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호러의 기묘한 조합이 만들어낸 잔혹동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17】
간혹 우리는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2006년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미국, 멕시코, 스페인 합작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7 위에 선정된 작품으로 1944년 내전이 막 끝난 시점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겪는 환상과 현실을 그리고 있는데 영화 판의 미로는 동화와 기괴한 판타지 그리고 파시스트 속 전쟁이라는 현실이 기묘하게 조합, 조화를 이루어내며 독창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더해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판타지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크로노스 (1993),미믹 (1997),악마의 등뼈 (2001),블레이드 2 (2002),헬보이 (2004),퍼시픽 림 (201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7),피노키오 (2021)등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오필리아 역에 이바나 바쿠에로,판 역에 더그 존스,비달 대위 역에 세르지 로페즈,메르세데스 역에 마리벨 베르두,카르멘 비달 역에 애리아드나 길,의사 역에 알렉스 앙굴로 등이 출연했으며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시놉시스는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 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됩니다. 오필리아는 만삭의 엄마 카르멘과 함께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숲속 기지로 거처를 옮깁니다. 정부군 소속으로 냉정하고 무서운 비달 대위를 비롯해 모든 것이 낯설어 두려움을 느끼던 오필리아는 어느 날 숲 속에서 숨겨진 미로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산이고 숲이자 땅이라 소개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정 판과 만납니다. 오필리아를 반갑게 맞이한 판은, 그녀가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안나이며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세 가지 임무를 끝내면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택의 책을 건넵니다. 오필리아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현실 속에서 인간 세계를 떠나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동화와 미스터리한 공포가 절묘하게 조합된 잔혹 동화로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7위에 선정될 만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대표작 중 대표작이지만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아닙니다.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작품 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성 자체가 흑백의 단순성을 배제한 채 파시스트 치하의 암울한 현실 세계와 동화와 판타지가 잘 조합된 작품인데다가 다양한 시각의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판의 미로는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상식의 틀을 벗어난 채 시작되는데 주인공 오필리아(이바나 바쿠에로 분)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괴로워하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 어떤 거짓과 고통도 없는 지하 왕국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푸른 하늘과 산들바람 그리고 따스한 햇살을 꿈꾸던 어느 날, 시종들을 따돌리고 지상으로 도망친 공주는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강렬한 햇빛에 두 눈이 멀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으며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 채 추위와 질병 속에서 죽게 됩니다.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인 국왕은 공주의 영혼이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다른 몸을 빌어서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국왕은 그가 죽고 세상이 끝날 날까지 공주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습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온 이 대사가 바로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현세와 내세를 분류하여 현실의 지금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내세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의 현실에서는 장님에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불쌍한 공주지만 다시 지하 왕국으로 돌아간다면 지하 왕국의 공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임신한 엄마 카르멘과 함께 차를 타고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던 엄마 카르멘은 건강이 악화되고 맙니다. 그리고 카르멘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오필리아는 혼자서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숲에서 발견한 곤충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곤충이 인도하는 숲으로 향하는데 입구에는 판의 모습을 한 형상이 보이고 미로로 들어가려 하지만 자신을 따라온 하녀 메르세데스가 그곳은 길을 잃기 쉬우니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 메르세데스에게 비달은 아빠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기도 합니다. 오필리아는 미로에서 지하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고대 신화 속의 정령인 판을 만나게 됩니다. 기괴한 모습을 가진 판은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 국왕의 딸 모안나 공주라고 말하며 국왕이 공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오필리아가 국왕이 있는 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뜨기 전 세 가지 과제를 마쳐야 한다고 말하고서 선택의 책을 전해 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알려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필리아는 판이 말한 데로 자신의 어깨에 공주의 증표인 달의 문양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하고 엄마 카르멘이 선물해준 옷을 입고 자신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 메르세데스에게 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만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판을 조심하라고 말했다며 경고를 해줍니다.
