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하고 싶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개구쟁이처럼 상큼, 발칙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21】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21위에 선정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년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수상작이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작으로 작품의 비주얼이 압권인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니어처 기법이 상당히 많이 사용된 영화인데 대표적인 것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경이 미니어처이며 중간중간에 부감으로 잡는 장면 역시 대부분 미니어처이고 하늘 역시 그림입니다. 중후반부의 스키 추격 장면 역시 대부분 미니어처로 촬영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는 전체적으로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니어처는 할리우드 근처의 아크라이트(Arclight)라는 영화관 로비에 개봉 기간 동안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바틀 로켓 (1996),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1998),로얄 테넌바움 (2001),호텔 슈발리에 (2007),문라이즈 킹덤 (2012),개들의 섬 (2018),더 프렌치 디스패치 (2020) 등을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4년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연배우들로는 랄프 파인즈가 구스타프 역을, 틸다 스윈튼이 마담 D, 토니 레볼로리가 제로 역을,시얼샤 로넌이 아가사 역,애드리언 브로디가 드미트리 역,윌렘 데포가 조플링 역으로 출연합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시놉시스는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합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 보이 제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 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는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을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됩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가 그의 연인이자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설정과 우정으로 뭉친 구스타브와 로비 보이 제로의 동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모험담은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신비함과 판타지 동화 같은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할리우드의 명품 배우 랄프 파인즈와 신예 토니 레볼로리의 완벽한 연기 호흡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완벽한 연기 호흡을 자랑하는데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는 제로가 세상 경험이 없어 누구보다 순수하지만 그만큼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로 나오며 구스타브는 제로에게 멘토이자 아버지 그 이상의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배경은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에 머물고 있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은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뚝 떨어진 섬처럼 완벽한 시각적 미학의 공간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단순히 미학적인 공간에 그치지 않고, 1930년대 파시즘에 장악되고 그 이후에 공산주의가 흘러 들어온 동유럽의 모습과 거기에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전쟁 이전의 아름다운 시절을 비추며 마치 20세기 현대사를 모두 버무려놓은 것과 같은 강렬한 오마주를 선보여주기도 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21위에 선정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실제 모델 건물은 독일 작센 주 괴를리츠에 위치한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백화점을 모델로 했는데 1913년 지어져 1929년 카슈타트(Karstadt) 그룹으로 넘어갔다가 2차 대전 이후 동독 정권에 의해 강제로 국유화된 이 백화점은 공산 정권이 붕괴되고 독일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카슈타트 그룹이 소유권을 다시 회복했으나 2005년 소유권을 판 이후 몇 년 동안 건물이 방치되는 일이 몇 번 벌어졌으며 이후 2010년 다시 개장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스토리는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현재로 보이는 시점에서 한 소녀가 어떤 작가의 두상 옆에 앉아 그 작가의 소설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란 책을 읽고 있다가 이후 시점이 1985년으로 이동하며 1985년에서는 이 작가가 자신이 예전에 만났던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준 호텔 주인 노인 제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968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고 있던 작가는 제로가 어릴 적에 이 호텔에서 겪은 모험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손에 넣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1932년 호텔 로비 보이로 오게 되는 제로는 구스타브와 함께 마담 D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모험을 여러 겪는데 웨스 앤더슨 감독은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한 어른 동화의 세계로 인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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