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진국곤 주연액션영화 엽문4:더 파이널/
한 시대를 관통한 일대종사의 마지막 여정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한 무협 액션 영화 엽문 4:더 파이널은 견자단이 2009년 이후 11년간 엽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면서 다양한 명장면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보통 시리즈의 경우 3편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지만 엽문 시리즈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할 수 있었는데 엽문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는 견자단이라는 배우의 출연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홍콩 쇼걸(1996), 생화 수시(1998), 신투차세대(2000), 건시 열화(2002), 살파랑(2005), 용호문(2006), 도화선(2007), 엽문(2008), 엽문 2(2010), 천녀유혼(2011), 엽문 3:최후의 대결(2015), 패러독스(2017) 등을 연출한 엽위신이 연출을 맡았으며 주연배우들로는 엽문 역에 견자단, 바턴 게디즈 역에 스콧 앳킨스, 이소룡 역에 진국곤, 만종화 역에 오월, 밥 역에 정칙사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엽문 4:더 파이널 시놉시스는 영춘권 최고수 엽문(견자단 분)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자신의 제자 이소룡이 점점 유명세를 이어가며 세상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엽문은 그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중화 회관의 사부들과 대립하게 되는데 특히 태극권의 고수 만종화와는 대결까지 벌이게 됩니다.한편 이들을 못마땅히 여기는 이민국과 해병대가 자행하는 불의를 목격한 엽문은 진정한 무예의 정신을 품고 맞서게 되는데...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한 영화 엽문 4: 더 파이널은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억 7천만 불의 흥행 성적을 거둬들여 엽문 전작들의 성적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으로 로튼 토마토 신선도 91%, 구글 좋아요 94%를 받으며 엽문 시리즈 사상 가장 높은 기록과 액션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완성도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영화 엽문 4:더 파이널에서는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수련을 하는 대표적인 무술인데다가 두 무술 모두 물러섬 없이 상대방에게 밀착하여 움직임을 억누르고 타격과 제압 기를 구사하는 초근접 무술이라는 점이 엽문 시리즈의 수많은 액션 중 태극권과 영춘권의 대결 역시 압권이기도 합니다. 엽문 2편에서는 황비홍의 무술로 알려진 홍가권을 구사하는 홍금보와 원탁 위에서의 무술 대결, 엽문 3편에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영춘권과의 치열한 대결이 전 세계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엽문 4: 더 파이널에서는 영춘권과 태극권과의 대결이 최고의 액션 장면으로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엽문하면 견자단이 떠오를 만큼 자연스럽지만 견자단은 이미 엽문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기 이전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액션 배우였으며 태극권을 비롯해 유도, 태권도, 무에타이, 주짓수에 이르기까지 각종 무술을 섭렵한 진정한 무술인이기도 합니다. 영화 엽문에 캐스팅된 견자단은 엽문의 아들인 엽준에게 9개월에 걸쳐 직접 지도받으면서 영춘권을 집중적으로 수련했으며 엽준은 견자단의 무술 실력과 습득 속도는 물론 진지한 그의 태도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견자단은 특히 엽문 시리즈에서 영춘권 특유의 액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는데 상대방과 얼굴이 닿을듯한 거리에서 상대방의 행동반경을 제한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발차기를 봉쇄하는 등 영춘권의 특징을 액션에 고스란히 녹여냈는데 엽문 4: 더 파이널에서는 여기에 더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대항하는 무예의 정신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영화 엽문4:더 파이널에서 엽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합니다. 제자인 이소룡의 초청장을 시간이 안된다는 이유로 거절하지만 병원에서 말기암 선고를 받자 자신이 죽은 이후 혼자 남게 될 아들 걱정에 엽문은 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학을 위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중화 회관의 태극권의 고수 만종화에게 추천서를 받으려고 하지만 이소룡이 서양인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행위를 막아달라는 말에 엽문은 거절하고 맙니다. 결국 만종화의 추천서를 받지 못한 엽문은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유학 추천서를 받으려 애쓰지만 여의치 않던 도중 만종화의 딸 요나(Vanda Margraf 분)가 왕따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구해주게 되면서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인들의 실상을 마주치게 됩니다.
영화 엽문4:더 파이널에서는 이민자로서의 고달픈 삶과 백인 우월주의와 일본 가라테 우월주의가 짬뽕된 채 중국인과 중국을 괴롭히는 문제로 비화되어 나오며 여기에 엽문이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합니다. 당연히 이소룡도 등장할 것 같지만 엽문이 주인공인 탓에 이소룡은 초반 액션만 맛보기로 보여줄 뿐, 문제 해결에는 직접적인 관여를 하진 않습니다. 전작들보다 액션신의 강도나 횟수가 좀 줄어든 느낌이지만 일대종사 엽문의 마지막 여정을 표현하기에는 좀 여유로워진 느낌의 연출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쿵후스타 이소룡의 스승 엽문의 본명은 엽계문(葉繼問, 예지원)으로 청나라 광동성 불산 출신으로 영춘권(詠春拳)을 대중화하고 널리 보급하여 영춘권의 일대종사(一代宗師, 각 무술 문파에서 한 시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위대한 스승)로 일컬어집니다. 엽문은 7살의 어린 나이에 진화순의 제자로 들어가 영춘권을 처음 배웠으며 이후 영춘권의 대가 양벽으로부터 정통 영춘권을 사사하게 됩니다. 불산에서 중국 국민당 소속 경찰로 활동하며 제자를 키우지 않다가 중국 공산혁명을 피해 1949년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생계를 위해 영춘권 강습회를 열고 제자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엽문의 실제 삶이 영화 엽문 시리즈처럼 드라마틱하진 않았다 하여도 영춘권의 일대종사로 추앙받는 인생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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