오필리아는 선택의 책이 준 첫 번째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 커다란 무화과나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괴물 두꺼비의 입속에 세 개의 마법 돌을 넣고 두꺼비의 배 속에 있는 황금열쇠를 가져와야 하는 것으로 무사히 임무를 마친 오필리아, 임무를 완수한 오필리아는 판을 만나는 중 석상에 새겨진 형상이 누구인지 판에게 묻고 판은 석상에 서있는 자신과 그 앞에 소녀가 오필리아임을 알려주지만 아이가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한 두 번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법의 분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필리아는 두 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법의 책을 펼치지만 책은 붉은 피로 물들면서 엄마 카르멘의 상태가 악화되고 결국 카르멘의 건강이 악화되자 의사는 비달 대위에게 조용한 곳에서 요양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고 오필리아와 카르멘은 요양을 하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두 번째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며 오필리아를 찾아와 재촉하는 판에게 오필리아는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말하자 판은 맨드레이크 뿌리를 주며 신선한 우유 한 잔과 뿌리를 엄마의 침대 밑에 놓고 매일 아침 두 방울의 피를 주면 엄마의 건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필리아는 마법의 분필을 사용하여 문을 만든 후 과제를 수행할 곳으로 향하고 판이 경고한 진수성찬을 뒤로 한채 황금열쇠를 이용하여 단검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오필리아는 판의 경고를 잊은 채 진수성찬에 있는 포도 두 알을 먹게 되고 그곳에 있는 괴물이 깨어나 오필리아를 위협하지만 간신히 괴물이 있는 방을 빠져나온 오필리아, 하지만 오필리아를 찾아온 판은 오필리아가 규칙을 어겼다며 사화를 내고 오필리아의 영혼이 영원히 인간 세상에 남아야 하고 인간처럼 늙어 가고 인간처럼 죽을 것이라고 말한 후 사라집니다. 반면 현실 세상 속의 오필리아 그리고 엄마 카르멘은 냉혹한 비달 대위의 실체를 점차 알아가게 됩니다. 임신한 카르멘의 건강 상태를 아랑곳하지 않고 태어날 아기에만 집착하는 비달 대위,반군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중첩자였던 메르세데스에게 고문을 가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메르세데스에게 공격을 받고 도망치면서도 비탈 대위에게 오필리아는 건들지 말라고 경고하며 숲으로 도망치는 메르세데스, 하지만 기마병들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반군들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줍니다.
비달 대위에 의해 갇혀있는 오필리아를 찾아온 판. 은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남동생을 데리고 미로로 가라고 말하고 판이 준 분필을 이용하여 문을 만들고 오필리아는 남동생을 함께 미로로 향하는데 비달 대위는 반군에 의해 궁지에 몰리자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간 오필리아를 쫓아갑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순결한 피가 있어야만 문을 열 수 있다며 동생의 피를 흘리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고 말하지만 오필리아는 판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런 오필리아를 찾아온 비달 대위는 오필리아를 총으로 쏴 죽입니다. 오프닝 장면처럼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음을 맞는 오필리아, 비달 대위는 반군들에 의해 죽고 메르세데스가 뒤늦게 오필리아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죽은 후였습니다. 죽어가는 오필리아의 시선속에눈 지하 왕국이 나타나는데 지하 왕국 국왕은 오필리아에게 다른 사람을 희생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피를 흘렸다며 가장 어려운 과제를 끝냈다고 말하고 아버지의 왕궁으로 돌아간 공주 오필리아는 행복하게 살았다며 끝이 납니다. 영화 판의 미로는 오필리아가 원하던 왕국으로 돌아갔다며 해피엔딩인 것처럼 말하지만 영화 판의 미로는 해석 위 논란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임무가 결국 자신의 죽음이었다는 것과 현실 부정과도 같은 오필리아의 정신 상태는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베드 엔딩이었다고 해도 부정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필리아가 본 모든 것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상에서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판의 미로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7위를 차지했는데 열린 결말 혹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 가는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는데 작고 여린 오필리아가 처한 현실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는 죽었으며 새아버지가 된 비달 대위는 무섭고 냉혹한 군인이었으며 엄마 카르멘은 아기를 낳다 사망하는 등 짧은 시간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다양한 고난을 겪으면서 오필리아는 현실도피와 부정의 수단으로 동화와 판타지 세계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좋은데 영화 판의 미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현실 세계의 오필리아와 별개로 판을 만나거나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오필리아가 혼자 있을 때 나오는 장면으로 오필리아가 현실 부정의 수단의 환상이자 망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오필리아의 환상이었다고 해도 또 다른 세상에서 행복한 공주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소녀 오필리아의 꿈은 결국 죽음으로 완성되었기에 현실에서는 한 소녀의 비극적인 죽음이었다고 해도 소녀 오필리아에게만은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었다 믿게 만든 그야말로 잔혹동화 스토리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17위에 선정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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