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위대한 영화 100선【3】데어 윌 비 블러드/
검은 황금에 잠식된 인간성의 종말을 그려내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를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그려낸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위에 선정된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업튼 싱클 레어의 소설 오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는 내내 인간의 무서우리만치 이기적이면서 탐욕스러운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이나 시가 작가의 세계를 독자들이 은유적이고 상상으로 채색하는 영역이라면 영화는 직관적이면서 사물의 본질을 시선으로 탐구하는 영역이기에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라는 제목 그곳에 피가 있을 것이다에서처럼 영화의 해석은 인간의 탐욕과 종교적인 은유로 접근이 가능한데 영화가 보여주는 예술이기에 직관적인 느낌, 즉 인간 본성의 탐욕으로 접근하여 리뷰를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영화 덕 더글러 이야기(1988), 부기 나이트(1997),매그놀리아(1999),펀치 트렁크 러브(2002),마스터(2012),팬텀 스레드(2017)등을 연출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다니엘 플레인뷰 역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폴 선데이/엘리 선데이 역에 폴 다노,헨리 브랜즈 역에 케빈J.오코너,플레처 해밀턴 역에 시아란 힌즈,프레스콧 역에 폴 F. 톰킨스, J.J 카터 역에 찰스 토마스 도일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시놉시스는 1898년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에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어느 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 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인 만큼 그 해 수많은 수상을 하는데 제33회 LA 비평가 협회상 [2007년,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미술상(잭 피스크(Jack Fisk))], 제6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2008년, 남우주연상(드라마)(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 제72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2007년,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 촬영상(로버트 엘스윗(Robert Elswit))], 제44회 미국 배우 조합상 [2008년, 영화부문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08년, 은곰상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은곰상(예술공헌상(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2008년,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루이스), 촬영상(로버트 엘스윗)], 제42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2008년, 작품상(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루이스(Daniel Day-Lewis)),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촬영상(로버트 엘스윗(Robert Elswit) 등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사고로 죽은 동료의 아들을 거둬들여 홀로 키우던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루이스 분), 별 볼 일 없던 금광을 캐던 광부에서 석유업계의 거물로 자수성가하게 되는 다니엘 플레인뷰의 집념과 욕망의 과정이 영화 내내 광기 서리도록 아프게 그려지는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안에는 검은 기름 석유와 돈에 대한 집착과 더불어 영화 초반 죽은 동료의 아이를 키울 만큼 인간성이 남아있던 다니엘 플레인뷰가 시간이 지날수록 돈과 성공이라는 괴물에게 먹히면서 그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가감 없이 보입니다. 천연자원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유전 석유가 돈이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극적이기도 하지만,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속이고 죽이며 철저히 자식마저 버리는 극한의 탐욕은 사실 다니엘 플레인뷰만의 모습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곳곳에는 석유를 둘러싼 탐욕과 광기, 폭력 그리고 참혹한 공격성과 종교의 부패 등으로 현실의 우리를 비판하고 있으며 조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 채취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니엘 플레인뷰는 영화 내내 탐욕스러우면서 무식하고 경멸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다니엘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 목사 엘라이입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다니엘을 압박하는 인물이지만 그 근본은 인간 탐욕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돈을 위해 자식도,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다니엘이나 교회를 짓기 위해서는 교세를 확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도가 필요하며 신도들의 헌금을 통해 더 많은 자본을 얻는 교회 역시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점에서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다니엘 플레인뷰와 신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엘라이 목사의 본성 역시 크게 다르진 않다는 것입니다.
돈이 모이면 모일수록, 탐욕을 채우면 채울수록 그 모자랄 것 같지 않은 탐욕은 공허해지고 부족해져만 가기에 다니엘은 더욱 탐욕스러워지다 못해 자신의 탐욕 뒤에 가려진 추악함을 숨기려고 악마의 형상으로 변해갑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재단하려 한 다니엘 플레인뷰가 유일무이하게 인간적 감정을 드러낸 대상이 바로 헨리 브랜즈였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플레인뷰는 자신이 이룩한 부의 제국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배신했다 여기는 것은 그 누구든지 간에 철저하게 버리고 외면했으며 헨리조차 예외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바다까지 석유를 운송하기 위해서 교회 땅이 필요했던 다니엘은 교회 세례 장면에서 나는 아들을 버렸습니다!라고 외치며 교회 목사 엘라이에게 따귀를 맞지만 작은 목소리로 "송유관은 이제 된 거야"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면이자 영화 라스트 신 다니엘 플레인뷰의 감정선이 연결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미친듯한 연기력과 당시 20대의 나이였지만 폴 다노의 연기력 역시 영화의 흡입력을 더욱 증폭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 역시 영화의 음산한 욕망의 선율을 더욱 강화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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