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차 대전의 포화 속을 달리는 병사 두 명과 단 하나의 미션/
실화 전쟁영화 1917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17은 골든 글로브, BAFTA, 그 외 각종 메이저 조합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던 작품으로 아시다시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받아 아쉽게도 영화 1917은 작품상 후보작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 의해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영화 1917의 수준을 보다 보면 영화 기생충이 이런 작품과 경쟁을 펼쳤을 뿐 아니라 수상까지 차지한 것이 새삼 대단하다 여겨지기도 합니다.영화합니다. 영화 1917은 실제 전쟁터에 있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세계 1차 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표현해낸 미술과 세트,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전체를 하나의 롱테이크처럼 연출해내는 기법인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을 통해 연출해낸 주인공들의 시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면서 주인공이 처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미가 크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 자헤드-그들만의 전쟁(2005), 스타트 포텐(2006),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007 스펙터(2015) 등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스코필드 역에 조지 맥케이, 블레이크 역에 딘-찰스 채프먼, 에린 무어 역에 콜린 퍼스, 매켄지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앤드류 스캇, 리처드 매슨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1917 시놉시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분)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 분)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집니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에게 에린 무어 장군(콜린 퍼스 분)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 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처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영화 1917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샘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인 영국 육군 중사 출신 참전자인 알프레드 H. 멘데스(1897~1991)의 경험담의 일부를 기본으로 두고 있는데 영화 1917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디트 시작 부분에 이야기를 전해주신 알프레드 멘데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귀가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1917에서 손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참호전의 경험으로 생긴 손을 깨끗이 씻는 할아버지의 평생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전쟁 이후 알프레드 H. 멘데스는 1930년대에 작가로 활동했으며 서인도제도의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합니다.영화 1917이 아닌 실제 역사에서 주인공이 구해낸 데본셔 2대대는 1918년 제3차 엔 강 전투 첫째 날 약 550명을 잃었고 성공적으로 후퇴한 병력은 두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지만 독일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지연시켜 영국군 연대 중에는 처음으로 프랑스 측으로부터 전쟁 훈장(Croix de Guerre)을 받기도 합니다. 영화 중간에 영국령 인도 출신 군인들이 보이는데 이 장면의 경우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 제국의 처우 개선과 자치권 확보를 위해 영국군에 종군한 것을 묘사한 것이며 영화속에서 흑인도 가끔씩 보이는데, 이들은 대개 카리브 제도 식민지나 이민자 출신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역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인들을, 독일 제국도 서아프리카 흑인들을 동원하였다고 합니다. 주인공 스코필드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영화 속 시간상으로 고작 10일후에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독일군의 기관총 앞에 가루가 되어버렸던 니벨 공세가 있는 데다 프랑스군이 주였기에 영국군은 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3달 뒤면 솜과 베르됭을 더불어 최악으로 꼽히는 소모전인 파스샹달 전투가 예정되어 있다었습니다.다만 스코필드의 모티브가 되었던 샘 멘데스의 조부 알프레드 멘데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갔고, 작가로 활동하며 1990년대까지 장수했다고 합니다.
영화 1917을 빛나게 해준 롱테이크 촬영은 물론이거니와 1917에는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해서 연출해낸 영상미 역시 빼어난데 특히 독일군이 점령한 마을에서 조명탄을 쏘는 장면은 그런 영상미의 정점에 있다 여겨집니다. 여기에는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와 편집 기술자 리 스미스의 자연스러운 원 컨티뉴어스 숏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한몫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만 영화 1917은 이런 기술적인 성취와는 별개로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비판 역시 존재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는 아카데미 오스카 작품상의 유력 후보였던 영화 1917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에게 작품상의 영예를 양보하게 되는데 영화 1917이 기존의 명작 전쟁 영화들과 비교해 영화의 깊이가 부족했었다는 평이 다수 존재했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1917은 세계 1차 대전이라는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 메세지, 영웅심 등을 담아낸 인물들 간의 드라마, 대사, 연출의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각본에 담긴 메세지, 모티브, 구도의 치밀함 등이 매우 호평받았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하지만,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영화 1917의 경우 자칫 몰입감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단 하나의 명령(미션)을 받고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 적진 속을 헤치며 달려 나가는 두 병사를 따라갑니다.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분)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 분)는 서로 다른 성향의 병사들이었지만 함께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도중 우정을 쌓아가며 그 와중에 블레이크 병장이 사망하자 원치 않은 명령으로 따라나선 길이었던 스코필드는 불사조와도 같이 죽을 뻔한 위기를 빠져나오며 결국 미션을 수행해 냅니다. 딘 찰스 채프먼이 분한 블레이크 병장의 경우 스코필드와는 다르게 어리숙하고 어리버리한 경향이 있으며, 형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자 물불 안 가리고 무인지대로 돌격하는 저돌적인 면도 있는 성격으로 지도 읽는 법과 길을 찾는 능력이 탁월해 작중에서 길안내를 맡기도 합니다. 독일 육군의 함정에 빠진 데본셔 연대 2대대의 공격을 중지시키라는 에린 모어의 지시를 받아 2대대에서 장교로 복무 중인 형을 구하기 위해 스코필드와 여정에 나서다 농가에서 타 죽을 뻔한 독일 조종사를 구출해주지만 도리어 조종사에게 칼로 배를 찔려 사망하고 맙니다. 입담도 좋은 편이고, 위기상황에서도 동료는 물론 적군에게도 선행을 베풀 정도로 선한 인물이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며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에서 적군도 감쌀 정도로 선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며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지 맥케이가 분한 스코필드 병장의 경우 솜 전투에 참전한 경험도 있는 베테랑으로 블레이크보다 훨씬 숙련되고 노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솜 전투에서 훈장도 받았지만 훈장을 쇠쪼가리라고 부르고 프랑스 군인의 와인 한 병과 교환해 버릴 만큼 실리를 중시하고 명예 같은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코필드는 철조망에 부상을 입거나 붕괴하는 참호에 깔리고, 뒤통수가 깨지고 익사할 뻔하는 등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격전지를 질주, 기어코 명령을 수행하는 데 성공하는 등 훈장 백개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불사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1917은 그런 스코필드 병장의 발길을 따라가며 그 속에 반전의 메시지와 함께 감동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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