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정우성, 신현빈 주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돈가방이라는 퍼즐에 짜여진 인간 군상들
한국의 국가대표급 여배우 전도연과 정우성 그리고 신현빈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의 소설가 소네 게이스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일본 제목:藁にもすがる獣たち)인 작품입니다. 사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극장 자체를 갈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는 정말 믿고보는 배우 전도연의 출연만으로 관심을 놓을 수 없던 작품입니다. 영화는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버전으로 돈가방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복마전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히어 있습니다. 영화 거룩한 계보(2006), 삭제하시겠습니까?(2015) 등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연희 역에 전도연, 태영 역에 정우성, 중만 역에 배성우, 순자 역에 윤여정, 미란 역에 신현빈, 진태 역에 정가람, 박사장 역에 정만식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놉시스는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 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분)과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분),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분)등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고리대금업자 박사장과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불법체류자 진태,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 기억을 잃은 순자까지 절박한 상황 속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기에 이릅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이자 연기자는 단연 연희 역의 전도연이기는 하지만 전도연의 연희 말고도 각자의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꿈꾸는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애인 연희의 야반도주로 인해 보증 빚을 덤터기 쓴 태영(정우성 분)은 박사장의 빚 독촉에 호구 하나를 물어 한탕을 노립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에서 나락에 떨어져 있는 인생을 역전하고 싶은 인물 중 가장 일 순위인 인물은 바로 미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액의 빚으로 호스티스로 술집에서 몸을 팔고 남편에게는 가정폭력을 겪으며 영화 초반 가장 동정심이 드는 캐릭터지만 미란(신현빈 분)은 가슴속에 독사 한 마리를 키운 채 살아가는 인물로 우연찮게 술집 손님으로 만난 조선족 청년 진태를 유혹하여 남편 살해를 사주합니다. 단순한 증오로 인해 남편을 죽이려 한다기보다는 남편 죽음으로 자신에게 돌아올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청부였기에 미란은 처음에는 측은지심을 품게 하지만 후반부에는 가장 악랄한 돈가방을 쫒는 짐승들이라 할 수 있지만 더욱 악랄하고 여우 같은 연희에게 걸려 미란 자신도 자신이 죽인 이들과 똑같은 길을 가게 됩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속 연희 캐릭터는 사실 원작 소설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센 캐릭터인 것만은 사실이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오로지 기승전 전도연으로 시작되고 끝을 맺습니다. 전도연이 분한 연희는 영화 속에서 애교면 애교, 매너리즘에 빠진 목소리라던가, 독기 품은 눈빛 등 전도연의 연희 혹은 연희가 전도연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의 연희 캐릭터를 연기한 전도연은 매 작품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새로 써 내려가듯이 새로운 전도연을 만날 수 있게 해 줍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절대 중심을 잃지 않는 정우성과 무색·무취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배성우, 나쁜 사람의 교과서 정만식, 정우성과 환상적 티키타카를 만들어낸 박지환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잘 활용되는데 영화판은 허술한 듯 하지만 그 속에 촘촘하게 세밀한 진실 속 여러 방의 뒤통수를 때리며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타임라인을 놓치지 않고 쫓아가다 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카타르시스가 가볍게 해소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미장센에 연희 그리고 전도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돈가방의 행방을 뒤쫒는 인물들 간의 쫀득한 스릴러적인 재미와 요소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나름의 재미와 스릴러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전도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며 사건의 흐름과 캐릭터의 경로를 중구난방 풀어 헤치는 전반부 연출은 사실 지루함이 동반되며 거액의 돈가방을 뺏고 뺏는 추격전을 예상했다면 말 그대로 오산으로 팀 플레이도 아닐뿐더러 각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한꺼번에 모이지도 않습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강점이자 호불호가 갈릴 툭툭 잘려나간 편집 포인트와 연출은 결국 누적관객수 62만 명의 숫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나치도록 간절하게 혹은 간절하지 않았어도 간절해지게 만드는 일확천금이 담긴 돈가방과 그 돈가방을 노리는 사람들, 기회와 욕망 그리고 운과 운명 속에 자신을 던진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오로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처럼 욕망의 전차에 올라 단 한 번의 탈출에 몸을 기댄 채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라커룸 열쇠를 돌립니다. 그 새로운 세상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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