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작 영화 황해, 연기파 배우들인 하정우, 김윤석 주연 영화 황해는 극장 개봉판과 무삭제 감독판이 있는데 오늘 리뷰할 것은 나홍진 감독의 감독 무삭제판입니다. 영화 황해는 그야말로 조선족들의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폭력과 광기의 바다에 빠져버린 듯한 느낌을 가득 전해줍니다. 2007년 영화 추격자를 성공시킨 나홍진 감독이 자본주의의 짐승성을 피비린내 가득한 폭력으로 풀어낸 영화 황해는 중국 연변에서 황해를 건너온 후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등 대한민국 곳곳을 하드보일드 로드무비로 공간을 확장시켰으며 황해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복수와 생존, 탐욕이라는 플롯이 스크린 곳곳에 점철됩니다. 영화 5 Minutes (2003), 완벽한 도미요리 (2005), 한 (2007), 추격자 (2007), 곡성(哭聲) (2016)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구남 역에 하정우, 면가 역에 김윤석, 태원 역에 조성하, 최성남 역에 이철민, 김승현 교수 역에 곽도원, 교수 부인 역에 임예원, 구남 부인 역에 탁성은, 내연녀 주영 역에 이엘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황해 시놉시스는 연변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에게서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된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살인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목표물은 구남의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구남은 현장에서 도주하지만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에 쫓기게 되는데 이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던 태원은 증거 인멸을 위해 구남을 없애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영화 황해 속 액션은 액션이 아닌, 피비린내 진동하는 폭력이라 불려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청부살인업자 면가가 구남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는 제안으로 시작하는 영화 황해, 영화 속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며 내용은 점차 복잡히지는데 그 와중에 보여주는 잔혹한 폭력은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과 행위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면가의 경우, 짐승의 뼈까지 사용할 정도로 잔인함을 넘어선 처절함이 가득하게 스크린을 채워주지만 영화 황해의 미학은 많은 영화들이 사람을 죽고 죽이는 과정에서 미화시키지만 영화 황해는 살인에 의해 희생당하는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고통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폭력의 더러움과 잔혹함을 결코 미화시키지 않고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즉, 영화 황해의 액션은 폭력이며 여타 영화 액션들이 보여주려 하는 액션의 카타르시스 대신 폭력의 잔혹과 파멸 그리고 허무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중국 연변에서 한국까지 사람을 죽이러 오는 구남(하정우 분)이란 인물은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의 전형입니다.구남은 택시기사를 해 번 돈을 모조리 도박판에서 날리고 빚을 갚기 위해 한국으로 돈을 벌러 떠난 아내의 소식은 묘연한 가운데 연변에서 개장수라 불리던 살인청부업자 면정학(김윤석 분)의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는 살인 청탁에 구남은 망설임 없이 한국행 밀항선에 몸을 싣습니다. 영화 황해에서 극의 스토리를 이끄는 인물들은 구남과 면정학이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중심은 구남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엉망진창 인생을 제대로 해보려 하지만 자신이 죽이지도 않은 김승현 교수(곽도원 분) 살인범으로 한국 경찰과 김태원 사장 그리고 면정학 일파 등 모두에게 쫓겨다니며 삶 전체가 어그러지고 한국으로 떠난 아내는 불륜으로 인해 살해당했다(정황상 추정이지만)는 진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황해 무삭제 감독판이라고는 하지만 도리어 감독판은 17여분을 줄여 극장 개봉판보다 인물들간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불친절하며 결말 역시 모호합니다. 조성하가 분한 김태원의 내연녀 주영 역에는 우리에게 2016년 드라마 도깨비에서 삼신할미 역으로 확실히 얼굴도장을 찍었던 여배우 이엘(본명 김지현)이 김태원의 내연녀로 등장하는데 이엘은 영화에서 아주 강렬한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여 주기도 합니다.
영화 황해 극장판과 감독판의 차이점이라면 몇몇 장면과 대사만 바뀐 정도이며 김태원과 내연녀의 관계에서 베드신이 추가되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영화 황해는 곽도원이 분한 김승현 교수를 죽이기 위한 살인 의뢰가 두건이 중복 발생하는데 하나는 김승현이 자신의 내연녀 이엘을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된 김태원이 부하인 최성남에게 살인 의뢰를 한 것으로 구남이 처리하기 전에 김승현 교수를 살해하는 일당이 바로 김태원의 지시를 받았으며 내연녀 이엘에게 “나한테 할 말 없어?'라며, 부하를 통해 내연녀도 처리합니다. 구남이 면가의 지시를 받고 한국에서 김승현을 죽이려 잠복하다가 선수를 뺏기고 도망쳐 다니다가 다시 김승현 교수의 집에서 김승현 교수를 죽이라고 의뢰한 사람을 찾아 죽여주겠다고 김승현의 아내(임예원 분)에게 말하지만, 사실 그 의뢰인은 아내였으며 아내는 HK 은행의 김정완 과장과 내연 관계였다는 것입니다. 구남은 결국 면가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 의뢰자를 찾아 HK 은행에서 김정완 과장을 죽이러 가지만 김승현의 아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둘의 관계를 깨닫고 그냥 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구남의 아내는 정말 죽었는가?라는 의문입니다. 수산물 유통업자는 구남의 아내인 리화자를 죽였을까?라는 의문은 영화 말미에 리화자가 기차에서 내리는 신 때문입니다. 수산물 유통업자와 리화자는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리화자가 강남의 모 일식집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구남에게 구타를 당한 후에 실토했는데 이후 일식집을 방문한 구남은 매니저에게 리화자의 주소를 받고 찾아가지만 집에는 리화자가 없었고, 혈흔의 흔적과 옆집 사람의 증언 등으로 리화자는 한 남성과 동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아냅니다. 방 안에서 아내를 기다려 보지만 결국 아내를 만나지 못한 구남은 아내와 동거남 간에 폭력이 있었다는 증거를 만나기는 하지만 아내의 동거인이 수산물 유통업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 유통업자가 살해한 조선족 여성은 다른 여성일 가능성도 있는 것일까?구남은 아내가 수산물 유통업자와 동거를 하였으며 아내의 변심에 살해당했다고 판단합니다. 구남 자신이 직접 시신 확인을 할 수 없어 대행인을 시켜 시신이 리화자인지 확인을 부탁하지만 대행인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확인 불가했지만 대행인은 구남에게 시신과 사진의 인물이 동일인이라고 거짓 증언을 하고 구남은 자신의 아내가 토막 살인사건의 피해자라고 믿게 됩니다. 이후 대행인이 화장까지 진행을 해서 아내로 추정되는 납골을 구남에게 전달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구남의 아내가 중국 땅에 도착하는 마지막 장면을 남긴 것은 아내를 찾아 나선 구남의 결말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구남이 가져간 아내의 유골함은 가짜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화 황해는 인물관계와 그 속에 숨겨진 인간 군상의 추잡함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각 각계 인물관계를 잘 살펴보면 의외로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의 다양한 해석과 연출한 실력을 보면 영화 황해 속에 숨겨진 의미들은 연습으로 보일 정도였지만 영화 황해가 보여준 잔혹하고 피비린내 짙은 폭력의 바다는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나홍진 감독의 수작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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