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칠드런 오브 맨/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13】/
상실과 종말의 시대, 전 세계 모든 여성이 불임을 하게 된다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 13위에 선정된 영화입니다. 서기 2027년을 배경으로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아기를 임신하지 못하는, 불임의 시대가 인류를 어떠한 세상으로 초대하는지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2017년 출산율 1.05명으로 겨우 1명에 턱걸이 한 실정인데 올해는 1명 밑으로 떨어질 것(현재 0.97명)으로 내다봤으며 출산 아동은 2022년 이전에 20만 명대로 떨어진 전망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던 인구수가 이제는 인구 절벽이라는 표현처럼 갈수록 신생아 수가 줄어드는 실정인데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불임을 하며 아기를 낳지 못하면서 세계적으로 테러와 폭동이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그야말로 세기말적인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소공녀, 위대한 유산,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사랑해,파리,그래비티,로마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으로 테오도르 파론 역에 클라이브 오웬,줄리엔 역에 줄리안 무어,제스퍼 역에 마이클 케인,루크 역에 치웨텔 에지오포,패트릭 역에 찰리 허냄,키 역에 클레어-홉-애티쉬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 시놉시스는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의 불임의 시대, 세계 각지에서는 폭동과 테러가 비일비재해지고 대부분의 국가가 무정부 상태로 무너져 내린 가운데, 유일하게 군대가 살아남은 국가 영국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넘쳐 납니다. 한편, 아들이 죽은 후,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 따위는 모두 잃어버린 남자 테오(클라이브 오웬 분),그의 앞에 20년 만에 나타난 전 부인 줄리안(줄리안 무어 분)은 기적적으로 임신한 흑인 소녀 키(클레어-홉-애티쉬 분)를 그에게 부탁합니다.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눈앞에서 마주한 테오는 키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인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배경 자체는 비록 가상이지만 가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전 세계는 18년째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영국은 간신히 정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심각해지는 이민자 문제와 테러로 불안하기만 한 상태로 테오는 과거에 반체제 활동을 벌였던 전력이 있는 공무원이지만 현재는 시큰둥한 일상을 살아갈 뿐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런 테오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는데 테오를 납치한 정체불명의 인물은 과거 테오의 연인이었던 줄리안, 테오에게 권력자 사촌의 힘을 빌려 한 소녀의 여행증을 구해줄 것을 부탁하는데 테오의 권력자 사촌은 문화 관련 고위공직자로 그의 집무실에 전시된 미술품들은 주로 뱅크시, 피카소, 미켈란젤로의 진품들로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테오는 여행증을 구해 줄리안과 그녀의 반체제조직을 만나게 되지만 이동 중 줄리안은 총을 맞아 사망하게 되고 여행증이 필요했던 소녀 키를 테오는 만나게 됩니다.
기적과도 같은 한 소녀의 임신, 여행 허가증이 필요했던 소녀 키는 바로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줄리안은 그런 그녀를 위해 나섰던 것이며 테오 역시 임신한 소녀 키를 위해 그리고 죽은 줄리안을 위해 그녀가 아기를 무사히 낳을 수 있게 도와주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무려 18년간 여성들이 임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옥 같은 전쟁과 기아, 테러의 대립 속에서 복마전 같은 형국이었기 때문에 인류 전체는 절망적인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소녀 키는 경멸하는 흑인에 이민자였습니다. 전 세계의 난 인자들과 이민자들이 밀려 들어오던 영국은 국가적인 폭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체제를 유지할 수 없었기에 이민자는 고발당하고, 연행되어, 이민자 지구에 강제 수용되어 버립니다. 영국인이 아닌, 흑인 이민자 소녀 키는 영국도 그렇다고 소녀를 도와주는 정치적 술수의 노림수를 가진 반체제 조직도 사실 온전히 믿을 수 없기에 줄리안의 당부대로 테오에게 의지하고 테오는 갈 곳 없는, 기적의 소녀를 돕게 되며 그 과정에 숱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게 됩니다.
실낱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영화 더 로드에서 황야를 헤매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무척 닮아 있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불이란 생명이란 희망을 안고 아들을 살려 희망을 남기듯이 반체제 조직의 리더인 줄리안이나 늙은 히피인 재스퍼(마이클 케인 분), 여기에 테오까지 절망의 밑바닥에서 임신한 흑인 소녀가 무사히 아기를 낳기를 희망하고 그 희망을 무사히 운반하는 삶을 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가장 절망스럽고 초라하며 가장 위험한 곳에서 아기는 태어납니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에서 가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순간, 무려 18년 만에 인류에게 아기가 새로이 태어나는 순간 아기는 힘차게 웁니다. 그리고 인류가 대립과 대립을 반복하며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는 그 지옥 같은 절망 순간에 아기의 울부짖음은 기적처럼 아주 잠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순간을 멈추게 합니다. 화려한 할리우드 특수효과가 없이도 경이로운 장면이 연출되는 순간이었으며 빗발치는 총탄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아기에게 손을 내밀어 축복하는 난민들과 사격을 멈추고 성호를 긋는 병사들은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지루하고 답답한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깊이 각인시켜주는 명장면으로 남기도 합니다. 인류에게 불이란 희망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아기라는 희망을 안고 바다로 나아가는 테오와 키의 앞길에는 비록 조급할지는 몰라도 지옥 한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내일의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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