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이브 휴슨 주연 영화 스파이 브릿지/
이념의 장벽도 막을 수 없는 신념이라는 가치
톰 행크스, 이브 휴슨 주연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1957년 이데올로기라는 냉전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장막 속의 세계와 치열한 첩보전쟁의 미국과 소련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실화 영화이면서 깊은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데 당시 전 세계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주변국이었던 우리나라와 북한은 그 전쟁의 첨병이자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이다 보니 전 세계를 아우르던 강대국 미국과 소련의 이념전쟁 역시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으로 톰 행크스가 변호사 제임스 도노번 역을 맡았으며 마크 라이언스가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 역, 메리 도노번 역에 에이미 라이언, 캐럴 도노번 역에 이브 휴슨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러닝타임 1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이들에겐 지루할 정도로 느릴 수도 있었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신념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의 연속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스파이브릿지 시놉시스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 분)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 분)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당시 미국에선 전기기술자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로 사형된 사건이 있었을 만큼 미국의 반공운동이 극에 달했던 단적인 예로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일이었습니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제임스 도노반은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때마침 소련에서 붙잡힌 CIA 첩보기 조종사의 소식이 전해지고 제임스 도노반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스파이 맞교환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비밀협상에 나서게 되는데...
스파이 브릿지는 러닝타임 내내 우아하고 묵직한 신념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일하는 변호사 톰 행크스(제임스 도노번 역)나 냉전시대에 소련의 스파이로 활동하다 체포당한 마크 라이언스(루돌프 아벨 역) 모두 우아하고 묵직함의 연속이었으며 각자 살아온 시간과 공간이 다르고 신념이 달랐으며 추구하는 목표도 달랐지만 자신들이 지키려는 신념이 서로 앙상블을 이루며 우아한 한 마리 백조처럼 영화 전체를 우아한 감동의 도가니 속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루돌프 아벨은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공산주의보다 더한 만장일치 속에 사형의 위기 속에 놓이지만 전향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루돌프 아벨의 신념을 지켜주려는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 역시 그 자신이 믿는 또 다른 신념을 위해서 냉전시대의 한가운데를 돌파하려고 합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회색빛 암울한 스크린을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이 담담하고 정밀하게 맞춰져서 당시를 살지 않았다고 하여도 공감 가거나 수긍 가게 했던 장면들도 많았으며 소련의 스파이였던 아벨이나 미국의 인권 변호사 도노반, 그리고 6.25 전쟁을 겪으며 공산주의를 철저히 배척하던 우리들 모두, 1960년대라는 공간과 시간 속의 희생자였겠지만 동시에 가해자일 수도 있던 이데올로기가 세상 전체를 지배하던 시절에 이념은 양날의 검이 되어 우리 목덜미를 위협하고 스스로를 살해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깊은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신념이란 것이 죽음도 거스를 만큼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두 남자의 신념은 사실 당시를 살았던 대중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뿐 아니라 매도당했는데 대중이나 군중들 눈에 이들의 신념은 신념으로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라는 마법의 주문에 빠진 어리석은 백조처럼 세뇌당한 군중들은 분노의 시선으로 소련 스파이 아벨의 처형을 요구하고 그런 그를 변호하는 도노반을 매국노나 배신자의 매몰찬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변호사 도노반은 아벨의 신념을 지켜줄 뿐 아니라 그를 고향 소련으로 보내주기 위해 협상을 하려고 동토의 제국으로 힘든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미국과 소련 각 나라에 서로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스파이들이 활동하던 시절이었고 동독의 동베를린에는 베를린 장벽이 거대하게 쌓아지던 바로 그때, 도노반은 베를린 장벽을 탈출하는 양민들을 학살하는 현장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고 아벨을 변호하는 도노반을 향해 대중들은 누구랄 것 없이 "왜 아벨을 변호하냐?"며 소리치고 심지어 경찰조차 아벨을 변호하는 도노반에게 따지듯 대드는 장면 등 전 세계가 이념이라는 배에 올라타 소용돌이 속을 헤쳐가는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스파이 브릿지입니다. 소련 스파이 아벨은 미국의 파일럿 스파이 파워스(오스틴 스토웰 분)와 맞교환되는데 파워스는 신념을 가지고 적진에 용감히 뛰어들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진 못하는데(영화 중간중간 암시만 할 뿐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는다)하지만 파워스는 자신이 배신하지 않았다고, 기밀을 지켰다고 자신을 구해준 변호사 도노반에게 말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안 지켰던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남에게 보이는 자신을 중요시하는 장면이라 여겨져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나간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데 파워스와 달리 도노반과 아벨은 남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게 훨씬 중요했으며 그것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비록 세상이 구정물이고 폭풍과 파도가 몰아치는 험난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아온 이들이기에 그만큼 떳떳하고 당당한 삶, 이념과 사상이라는 거대한 고래 싸움에 아벨과 도노반이란 개개인은 그야말로 새우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존재였지만 보잘것없는 존재들 하나, 하나가 모여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며 세상을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이념과 이념의 싸움에만 매몰되지 않고 개인의 신념이 결국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작 영화이었습니다.
남들이 뭐라든 간에 신경 쓰지 마. 자신만 떳떳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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