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애러노프스키,엘렌 버스틴,제니퍼 코넬리가 그려내는 마약중독자들의 가장 현실적인 최후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100-①】레퀴엠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100-①위에 선정된 레퀴엠,총 3편의 작품이 100위에 선정되었으며 그 중 첫번째 100위 작품으로 동명의 소설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원작으로 3명의마약 중독자와 1명의 향정신성 약물 중독자를 다루고 있는 영화 레퀴엠입니다.편집과 촬영이 격렬하며, 줄거리 역시인간막장의 극치로서 마약을 하면 어떻게 인생이 힘들고 비참해지며 꿈을 잃어버리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이 이렇게 현란한 것은 영화가 재현하고자 하는 바가 '마약중독의 주관적 체험'이며 같은 상영시간의 영화의 몇 배나 되는 2천 개의 컷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편집뿐 아니라 촬영 자체도 저속 촬영, 핸드 헬드 카메라 등등 온갖 장비가 동원되어 만들어졌습니다.영화 파이(1998),천년을 흐르는 사랑(2006),더 레슬러(2008),파이터(2010),블랙스완(2010),노아(2014),마더!(2017),더 웨일(2022),어드리프트(미정) 등을 연출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사라 골드파브 역에 엘렌 버스틴,해리 골드파브 역에 자레드 레토,메리온 실버 역에제니퍼 코넬리,타이론 C 러브 역에 말런 웨이언스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레퀴엠 시놉시스는 미망인 사라(엘렌 버스틴 분)는 평소에 TV 다이어트 강의 '태피 티본스 쇼'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라는 그 TV 쇼의 출연 섭외를 받고 들떠, 남편과 함께 참석한 아들의 고교 졸업식 때 입었던 아름다운 빨간 드레스 속의 자신을 상상하지만 살이 찐 그녀에게 드레스는 너무 작아져 버렸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빨간 드레스 속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결국 의사를 만나 알약을 복용하면서 위험한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한편, 약을 사기 위해 엄마(사라)의 애장품 1호 TV를 동네 중고점에 끊임없이 팔아치우는 사라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해리(자레드 레토 분)는 삶의 목표 없이 헤매이는 아름다운 여자친구 마리온(제니퍼 코넬리 분)과 달콤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외부의 현실과는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해리의 친구 타이론(말론 웨이언즈 분)과 함께 한탕 해 멋지게 살아보자고 결심한 이들은 마약 딜러로 나서 성공하지만 모두 헤로인 중독자가 된다. 처음에 쉽게 얻어진 승리감에 도취한 사라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면서 수척해지고 방향감을 잃어간다. 이제는 자신의 아파트에 고립되어, 냉장고가, TV가 자신을 공격하는 여러가지 환각에 사로잡히고. 타이론은 거래 중 경찰에 잡혀 보석금으로 모은 돈 모두를 날리며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딪힌다. 타이론은 또다시 더 큰 건수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대로 멈추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해리 역시 마리온에게 다른 남자와의 매춘을 강요하면서까지 돈을 구해오라고 하며 약을 사려 한다. 해리와 타이론이 약을 구하러 떠난 사이, 혼자 있기조차 힘겨운 마리온은 견디다 못해 그녀대로 약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내어 던지는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100-①위에 선정된 레퀴엠은 영화적인 완성도가 훌륭해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대표작인 블랙 스완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최고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편으로 초고속 편집 몽타주, 극단으로 몰아가는 심리묘사, 소품과 미장센을 활용한 메타포들, 몽환적인 영상미, 우울하고 과격한 묘사와 전개까지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작품 세계와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기도 합니다.가장 애러노프스키스러운 영화 하나만 꼽으라면 대부분 레퀴엠을 선택할만큼 매니악하고 하드코어한 작품이지만 취향에 맞지 않다면 지뢰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두 번 다신 보고 싶지 않은 공포 영화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동안 우울했다거나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할 뻔했다는 등의 리뷰도 적잖게 보여 이런 영화에 내성이 없다면 관람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영화 레퀴엠은 배우들의 연기력도 휼륭한 작품으로 엘렌 버스틴,자레드 레토,제니퍼 코넬리의 열연이 돋보이며, 자레드 레토와 제니퍼 코넬리를 연기파로 자리잡도록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엘렌 버스틴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수상은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가 가져갑니다. 워낙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엘렌 버스틴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한국에서는 기나긴 검열 전쟁 끝에 R등급 판으로 2002년에 개봉, 감독의 데뷔작인 파이와 동시 상영하기도 했습니다.영화 레퀴엠은 편집과 연출이 효과적이고 훌륭하다보니 미대나 영상 관련 학과에서 수업시간에 감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또한 묘사가 센 편이어서, NC-17 등급 판과 R등급 판이 따로 존재합니다. 제니퍼 코넬리의 전신 누드와 마지막 항문난교 장면이 삭제되었다고 합니다.영화에 쓰인 OST 중 Lux Aeterna(영원한 빛)이 아주 유명한데,영화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예고편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 사용되었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맨 온 파이어,다빈치 코드 예고편에도 쓰였으며 게임 어쌔신 크리드 사운드트랙으로도 쓰였습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100-①위에 선정된 레퀴엠에서 나온 대사 중 마지막에 마리온과 직업 창녀에게 2인용 딜도를 애널에 하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Ass to Ass라고 외치는 게 있는데 영화의 분위기상 마리온이 완전히 창녀로 전락하는 비참한 결말을 보여주는 심각한 대사지만, 인터넷에선 한때 유행어가 된 적도 있는데 이 "ass-to-ass"는 배우 스탠리 허먼이 즉석에서 애드리브로 지어낸 거라 합니다.엘런 버스틴은 처음 각본을 보고 질색하며 역할을 거절했으나 애러노프스키의 이전 작품 파이를 보고 마음을 바꿔 역을 수락했다고 합니다.작가인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타이론을 관리하는 간수로 잠깐 카메오 출연하며 극중 마리온의 아버지가 의류 산업에 종사하는데, 메리온 역을 담당한 제니퍼 코넬리는 실제로 아버지가 의류 산업에서 일한다고 합니다.대런 애러노프스키는 자레드 레토와 말런 웨이언스에게 극한의 갈망을 몸소 체현하여 더 잘 이해하도록 30일 동안 성관계와 설탕을 금지케 했다고 합니다.영화상 착란 증세가 심해진 사라가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자신이 TV에 나갈 예정이라고 하자 그 사람이 "You are whacked."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판에서 그 낯선 사람이 감독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곤 사토시의 1998년 영화 퍼펙트 블루의 주인공 미마가 욕조에서 웅크리고 몸을 담그고 있다가 장면이 욕조 내부로 전환되고 미마의 얼굴을 비추며 곧 미마가 '바카야로!'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마리온의 장면으로 거의 똑같이 오마주하였습니다. 애러노프스키는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으며, 곤 사토시는 영화제에서 애러노프스키를 만나 내 영화를 따라한 거 아니냐고 질문했고 애러노프스키는 오마주일 뿐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이상으로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100-①위에 선정된 레퀴엠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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