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7 】
브래드 피트,숀 펜,제시카 차스테인 주연 트리 오브 라이프/
탁월한 영상미와 심오한 인생관이 낳은 명작
브래드 피트,숀 펜,제시카 차스테인 주연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_생명의 나무_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7위에 선정된 작품으로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인 메타 크리틱에서 평론가가 뽑은 2011년도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됐으며 또 2012년 가장 권위 있는 영화 평가 사이트인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의 평론가 투표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 역대 10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개봉한 영화만을 따지면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후보작이기도 합니다. 영화 황무지(1973), 씬 레드라인(1998), 뉴 월드(2005), 투 더 원더(2012), 나이트 오브 컵스(2015), 보이지 오브 타임(2016),라데군트(2018)등을 연출한 테렌스 맬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배우들로는 오브라이언 역에 브래드 피트, 잭 역에 숀 펜,오브라이언 부인 역에 제시카 차스테인, 할머니 역에 피오나 쇼우,여자친구 역에 펠 제임스,엘리사 역에 크리스탈 맨트콘,제니퍼 사이프스,리사 마리 뉴마이어 등이 출연합니다. 테런스 맬릭의 다섯 번째 연출작이자 2011년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한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1950년대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테런스 맬릭의 자전적인 영화로 어느 중년 남성(숀 펜 분)의 유년 시절 기억을 통해 우주와 생명의 기원 그리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영화이며 가장 거대한 우주와 자연의 이미지, 그와 대비해 너무나도 작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대비시켜 표현한 작품입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야유와 갈채를 동시에 받는 등 극도로 양분된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되었는데 당시 심사 위원장이었던 로버트 드 니로는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가 황금종려상에 가장 알맞은 영화(fit the bill)'였다고 설명했으며 일각에서는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가 황금종려상을 받아야 마땅했지만 나치 옹호 발언 때문에 빼앗겼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칸 영화제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별 네 개 만점을 주며 트리 오브 라이프는 작은 생명의 시점을 통해 존재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자 하는 거대한 야심과 무한한 겸손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에 비견할 만큼 대담한 상상력을 가진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유일한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맬릭처럼 치열하게 인간의 감정을 환기시키지 못한다는 평을 내렸으며 자신이 꼽은 역대 최고의 영화 10편에 트리 오브 라이프를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는 장면들은 물리학 이론인 오메가 포인트 이론과 유사하며 영화 인터스텔라 후반부에 나오는 회상 장면은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러스 트럼블이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도 특수효과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챕터1으로 나눠보면 아버지 그리고 아들의 삶이라 명명할 수 있는데 한 미국의 중산층 가정, 아버지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 분)은 세속적 삶을 추구하며 사는데 자신은 대접받아야 마땅한 사람인 줄 알고 더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나가던 직장에서 실직하고 나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소중했음을 알게 되고 그것에 감사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우주의 광활함과 대자연 속에서 높아만 지려는 인간의 욕망과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먼지 같은 존재인지 깨닫고 그 어리석음을 내려놓습니다. 이후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몰랐던, 사랑하는 가족들이 삶의 보물이자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잘 나가는 건축가인 주인공 잭(숀 펜 분)은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하며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데 세 아들 중 장남이었던 잭은 엄하고도 폭력적인 아버지와 자애로운 엄마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하며 자라나는데 잭은 사랑은 충만하지만 힘이 없는 엄마보다는 오히려 폭력적이며 강한 아빠를 더 닮게 됩니다. 잭에게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언제나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으로 아버지는 언제나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지 못하게 하고 꼭 존칭을 붙이도록 명령했으며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거면 밥을 먹지도 말라고 합니다. 그런 아버지조차 실직을 하고 나서 잭에게 화해를 요청하는데 자신보다 강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 그랬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어린 시절 잭은 아버지가 미웠지만 그런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나갑니다. 잭은 같이 수영하던 친구의 죽음, 친구네 집의 화재, 동생의 죽음 등을 통해 왜 이 세상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지, 이럴 거면 왜 세상을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으며 신은 착하기만 한 것도 아니라고 불평도 했지만 중년에 접어들어 이 모든 불행도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주에 비해 먼지처럼 작은 존재에 불과한 인간이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챕터2는 어머니의 삶이라 할 수 있는데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자애로운 존재이자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으려고 노력합니다. 나뭇잎 하나, 햇살 하나까지 사랑하며 사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햇살로 가득 찬 어릴 적 그들의 집에서는 저절로 행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고난과 불행이 닥치는데 바로 19살 된 아들의 죽음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위로하고 목사는 욥의 이야기를 들어 의인에게도 불행과 고난이 닥칠 수 있으며 누구도 고난은 피해 갈 수 없으며 우린 자신의 불행도 막지 못하지만 자식의 불행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의 순탄한 삶이 영원하리라 믿겠지만 그렇지 않으며 베푸시는 하나님만 하나님이 아니다. 등을 보이시는 하나님 또한 하나님이라고 설교를 합니다. 당연히 그녀는 신을 원망합니다. 자신의 믿음이 부족했던 것인지, 신은 그때 어디에 계셨던 것인지,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 건지 대답해달라고 울부짖지만 마지막에 그녀는 죽은 그 아이를 놓아줍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나오지만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며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7위에 선정되면서 인지도가 예전보다 올라갔다고 보면 맞는 작품입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독특한 형식의 연출이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데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빼어난 영상미는 분명한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우주와 대자연을 계속 보여주고 그 속에 한 중산층 가정을 다룹니다. 우주와 대자연과 그 한 가정의 이야기 속에는 생명에 대한 탐구와 종교적인 속성이 녹아나 있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국엔 대자연의 일부이며 종교적으로는 신이 창조한 피조물일 뿐입니다. 우리는 씨앗처럼 많은 영양분을 은혜롭게도 공짜로 공급받으며 살아왔으며 거목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고난과 불행도 필요합니다. 큰 나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평탄한 삶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무와 같이 풍상을 견뎌내고 고난과 불행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는데 그렇게 거목이 되고 강하게 자라나는 것, 자신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 넓은 세계에 눈을 돌리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나 있습니다. 타인에게 베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넉넉해요 된다고 믿는 마음은 마음 자체가 궁핍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마음의 가난이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날 가난하고 궁핍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나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것,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우주와 인간 그리고 그 속의 신의 고난까지 탐구하며 현재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풍상을 견뎌 낸 나무도 한때는 작은 씨앗이었다. 하지만 거목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그 씨앗 속에 들어있었다.
나무는 다만 자라서 본연의 자신이 되었을 뿐이고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그 모습으로 빚어졌다.
제럴드 싯처/하나님의 은혜 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