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웬 형제가 그려낸 쓸쓸하고 외로운 예술가적인 삶,오스카 아이삭,캐리 멀리건 주연 인사이드 르윈/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11】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드디어 10위 밖의 작품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1위를 차지한 영화는 코헨 형제의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원제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이며 칸 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포크송 싱어로 데이빗 반 롱크라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의 베이스로 삼고 다른 실존 인물들도 들어있으나 이야기는 그들의 생애와 무관하게 1961년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보통의 음악영화들이 주인공들의 좌절과 극적인 성공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지만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여타 극적인 전개 없이 무명 포크가수의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카메라가 다큐멘터리 찍듯이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분노의 저격자 (1984),아리조나 유괴사건 (1987),밀러스 크로싱 (1990),바톤 핑크 (1991),파고 (1996),위대한 레보스키 (1998),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2001),사랑해, 파리 (2006),월드 시네마 (2007),시리어스 맨 (2009),헤일, 시저! (2016),카우보이의 노래 (2018)등을 연출한 코헨 형제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르윈 데이비스 역에 오스카 아이삭,진 역에 캐리 멀리건,짐 역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이단 필립스,로빈 바틀렛,제닌 세랄레스 등이 출연하며 영화 인사이드 르윈 시놉시스는 포크가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인 1961년 겨울의 미국 뉴욕. 포크 가수 르윈 데이비스는 가스 등 카페에서 계속 공연을 하지만 앨범도 안 팔리고 내놓은 앨범도 먼지가 쌓일 정도로 안습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무명 포크송 가수입니다.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단벌 신사 꼴로 지인들의 집을 떠돌아다니며 계획 없이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는 신세, 자신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회의감으로 고뇌하고 있던 르윈은 시카고에 있는 유명 음악 프로듀서 버드 그로스맨의 오디션 소식을 듣고 도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오스카 아이작이 분한 르윈 데이비스는 뉴욕의 무명 포크송 가수로 함께 듀엣을 하던 파트너 마이크를 자살로 잃고 솔로로 홀로서기를 하지만, 음반은 팔리지 않고 한 겨울에도 겨울 코트 하나 살 돈 없고 마땅한 거처도 없어서 이집 저 집 전전하며 근근이 빌붙어 살아가는 신세입니다. 선원이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뱃일을 했었던 적이 있었으나, 그런 삶은 버틸 수 없다며 그만 둔지 오래, 결국 신세 지던 교수의 고양이를 얼떨결에 떠맡게 되고 전 여자 친구였던 진에게 임신 소식을 듣고 심란하던 차에 우연히 알게 된 트로이란 청년에게 들은 시카고의 오디션 소식을 듣고 무작정 시카고로 향하게 됩니다. 인사이드 르윈의 르윈 데이비스는 실존인물 데이브 반 롱크를 모티브 삼아 창조한 캐릭터이지만 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르윈 데이비스처럼 무명 포크송 가수가 아닌,데이브 반 롱크는 비록 밥 딜런에 가려지긴 했지만 당대 포크 씬에서 나름 카리스마적인 인지도가 있었던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캐리 멀리건이 분한 진 버키는 르윈의 전 연인으로 르윈과는 달리 상업적인 노선을 걸으면서 르윈에게 속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본인 자신도 실제 그런 경향이 있는 데다 포크송으로 돈 벌어 교외에 집 사서 애 키우는 게 어때서?라는 반응에다 르윈을 구제불능이라며 신경질적이 반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르윈의 아이인지 짐의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임신해 낙태를 결심하는데 다만 르윈을 욕하면서도 마지못해 받아주고 르윈을 위해 공연도 소개해 주는등 진은 르윈이 영화 말미 음악을 그만두고 뱃일이나 하겠다는 르윈의 선택에 놀라는 등 애증 어린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 속 짐과 진은 3인조 혼성 그룹인 피터, 폴&메리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든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11위에 선정된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는데 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제 7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브루노 델보넬),4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조엘 코엔, 에단 코엔),감독상 조엘 코엔, 에단 코엔,남우주연상 오스카 아이작,촬영상 브루노 델보넬,43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약 5백만 달러 제작비로 북미 1323만 달러,해외 1970만 달러 등 총 3293만 달러를 벌어들인 작품이기도 합니다.미국에 이어 프랑스에서 427만 달러, 영국에서 401만 달러, 이탈리아에서 306만 달러를 벌어들였우며 한국에서도 전국 상영관 60개관에 상영되어 최종적으로 10만 5천 명의 관객을 들이기도 합니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르윈 데이비드은 시궁창 같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쩌면 벗어날 길 없는 쳇바퀴 같은 삶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만의 예술과 고집 속에 끝내 산화해가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어 다시 배를 타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하지만 르윈이 다시 몇 개월 혹은 일 년 안팎의 시간이 지나면 살아갈 의미를 찾아 또다시 기타 하나 들러 메고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궁창 같은 인생 속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이드 르윈의 삶은 바로 자신들의 삶이자 싫은 것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한 삶인지를 어렴풋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또에 맞는 인생보다 그렇지 못한 인생이 태반이라는 것을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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