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날, 그리 비는 내 마음에 흩뿌리는데,
소요산을 향해 내달리던 1호선 전동차안은 적막하여 웬지 눈물만 날것 같아
두번 다시는 간장 게장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게걸스럽게 간장 게장을 먹어치우던
너의 입가엔 빨간 립스틱 대신 게장 국물만이 눈에 선했어
앵두같은 입술로 영원한 사랑을 말해도 너의 가슴은 사랑을 전혀 몰라
이기적인 사랑에 대해 혀를 차지만 정작 너 자신이
눈 멀고 귀막은 그런 사랑이었는지는 전혀 몰라
그래도 난 행복한 상상을 했었어.
이 가슴은 천둥 치는 사랑의 폭풍에 잠시 잠깐 휩싸여 있었거든,
사랑의 실체가 기만이었던,
계산된 행동이었던 그래도 난 원 없이 널 좋아했으니까
너의 눈에 차지 않은채 야산에 버림받은 강아지마냥 낯선 곳에 홀로 남겨져
터벅 터벅 걸어가는 행색을 모두가 수근거리며 비웃는것 같아
소요산에서 오이도로 가는 그 길은 남북한만큼 참 멀고도 낯설어서
유리창문을 열고 투신하고도 싶은 감정에 날 애써 껴안아 보며 달래보지만
흐르는 눈물만은 멈출줄을 몰라.
....
어머니가 먼 길
불편한 몸 이끌고 바리 바리 먹거리 싸들고 오셨지
밑 반찬 제켜두고 간장 게장 참 맛나게 되었다며
얼릉 맛날때 먹으라 하시는데 왜 이리 눈물이 청승맞게 앞을 가리지
영문을 몰라 하는 어머니 앞에
"참 맛나네 ..이 간장 게장..."
구겨 넣듯 목구녕으로 넣는 게장의 맛이
씁쓰레한것은 나만의 못난 추억의 맛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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