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7일간 왕비가 된 여자/
박민영의 7일의 왕비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 주연의 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가 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 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20부작 로맨스 사극 드라마로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짧고도 짧은 시간 동안 왕비 자리에 있었던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채경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경왕후 신 씨는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비로써 중종반정으로 왕후가 되었으나 아버지 신수근이 매부인 연산군을 위해 중종반정을 반대했기 때문에 반정 추진파(反正推進派)에 의하여 살해 당하였고, 신 씨는 폐위되었으며 영조 때 복위된 비운의 인물입니다. 드라마 7일의 왕비는 박민영이 비운의 왕비 신채경으로, 이동건이 이융 역, 이역 역으로 연우진이 함께 출연하여 박민영과 슬픈 로맨스를 이루지만 드라마는 평균 7.7%의 시청률에 그치고 맙니다. 그렇다면 박민영이 분한 단경왕후 신씨는 어떠한 인물이며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단경왕후 신씨는 익창부원군 신수근과 청원부부인 청주 한 씨의 딸이며 그녀의 고모가 바로 연산군의 정비인 폐비 신 씨로, 할아버지 신승선은 세종의 4남 임영대군의 사위이자 연산군의 장인이었으며, 아버지 신수근은 좌의정에다 연산군의 처남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 둘은 모두 형조 판서를 역임했고, 작은어머니는 예종의 비 안순왕후의 여동생으로 단경왕후 신 씨의 집안은 조선 역대 왕후들을 통틀어도 보기 드문 명문가 출신이었습니다. 신채경은 13살이었던 연산군 5년(1499년),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에게 시집을 갔는데 진성대군이 1살 연하였으며 결혼생활 7년 동안 자녀는 없었다고 합니다. 고모 거창군부인 신 씨가 연산군의 아내였기 때문에 거창군부인 신 씨와 단경왕후 신 씨는 고모-조카 사이이자 동서지간이었습니다.
중종반정은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고 새로운 조선과 새로운 임금을 맞이하는 조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반정이었지만 단경왕후 신 씨에게는 행복했던 7년간의 결혼 생활의 마침표이자 인생이 핏빛으로 변하게 되는 악몽이기도 했습니다. 중종반정의 성공으로 진성대군은 왕으로 옹립되고 자연스럽게 신 씨도 중전이 되었으나, 아버지 신수근이 폐주 연산군의 처남이었던 터라 역적이 되었기 때문에 반정세력의 요구에 따라 고작 7일 만에 폐출당하고 맙니다. 신 씨의 폐위는 조선 왕조 역대 왕비 중 가장 짧은 재위 기간이며 드라마 7일의 왕비 모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기록을 보면 중종은 왕으로 옹립된 뒤 신 씨를 폐출하는 일에 별다른 망설임이나 반대가 없어 보였는데 오히려 1506년 9월 9일 초저녁에 신 씨가 궐 밖으로 나가자, 다음 날 9월 10일에 새 왕비를 책봉하는 일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상당수 역사가들은 "단경왕후는 단 하루도 왕비였던 적이 없으며 추존 왕비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는데 실제로 정식으로 왕비가 되려면 책봉식을 치러야 하는데, 단경왕후는 중종반정 당일 바로 중종과 강제 별거되었다고 합니다. 단경왕후 신 씨가 단 7일이란 기간 왕비로 있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단경왕후가 7일간 왕비로 지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종이 아내를 내치지 않으려고 버틴 시간이라고 합니다.
“거사할 때 먼저 신수근을 제거한 것은 큰 일을 성취하고자 해서였습니다.
지금 수근의 친딸이 대내에 있습니다. 만약 궁곤으로 삼는다면 인심이 불안해지고
인심이 불안해지면 종사에 관계됨이 있으니, 은정(恩情)을 끊어 밖으로 내치소서.” 하니,
(생략)
“종사가 지극히 중하니 어찌 사사로운 정을 생각하겠는가.
마땅히 여러 사람 의논을 좇아 밖으로 내치겠다.”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1권, 2번째 기사
중종을 비롯하여 반정을 이끈 이들에게 중종반정은 새 세상을 여는 일이었지만 반정으로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하고 남편 중종과는 강제 이혼당하는 등, 중종반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단경왕후端敬王后 신 씨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 복위 주장은 단경왕후의 폐출을 주장했던 박원종, 성희한, 유순정, 유자광 등이 모두 죽은 뒤 중종의 의지만 있었다면 복위가 가능했지만, 장경왕후 윤 씨가 세자를 낳고 죽은 바람에, 만약 신 씨가 복위되어 아들을 낳을 경우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 씨에게서 얻은 아들을 적장자로 봐야 하느냐, 아니면 후처인 장경왕후 윤 씨가 낳은 중종의 첫 번째 아들을 적장자로 봐야 하느냐는 논란의 씨앗 때문인지 흐지부지 되었으며 14년 뒤인 중종 24년(1529년) 김식이라는 인물이 폐비에 대한 상소를 올리는 등 생선에 단경왕후端敬王后 신 씨 복위 주장은 있었지만 결국 단경왕후 신 씨의 생전 복위는 물거품이 되었으며 신 씨는 사가에 거처하면서 독수공방 하다가 중종 사후 21년이 지난 명종 20년(1565년)에 7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상당히 장수했지만 20대에 폐비되어 거처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반세기를 혼자 살았음을 생각하면 살아온 세월이 깊은 한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역사상 가장 짧은 7일간 왕비에 오른 후 결국 폐비가 된 단경왕후端敬王后 신 씨, 인생의 길흉화복이 인간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역사 속에서 다시 보고 배울 수 있던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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