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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 쓰는 저항의 시_염정아,천우희 주연영화 카트

by 마음heart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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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 쓰는 저항의 시/

염정아, 천우희 주연 영화 카트


카트.Cart, 2014


염정아, 문정희, 천우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카트는 드라마 송곳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형마트의 횡포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송곳과 여러 상황들이 유사한 영화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벌어지는 아줌마들의 투쟁이 영화 곳곳에 펼쳐집니다.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난 주제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투자를 받아 제작된 영화이며 부지영 감독의 연출로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 해고에 맞서 싸우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상업적인 코드와 구성도 돋보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닥치지 않는 이상에는 어떠한 일에 크게 관심을 두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화 카트에서 선희(염정아 분) 역시 정규직 전환을 바라보며 회사에서 하라는 일은 뭐든지 하며 버티어나가다 마트 측에서 경비 절감을 이유로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아 들게 되자 싱글맘 혜미(문정희 분), 청소원 순례(김영애 분),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분), 88만 원 세대 미진(천우희 분) 등 동료들과 함께 노조를 만들고 힘을 뭉쳐 거대하고 강력한 회사라는 조직과의 투쟁을 벌여나가게 됩니다. 비정규직이라던지 차별적인 대우는 결국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방치하고 모른 척 유기한 우리 모두의 업보처럼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날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기에는 세상은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매우 가혹한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라는 것을 나 자신이 직접 겪어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카트.Cart, 2014
개성 다른 여배우들이 출연,각자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에 각자 다른 대처를 보여준다
카트.Cart, 2014

영화 카트에 등장하는 아줌마들은 소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희(염정아) 입사 후 5년 동안 벌점 한번 없이 성실하게 일해온 비정규직 계산원인 선희는 정직원 전환을 앞두고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소극적인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에 맞서 싸우게 되고, 노조원들의 중심 되어갑니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만 하는 싱글맘 혜미(문정희)에게는 수당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야근은 의미가 없다 여길 만큼 실리를 명확하게 따지는 성격 탓에 회사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해고되자 동료들에게 노조 가입을 권고하며 적극적으로 투쟁을 이끄는 브레인 같은 존재로 투쟁에 앞장서고는 합니다. 그 외에도 20년간 성실하게 빗자루를 잡아온 청소원 순례(김영애)부터 취업난으로 계약직 계산원으로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꾸준히 면접을 보러 다니는 미진(천우위)은 노조 가입 권유를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 누구보다 먼저 화끈하게 세상과 맞서기도 합니다.

카트.Cart, 2014
현실 묵시룩 영화 카트

일상의 고요한 묵시록처럼 영화 카트에는 영웅이나 히어로는 없습니다. 그저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는 생활인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거대한 권력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개미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계기로 뭉치고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억눌린 현실에서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강렬한 희망이나 꿈을 만나기를 바라지만 카트에서는 그런 희망을 만나기가 물 대포 앞에선 시위자만큼 힘겹습니다. 또한 가난은 대물림된다는 말의 상징성처럼 힘겹게 노동 투쟁을 하는 어머니는 그 사실조차 애써 숨기며 다니고 편의점에서 부당한 노동현실과 만나는 아들의 삶이 교차편집되며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기도 합니다.

카트.Cart, 2014
카트.Cart, 2014

IMF 이후로 양산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는 단순하게 게으르고 모자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 구성원들 모두가 비정규직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다 해도 비정규직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스텝들 역시 열정 페이를 핑계 삼아 비정규직 이상 가는 차별과 열악한 악조건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영화 카트는 주인공들의 부당 해고와 무자비한 권력에 맞서는 동안에도 외부적인 고난도 다루고 그 고난을 이겨나가며 서로가 서로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감동도 보여줍니다.살짝 아쉬움이 든 것은 영화는 칼을 빼든 비정규직 노동문제에 대해 좀 더 치중하거나 정보적인 면에 할애하는 것은 어떠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사회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휴먼 드라마와 같은 전개 방식을 취하며 조금은 아쉬운듯한 결말로 막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평등하다는 인간적 가치를 배우고 자라나지만 사회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모호한 현실의 장벽을 만들고 거리를 두고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끊임없이 내몰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일상에서 자신의 삶만 바라보던 이들에게 저항이라는 물리적, 정신적 시를 쓰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카트는 영화적 판타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웃과 가족의 일상을 다룬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늘 아름답지 못한 현실의 연장선이 되어가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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