적의 슈퍼맨이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한데 너무 영화 다크 나이트를 모방하고 이식하려 한 점이 아쉽기도 했던 슈퍼 히어로 영화 맨 오브 스틸, 아쉬워도 슈퍼히어로물을 좋아한다면 맨 오브 스틸 역시 빼놓지 않고 볼만한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점 하나는 분명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